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1조 시장 오리지널-제네릭 완전 경쟁
4월 포시가, 9월 자누비아…복합제까지 확전

 COVER STORY   '핫플' 2023 당뇨대전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600만명, 당뇨병 전단계 인구가 1600만명으로 추산된다. 당뇨병 치료제 총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자그마치 6년의 시간이 걸려 해결된 숙제가 있다. SGLT-2억제제를 포함한 당뇨병 치료제 병용 급여기준 확대다. 굳게 닫혔던 급여 빗장이 풀리면서 당뇨병 치료제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① 풀리지 않을 것 같던 '급여확대' 실타래...자진인하로 반전
② 제네릭 공세 시작된 가브스·테넬리아...올해는 누구차례?
③ 다국적사 품목 즐비한 당뇨약 시장에 체면치레 '엔블로' 
④ 전문가의 눈| 대한당뇨병학회 김종화 보험이사

[끝까지HIT 5호]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선다. 경구용 시장만 보면, 출시된 지 15년이 넘은 DPP-4 억제제가 시장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이 DPP-4 효소로 인해 분해되지 않도록 억제하는 기전이다. △MSD 자누비아 △LG화학 제미글로 △베링거인겔하임 트라젠타가 1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노바티스 가브스 △한독 테넬리아 △아스트라제네카 온글라이자 △셀트리온 네시나 △동아에스티 슈가논 △JW중외제약 가드렛 등이 포진해 있다.

콩팥에서 포도당이 재흡수되는 것을 억제하고 소변으로 배출되는 SGLT-2 억제제도 시장이 커지고 있다. △포시가 △자디앙 △슈글렛 △스테글라트로 등이 있으며 최근 대웅제약이 국내신약 엔블로를 내놨다. 

후발약과 경쟁체제 형성된 가브스-테넬리아 

DPP-4억제제와 SGLT-2억제제 당뇨병 치료제 중 가장 빨리 제네릭 문이 열린 품목은 DPP-4억제제 가브스다. 특허문제를 해결한 국내 제약사들이 작년 1월 가브스와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가브스메트 후발약을 내놨다.

현재 시장에는 △한미약품 빌다글 △경보제약 빌다 △안국약품 에이브스 △동구바이오제약 빌다글립틴동구 △한국휴텍스제약 디아브스 △화이트생명과학 가브빌다 △대웅바이오 빌다브스 △제뉴원사이언스 빌다포트 △신풍제약 가블리 △유나이티드제약 힐러스 △마더스제약 빌다글립엠 △지엘파마 빌다글립틴지엘파마 △삼진제약 빌가드 △건일바이오팜 빌브스 등이 있다. 

2022년 유비스트 기준으로 가브스 오리지널 매출은 전년 70억원에서 46억원 선으로 감소했다. 약가인하와 후발약 공세로 풀이된다. 오리지널이 내어준 시장은 후 발약들의 몫이다. 특히 안국약품과 경보제약이 두각을 나타냈는데, 안국약품 에이브스 12억원, 경보제약 빌다가 11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복합제를 보면 가브스메트는 2021년 319억원의 원외처방액이 2022년 243억원으로 감소했다. 경보제약 빌다메트 42억원, 한미약품 빌다글메트 30억원으로 선전했다. 후발약이 출시된 지난 1년간 공세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1월에는 또 다른 DPP-4억제제인 한독 테넬리아의 단일제, 복합제 후발약이 40여곳에서 쏟아졌다. 테넬리아 시장 성적을 살펴보면, 오리지널 테넬리아의 원외처방액은 2022년 215억 원으로 전년 207억 원 대비 증가했고, 복합제인 테넬리아엠도 234억원에서 257억원으로 10% 이상 성장했다. 2개월 남짓 시간으로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한 제품은 없었지만 후발약 중에서는 대원제약 테네틴이 승기를 잡았다.
 
올해는 너다! 포시가-자누비아, 3000억 시장 오픈

올해 가장 핫한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SGLT-2억제제 포시가와 DPP-4억제제 자누비아다. 

복합제 포함 처방액이 1000억 원에 이르는 포시가의 경우 후발약들의 특허공세가 치열했다. 물질특허를 둘러싼 공방이 대법원까지 가서야 마무리됐다. 특허소송에서 이긴 국내 제약사들은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4월 7일 이후 일제히 후발약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제와 복합제를 포함해 용량별 구분을 하지 않을 경우 허가 건수가 300건을 훌쩍 넘는다. 

종근당 등 7곳이 염 변경 자료제출의약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제네릭이다. 

DPP-4억제제 중 수년째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누비아의 특허는 오는 9월 풀린다. 자누비아와 자누메트 시장이 1700 억원에 이른다. 후발약 개발회사는 2024년 6월 만료 예정인 결정형 특허와 염·수화물 특허 무효화에 성공했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곳만 100곳에 달하는 만큼 9월 자누비아 후발약들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SGLT-2억제제를 기반으로 한 당뇨약제 병용 급여기준이 확대되면서 주목받는 시장이 또 있다. 바로 SGLT-2억제제와 DPP-4억제제 복합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큐턴(다파글리플로진+삭사글립틴)'과 베링거인겔하임의 '에스글리토(엠파글리플로진+리나글립틴)', MSD의 '스테글루잔(얼투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이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허가됐으나 그동안 병용 급여기준에 막혀 급여목록에 오르지 못했었다. 

하지만 급여기준이 확대되면 SGLT-2억제제+DPP-4억제제, SGLT-2억제제+TZD 등의 복합제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GLT-2억제제+TZD 병용에 대해서는, 피오글리타존 등 TZD계열이 안고 있는 부종 등의 리스크를 SGLT-2억제제 계열 약물이 상쇄해줘 혈당강하 효과를 높인다는 것이 의료진 의견이다.

유영제약과 보령, 제일약품 등 3곳이 TZD계열 피오글리타존과 SGLT-2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 복합제를 준비 중이다. 이들은 메트포르민과 다파글리플로진 병용요법에 실패한 제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속도를 내고 있는 곳은 유영제약으로, 가장 빨리 품목허가를 신청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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