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바이리시' 2022년 국내 발매 목표
종근당, '트라조돈·부프로피온 복합제' 임상中

'여성 비아그라'로 불리는 여성 성욕장애 치료제들이 곧 국내에 도입될 전망이다.

광동제약은 여성의 저활동성 성욕장애(Hypoactive Sexual Desire Disorder, 이하 HSDD) 치료 신약 '바이리시'(Vyleesi)의 국내 발매를 2022년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바이리시는 '브레멜라노타이드'(Bremelanotide)라는 HSDD 치료 신약 물질의 제품명으로, 일회용 주사 형태로 개발돼 필요 시 의사 처방에 따라 자가 투여 가능하다. 

앞서 광동제약은 바이리시 국내 발매를 위해 브레멜라노타이드를 개발한 미국 팰러틴 테크놀로지스(Palatin Technologies) 사와 350만 달러 규모의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었다. 계약 기간은 10년이다.

브레멜라노타이드는 식욕과 에너지 소비에 관계하는 멜라노코르틴-4 수용체에 작용해 성적 반응 · 욕구 관련 경로를 활성화한다. HSDD 진단을 받은 폐경 전 여성 12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임상 3상에서는 성적 요구 개선 및 낮은 성욕에 대한 고통 감소에서 유의미한 개선 수치가 나타났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FDA는 심각한 위험성을 가진 약품의 허가 사항에 블랙박스 경고문을 포함하는데, 동일 적응증으로 허가받았던 이전 제제와는 달리 바이리시는 '블랙박스 경고문'이 없다"며, "여성의 삶의 질 개선에 바이리시가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종근당은 트라조돈(Trazodone) 성분과 부프로피온(Bupropion) 성분을 복합한 HSDD 치료제 국내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이 복합제는 미국에서 전기 2상 임상을 마치고, 후기 2상을 앞두고 있다. 

해당 치료제는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해 HSDD 여성이 정상적인 성욕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1일 1회로 복용 편의성도 높였다. 종근당에 따르면 초기 임상에서 HSDD여성환자 76%의 성욕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

종근당은 해당 약물을 개발한 미국 에스원바이오파마(S1 Biopharma) 사와 2015년 12월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2019년 국내 발매가 예상됐으나 임상시험이 지연되면서 출시 시점은 아직 미지수다. 

종근당 관계자는 "우리가 준비하는 HSDD 치료제는 우울증 치료제로 쓰이는 두 가지 성분을 복합한 약물"이라면서, "임상 3상까지 진행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출시 시점까지 변수가 많지만, 임상 시험에서 부작용이 낮은 데 반해 약효가 높게 나타나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고대안암병원 배재현 교수가 2014년 발표한 논문을 보면, 20~59세 여성 46%가 성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새로운 시장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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