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랩지노믹스 온라인 IR
4Q 영업이익 적자 전환… "M&A 및 청산 중 자회사 손실"

랩지노믹스가 미국 진출과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 등의 전략으로 올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바라봤다. 25일 랩지노믹스 온라인 기업설명회(IR)에서는 회사의 2023년 실적과 향후 전략, 목표 주가 등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오세진 랩지노믹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효용성(가격 경쟁력 및 품질)과 대중화(시장 파이 확대), 오픈 이노베이션(외부 협업, 라이센싱, 효율적인 R&D) 등의 비전을 제시하며 진단 제품과 서비스의 '글로벌화'가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회사는 2023년을 '재도약기'로 삼고 △미국 100위권 클리아랩(QDx) 인수 △MOU 및 공동 개발(엔젠바이오, 젠큐릭스, 지니너스 등) △제노스케이프 지분 투자 등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의 핵심 기술이라고 제시한 차세대 염기 서열 분석법(Next Generation SequencingㆍNGS)과 중합 효소 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ㆍPCR)을 활용해 상품의 업그레이드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오 CFO에 따르면 회사는 NGS 기술을 이용한 '맘가드(비침습 산전 기형아 검사)'와 '앙팡가드(신생아 발달장애 관련 염색체 이상 선별검사)'를 지난해 12월 업그레이드했다. 유산된 태아의 염색체 이상을 분석하는 유산 원인 검사인 '프리맘가드'는 이번달 출시했으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표적항암제 치료에 활용되는 NGS 암 동반진단 검사와 고형암 대상 NGS 기반 액체생검 진단 서비스 등도 대학병원에 제공했다.

또 PCR 중 배란일을 확인할 수 있는 '디데이 체크'와 임신 여부를 알 수 있는 '원더 베이비 체크'는 내달 출시 예정이다. 그외 미생물 분석 서비스(미생물의 종류와 분포 비율을 통해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질환 위험도 예측)을 이용한 제품도 개발에 나섰다.

오 CFO는 "구강 미생물 검사는 지난해 12월, 질 미생물 검사(조산 및 유산, 난임 포함 질환 발병 위험도 예측)는 지난 2월 출시됐다"며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검사 중 하나인 개인 특성 유전자 검사(DTC)는 올해부터 기존 95개에서 123개로 검사 항목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랩지노믹스 측은 이러한 신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DTC 사업에서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과 규제 완화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경우 QDx 병리학 및 국내 병리 검사 등 국내외와 연계해 인공지능(AI) 진단 서비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위해 회사가 제시한 전략들로는 △수탁분석 및 진단검사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 △진단 데이터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 등이 있다.

다만 회사의 전략으로 목표 실적 달성과 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지가 중요한 상황이다. 회사 측이 제시한 올해 매출 목표는 1000억원 이상이며, 최종 목표는 코로나19 시기(2021년) 매출인 2000억원 이상이다.

연결기준 랩지노믹스의 작년 매출액은 731억원이며, 영업손실은 68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1분기 11억원, 2분기 18억원, 3분기 11억원이었지만, 4분기 99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별도 기준으로 봐도 매출 513억원에 영업이익 1분기 13억원, 2분기 22억원, 3분기 1억원, 4분기 60억원 적자로 약 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클리아랩 인수합병(M&A) 등의 비용과 청산 중인 자회사의 영업손실로 인해 영업이익 적자가 발생했다"며 "클리아랩을 통한 진단 영역과 규모 확대를 통해 차차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QDx 클리아랩의 미국 전역 커버 가능한 영업력, 미국 내 대형 보험사들과 계약 기반 안정적 매출처 확보를 통해 QDx에서만 올해 6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회사 측은 "NH투자증권이 제시한 연결기준 올해 매출 1110억원과 영업이익 50억원, IR협의회가 전망한 올해 매출 1008억원과 영업이익 46억원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진단이 아닌 분자진단, 유전자 검사 서비스, 일반 진단 등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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