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국가 대비 근친혼 多… 유전자 변이 취약해 검사 필요성 ↑
아프리카와 인접해 진단 시장 최대 규모 아프리카 접근 수월

국내 체외진단 업계가 지리적 특성부터 중동의 문화 등 향후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이유로 중동 시장 진출 확대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프로티아 △진매트릭스 △수젠텍 △GC지놈 △팍스젠바이오 △랩지노믹스를 비롯한 체외진단 기업들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메드랩 2024'에 참여했다.

매드랩 2024에서 프로티아는 118종의 항원 검사가 가능한 인체 알레르기 검사 제품 '프로티아 알러지-큐 128M'과 반려견ㆍ반려묘 알레르기 검사 제품인 '반려견(ANITIA Canine IgE), 반려묘(ANITIA Feline IgE)' 등을 선보였다. 수젠텍은 호흡기와 성매개 감염, 자궁경부암 인유두종바이러스 등을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GC지놈은 유전체 분석기술을 이용한 암 발병 관련 유전자 검사를, 팍스젠바이오는 성매개 감염질환과 HPV바이러스, 결핵균과 비결핵항산균 감염 여부를 동시에 진단하는 진단키트를, 랩지노믹스는 비침습 산전 기형아 검사와 미생물 검사 등을 소개했다.

전시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현지 바이어와 미팅을 진행하는 등 추가 계약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의 체외진단 의료기기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2년 기준 중동 의료기기 수출 현황을 보면 △고위험성 감염체 유전자 검사 시약 △고위험성 감염체 면역 검사 시약 등이 각각 4571만달러와 4371만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품목 1,2위를 차지하는 등 중동에서 한국 진단기업의 점유율은 커지고 있다.

이렇게 중동에서 한국 체외진단 시장이 커질 수 있는 이유는 높은 성장률을 가지고 있어서다. 황성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화장품산업단장은 "중동의 시장 성장률은 최근 5년간 10% 이상"이라며 "잠재적 가치가 높아 전 세계 중 성장률이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고 언급했다.

또 중동의 경우 자국민에게 무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이며, 단일보험 체계가 아닌 민간보험에 위탁하고 있다. 이에 흔히 말하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특히 높다는 게 황 단장의 설명이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중동은 최근 선진화를 내세우며 건강검진에 대한 수요는 높아졌지만, 의료진의 수가 적어 스크리닝을 비롯한 진단 검사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메드랩 2024에 참여한 체외진단 기업 관계자는 "중동 지역 자체가 근친혼이 많아 유전자 변이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유전자 검사에 대한 필요성이 다른 국가보다 큰 편이라 진단 시장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진단시장 규모는 아프리카가 가장 큰데, 중동은 지리적으로 아프리카와 유럽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 다른 대륙에 접근하기가 수월하다"며 "중동 시장 확보를 통해 더 많은 국가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다들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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