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 - 여성 성욕장애 / 제일 - 과민성 방광 약물 가교 임상
신풍 '피라맥스' · 서울대병원 '바리시티닙' 코19 환자 대상 진행

|임상승인 현황| (2020.05.11.~05.24.) 식약처, 46건 임상 승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혁신신약(first in-class) 임상시험에 진입했다. 그동안 개량신약 개발에 주력해왔고, 혁신신약 개발은 창사 이래 최초다. 2017년 기술 도입한 '폴로유사인산화효소1(Polo-Like Kinase1, PLK-1)' 표적 항암제로 유방암 환자 대상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여성용 바이그라로 알려진 여성 성욕장애 치료제 '바이리시'를, 제일약품은 과민성 방광 치료제 '비베그론'의 가교 임상을 진행한다.

코로나19 환자의 치료 효과를 확인할 임상시험계획 또한 이어졌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치료제 '피라맥스'로, 서울대병원은 릴리의 관절염치료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로 알아볼 예정이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안전나라' 임상시험 승인 정보공개 현황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신규 승인된 임상시험은 총 46건이다.

이번 기사에 언급된 의약품 임상시험 (사진제공=히트뉴스 재정리)

신청인(중복 포함)별로 제약바이오기업 31건, 의료기관 8건, CRO(임상시험수탁기관) 4건이었다. 제약바이오기업은 국내사 28건, 다국적사 3건이다. 시험단계 상 ▷생동성(생물학적동등성) 13건 ▷1상 10건 ▷3상 9건 ▷2상 7건 ▷연구자 임상시험 7건 ▷2a상 1건 순이다.

매출의 '13%' R&D 쏟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글로벌 항암 신약 키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혁신신약(first in-class)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2017년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PLK-1 억제 항암제 특허기술 도입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지난 11일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UN04'의 최대내약용량 결정 및 약동학 특성을 평가하기 위한 1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해당 약물은 PLK-1(Polo-like kinase 1) 효소를 억제해 항암 효과를 낼 약물로 전해진다.

회사에 따르면 PLK-1은 단백질의 일종으로 발현양에 따라 다양한 암의 악성화를 추적할 수 있다. 기존 개발 중인 PLK-1 억제제는 기전적으로 PLK-1 뿐만 아니라 PLK-2와 PLK-3를 모두 억제하는데, 이로 인해 혈액독성이 나타난다고 추정된다.

반면 회사가 개발 중인 PLK-1 억제제는 PLK-1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혈액독성의 약점을 극복한 제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2015년 1월 강건욱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와 해당 약제의 공동개발을 추진한 이후 2017년 7월 특허기술을 도입했다.

회사는 PLK-1 억제제 신약후보물질의 국내 및 해외 특허 등록, 개발을 맡고 있다. 임상시험 단계에서 해외 제약사와 함께 글로벌 항암 신약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2024년 허가 및 발매를 목표로 지난해 매출액(2119억원) 대비 13%에 달하는 268억원을 R&D에 투입하는 등 PLK-1 억제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광동제약, 2022년 국내 올 여성 비아그라 약물 '바이리시' 가교임상

광동제약이 국내 판권을 갖게 된여성 성적욕구 개선제 '바이리시'
광동제약이 국내 판권을 갖게 된
여성 성적욕구 개선제 '바이리시'

광동제약이 여성 비아그라로 주목받는 '바이리시(성분명 브레멜라노타이드)'를 도입한 것과 관련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한다.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했는데 기존 임상 결과가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지 확인하기 위해 가교 임상을 하게 됐다.

바이리시는 지난달 2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이 때 미국에서 저활동성 성욕장애로 진단받은 폐경기 전 여성 1267명에 임상 3상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 성적 욕구 개선 및 낮은 성욕과 관련한 고통 감소 등에서 모두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임상은 146명의 성적 흥분 감소를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저활동성 성욕장애(Hypoactive Sexual Desire Disorder, HSDD)가 있는 폐경 전 여성에게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바이리시는 일회용 펜 타입(pen type)의 피하 주사제다. 광동제약은 지난 2017년 11월 개발사인 미국 팰러틴 테크놀로지스와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당시 발매 후 최소 10년 간의 독점 판매권을 갖게 됐다. 국내 발매는 2022년 경으로 예정된다.

