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연질캡슐에 타사 코마케팅 준비까지
다산 생산 스케쥴 조정 불가피에 매출 늘리기 분석

국내 콜린알포세레이트 정제를 보유한 제약회사들이 대체제 찾기에 분주하다. 연질캡슐이 시장의 대세이지만 정제로 수요를 끌어당기던 회사들이 다산제약 화재로 물량 공급 우려가 이어지자 연질캡슐, 심지어 타 사와 코마케팅까지 타진하고 있다.

국내 중견제약사 M사는 최근 국내 유통업체 및 영업대행 조직 등에 자사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제제의 재고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해당 제제는 다산제약이 수탁생산하는 품목으로 지난 달 화재로 재고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최근 많은 제약사가 전하는 품절 상황과 같아 보이지만 이 회사는 한 마디를 덧 붙였다. 해당 제품의 재고 확보 지연가능성을 고려해 동일제형 및 성분의 타사 제품과 코마케팅을 협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재가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코마케팅이 나온 셈이다.

비슷한 내용은 국내 또다른 중소제약사 M사에서도 관측된다. 해당 회사는 최근 자사가 보유한 콜린알포세레이트 정제를 연질캡술제제로 전환해달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해당 회사는 해당 성분의 정제와 연질캡슐 제제를 모두 보유한 회사다.

정제의 경우 지난 해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약 1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반면 연질캡슐 제제는 같은 기간 1억 원 남짓에 불과한 상황이다. 정제가 매출이 10배나 더 높음에도 연질 제제를 선택한 것은 정제가 앞선 M사와 마찬가지로 다산제약에서 생산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D사 등을 비롯해 일부 제약사가 이미 시장에서 해당 제품을 자사의 연질캡슐로 전환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산제약이 앞선 탐스로신과 마찬가지로 콜린알포세레이트 정제 분야에서 가장 많은 수탁사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에 업계 역시 다른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보고 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공하는 의약품안전나라 기준 국내 콜린알포세레이트 정제를 만드는 제조소는 총 4개다. 이 중 다산제약은 한국프라임제약과 함께 각각 33개 품목(자사 제품 포함)을 생산하고 있다.

물론 정제가 생산되는 곳은 제2공장으로 화재가 직접적으로 발생한 곳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당뇨 등 좀 더 매출이 높은 주요 제품을 생산해야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콜린알포세레이트 정제의 안정적인 공급을 바라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콜린알포세레이트의 경우 경쟁약물 자체가 너무 많은 탓에 물량이 비면 또다른 회사의 물품이 대체되기 쉬운 약으로 알려져 있다. 불과 수억 원 혹은 10억 원대라고 해도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서는 재고를 비운 상태로 있기에는 아쉬운 계륵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대체제가 있는 곳은 이를 꺼내고, 그마저 여의치 않은 회사는 코마케팅이라도 해서 시장에서 매출을 올리겠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오는 것이다.

국내 제약사가 콜린알포세레이트 정제의 생산 지체를 우려하며 자구책을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그 노력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 지 그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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