'시장강자' 아스텔라스, 하루날디·엑스탄디 처방실적 하락
한미약품 전년대비 25% 상승… "근거중심 마케팅 주효"

비뇨의학과의 원외 처방시장이 전체적으로 소폭 감소한 가운데, 한미약품은 두각을 나타낸 반면 압도적 강자였던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비뇨의학과에서 어떤 제약사 품목을 주로 처방하는지 알아봤다"고 최근 사업보고서를 통해 의약품 시장조사데이터 유비스트(UBIST) 기반 지난해 비뇨의학과에서의 제약사별 처방 현황을 공개했다.

지난해 비뇨의학과에서만 처방된 원외처방은 5598억 원 규모로 2019년 5696억 원과 비교해 약 2% 감소했다.

 

한미약품-아스텔라스 '희비' 엇갈려

수년 간 시장 1위였던 아스텔라스는 1073억 원의 처방실적을 거두는 데 그치며, 2019년(1220억 원) 대비 14%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201억 원으로 전년(150억 원)대비 25% 올라 시장 2위로 상승했다.

최근 3개년 '비뇨의학과' 대상 처방실적 기준 상위 20개사 현황 
최근 3개년 '비뇨의학과' 대상 처방실적 기준 상위 20개사 현황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가 201억 원의 실적으로 전년(213억 원) 대비 6% 감소해 3위, 일양약품이 185억 원으로 4위, 동구바이오제약이 169억 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실적이 성장한 이유를 "매년 비뇨의학과 의료진 대상으로 학회, 심포지엄을 열어 근거 중심의 제품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코로나 19에 발맞춘 디지털 마케팅으로 임상데이터와 제품 차별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스텔라스 실적 하락, 국내사 품목은 '선전' 
전립선비대증 고용량 제네릭 처방실적 호조세

아스텔라스는 △과민성방광 치료제 베시케어(성분명 솔리페나신)와 베타미가(미라베그론)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하루날디(성분명 탐스로신)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엔젤루타마이드) 등의 비뇨의학 관련 질환 치료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진료과를 기준으로 품목별로 집계된 유비스트(UBIST) 원외처방실적에 따르면 베시케어가 135억 원(전년 140억 원)으로 소폭감소, 베타미가가 651억 원(전년 647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하루날디는 728억 원으로 전년 780억 원보다 60억 원 줄고, 엑스탄디도 179억 원으로 전년 235억 원대비 56억 원 가량 감소했다. 회사의 실적 하락이 두 품목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측된다.

하루날디는 방광과 전립선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부작용을 낮추는 탐스로신 제제의 오리지널이다. 2017년 732억 원으로 3년 여간 성장세가 이어지다 지난해 다소 위축됐다.

반면 한미약품의 비뇨의학과 처방 실적은 탐스로신 성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써 고용량인 '한미탐스캡슐'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진료과 기준 품목별 유비스트 데이터로 한미탐스캡슐 0.4mg은 전년대비 30% 늘어난 190억 원을 거뒀고 하루날디와 같은 용량인 0.2mg을 더하면 223억 원을 기록했다. 이 품목을 비뇨의학과 외 다른 진료과에서도 처방했기 때문에 한미약품의 비뇨의학과 처방 실적보다 높게 집계됐다. 

현재 개원가는 고령의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에게 저용량보다 고용량 제제를 처방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0.2mg보다 0.4mg으로 증량해 처방하면 효과가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하루날디가 갖추지 못한 '탐스로신 성분 0.4mg 제제'는 물론 아스텔라스의 주력 품목(베시케어, 베타미가, 하루날디)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국내 제약사 전립선비대증 제네릭 제품이 시장에 등장하자, 판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개발 사례 이어져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는 고용량 뿐만 아니라 병용 처방이 활발하다는 점에서 복합제 개발, 허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GSK는 지난달 18일 두타스테리드와 탐스로신염산염을 결합한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듀오다트캡슐'을 허가받았다. 유럽과 미국에서 시판 승인받은 지 10년 만의 일인데 발매 시, 국내에서도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동국제약은 2023년 출시를 목표로 두타스테리드와 타다라필 복합제 'DKF-313'의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두 성분을 조합해 개발하는 것은 동국제약이 처음이다. 동국제약은 제품 발매 시 시장의 20%는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비뇨의학과 처방 시장은 고령화에 따라 계속 증가할 것이다. 이 추세를 계속 확인하며 복합제 'DKF-313'의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뇨의학과의 신규 환자가 늘어야 시장이 커지지만, 개원가에서는 비뇨의학과(구 비뇨기과)가 '남성이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굳어져 다른 진료과에서 치료받거나, 치료 자체를 안 받는 환자가 많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남상간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는 "주로 환자들이 배뇨에 문제가 있거나 혈뇨를 보게 되면 병·의원을 찾는다"며 "배뇨장애는 △전립선비대증 △과민성 방광 △요실금이 의심되고 혈뇨 증상은 △요로계 악성질환 △방광암 △신장암으로 진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타 다른 진료과를 통해서도 치료제를 처방받지만, 비뇨기 질환을 가장 정확히 치료할 수 있는 곳은 비뇨의학과이기 때문에 비뇨의학과 의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