팰러틴에 따르면 미국 내에는 약 600만 명의 폐경 전 여성이 저활동성 성욕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팰러틴의 CEO 칼 스파나는 "성욕장애를 가진 폐경 전 여성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대안을 가지게 됐다"고 했고, 광동제약 관계자는 "바이리시가 여성의 삶의 질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약의 국내 도입 및 연구에 힘쓸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2주간 임상 3상을 승인받은 제약바이오기업과 CRO의 사례

과민성방광 약 '비베그론' 임상… 비뇨기 라인업 키울 제일약품

제일약품 사옥

제일약품도 일본 교린제약에서 들여온 과민성방광 신약 '비베그론'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해 상업화에 나섰다. 바이리시 경우와 같이 가교임상이다.

상업화 후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경우 아스텔라스의 '베타미가서방정(미라베그론)' 등과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210명의 과민성방광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지난해 11월 제일약품은 비베그론의 국내 개발과 제조, 판매권을 갖게 됐다. 교린제약으로부터 원료를 수입해 제일약품 공장에서 완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비베그론은 선택적 β3-아드레날린 수용체에 작용한다. 방광을 이완시켜 용적을 증가시켜 빈뇨, 요절박, 절박성 요실금 등과 같은 과민성방광 증상을 개선시키는 기전이다. 기존 약물보다 부작용이 적고, 약물 순응도도 높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제일약품은 비베그론이 기존  약물보다 부작용이 적고, 동일기전 약물보다도 더 사용하기 편한 약물로 환자의 순응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에선 2018년 11월 '베오바정'으로 출시해 한달 여 만에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약품은 기존 과민성방광치료제(항 콜린제)로 'BUP-4(비유피4)정(프로피베린염산염)'을 갖고 있어, 비뇨기계 치료제 라인업을 키울 계획이다. 현재 과민성방광치료제 1위 품목은 아스텔라스의 베타미가다.

지난 2주간 임상 2상, 2a상을 승인받은 제약바이오기업과 CRO의 사례

코19 환자에 치료 효과 확인할까… 피라맥스 · 올루미언트로도 임상

신풍제약 말라리아치료제 피라맥스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끊임없었다. 신풍제약 말라이라치료제 '피라맥스'와 릴리의 골관절염치료제 '올루미언트(바라시티팁)'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3일 피라맥스정을 116명의 경증 또는 중등증 코로나19 환자에 투악하려는 신풍제약의 임상시험(2상) 계획이 승인됐고, 다음달부터 내년 6월까지 1년 간 진행할 예정이다.

유효성은 피라맥스 투여 후 7일 시점 코로나19 바이러스 음전율(rPT PCR 검사 결과 코로나19 감염이 음성으로 판정된 자)로 따질 예정이다. 투여 후 7일 이내 대상자가 완치되는지 확인하겠다는 의미다. 대상자는 피라맥스정과 위약으로 구성된 품목을 1일 2회 경구투여한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피라맥스의 현재 복합비 (피로나리딘 인산염 대 알테수네이트 비율 3:1)에서 유의미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기대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in vitro 억제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곧 임상을 시작해 치료효과를 입증하겠다"고 했다.

바리시티닙 성분의
릴리 골관절염치료제 '올루미언트'

서울대학교병원은 릴리의 바라시티닙에 대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자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달부터 2023년 3월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 103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국내 100명 환자를 대상으로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되는 다국가 임상시험이다.

바리시티닙은 릴리가 지난 2017년 12월 허가받은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올루미언트정'의 성분명이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길리어드 렘데시비르와 바리시티닙을 병용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자임상 시험에 나선 바 있다.

참여 대상자는 렘데시비르+바리시티닙 또는 렘데시비르 군으로 1:1 임의 배정된다. 렘데시비르는 10일간 (혹은 퇴원 시까지) 1일 1회 30분간 정맥 주사 투여된다. 렘데시비르는 첫 날 200mg, 이후 100mg을 투여받는다. 바리시티닙 혹은 위약은 하루 2정 (바리시티닙의 경우 4mg) 씩 14일 간 투여받는다.

오명돈 서울대학교 교수
오명돈 서울대학교 교수

오명돈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임상시험 책임자로 참여한다.

오 교수는 지난 16일 '코로나19 완전 극복을 위한 치료제·백신개발 등 대응방안 마련'을 주제로 한 포럼에서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수행한 렘데시비르 위약대조군 임상시험이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했다. 렘데시비르가 최초의 코로나19 표준치료제로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오 교수는 "앞으로 개발 될 치료제는 렘데시비르와 견줘 더 낫거나, 최소한 못하지 않다는 걸 임상시험에서 증명해야 한다.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온 건 기쁘지만, 치료제를 개발해야 할 우리에게는 뚫고 가야할 장벽이 더 늘었다"고 했다.

지난 2주간 임상 1상을 승인받은 제약바이오기업과 CRO의 사례
지난 2주간 연구자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의료기관의 사례
지난 2주간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승인받은 제약바이오기업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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