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원외 처방액 집계
HK이노엔 '케이캡' 2위, 국산약 1위는 한미약품 로수젯
셀트리온제약 '고덱스' 선방, 대웅제약 '펙수클루' 약진

올해 1분기(1~3월)에도 역시 처방액 1위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토'가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캡'과 '플라빅스' 등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는 가운데에서도 1위만큼은 지켜낸 셈이다. 이 밖에 소송에도 여전히 '잘 나가는' 콜린알포세레이트와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첫 제네릭에도 성장한 '베믈리디', 업그레이드 효과를 본 '코대원에스', 1분기 100억원 처방 선을 돌파한 '펙수클루' 등도 눈에 띄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가 집계한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원외 처방액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비아트리스코리아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토 군(리피토 및 리피토플러스 포함)으로 총 535억원 상당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리피토 10㎎이 299억원 수준으로 전체 단일 품목 중 상위를 기록했다. 리피토 40㎎과 80㎎, 리피토플러스 등 복합제가 전반적으로 100억원 이상의 처방을 기록하면서 뛰어올랐다.

사진 큰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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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품목으로 1위는 한독의 플라빅스로 약 311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플라빅스는 단일 품목 순위 3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1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삼진제약의 동일 성분 플래리스가 193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래리스도 전년 대비 처방액이 상승했지만, 오리지널인 플라빅스가 더 선전하는 모습이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은 304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구강붕해정이 45억원 상당, 올해 출시된 저용량이 벌써 5억원 상당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패밀리 제품을 모두 합치면 플라빅스를 넘어서는 361억원 상당의 처방을 보이기도 했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매출도 눈에 띄었다. 종근당의 '종근당글리아티린'은 1분기 처방 기준 2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236억원 대비 늘었다.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 역시 같은 기간 처방액 217억원으로 전년 174억원 선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제네릭 경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길리어드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는 같은 기간 약 23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227억원 대비 약 4억원 증가했다. 금액상으로는 크지 않은 변동폭이지만, 이미 제네릭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B형 간염이라는 특정 분야에서 처방액이 오르는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2022년 1븐기 및 2023년 1분기 원외처방액 상위 30개 품목 및 순위 변동 추이(단위=억원) / 자료유비스트
2022년 1븐기 및 2023년 1분기 원외처방액 상위 30개 품목 및 순위 변동 추이(단위=억원) / 자료유비스트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타그리소가 217억원으로 뒤를 이으며 분기 기준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했다. 또 분기 100억원 이상의 처방액을 기록한 제품 중에는 셀트리온제약의 '고덱스'가 눈에 띄었다. 재평가 이슈 이후 결국 처방액이 183억원으로 줄어들며 전년 205억원 대비 감소했다. 다만 실제 약가 인하 폭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오히려 감소는 선방한 셈이다.

BMS의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의 처방액은 지난 1분기 16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억원 상당 늘었으며, 한미약품의 '로수젯'은 161억원을 기록했다. 로수젯의 경우 4개 용량을 합치면 414억원으로 국내 개발 약물 중 가장 높은 군별 처방액을 보이기도 했다. 또 아스텔라스제약의 '하루날디'는 같은 기간 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8억원 감소했고, 리바로정은 158억원의 처방액을 각각 기록했다.

이어 △리바로정 2㎎(158억원) △트윈스타 40/5㎎(152억원)  △로수젯정 10/5㎎(152억원) △트라젠타정(152억원) △글리아타민정(149억원) △포시가정 10㎎(144억원) △이모튼캡슐(140억원) △아모잘탄정 5/50㎎(142억원) △베믈리디정(140억원) △릭시아나정 30㎎(140억원) △노바스크정 5㎎(138억원) △크레스토정 10㎎(125억원) △아토젯정 10/10㎎(119억원) △조인스정 200㎎(119억원) △아리셉트정 10㎎(113억원) △리피토정 20㎎(111억원) △트루리시티 1.5㎎/0.5㎖(111억원) △코대원에스시럽(111억원) 순이었다.

비록 30위 안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흥미로운 품목도 있다.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펙수클루다. 펙수클루 40㎎는 처음으로 지난해 출시 이후 1분기 기준 108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분기당 100억원이라는 업적을 만들었다. 시장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케이캡이 이미 1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펙수클루의 진입 과정도 순탄한 셈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유비스트 처방액을 기준으로 집계돼 실제 회사의 매출과는 다소 상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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