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약사회 · 민초약사 · 약사유튜버 모두 '보이콧'
여행 가지말자, 노노재팬드럭… 병의원과 처방중단 협력 요청도

지난 2일 일본이 수출심사 우대국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 한국 제외를 결정하자 약사들이 갖는 일본약에 대한 반감도 극대화돼, 불매운동이 심해질 전망이다.

이미 7곳의 전국 시도약사회와 일부 약사단체, 민초약사들이 약국에서 일본산 의약품과 의약외품을 매대에서 빼고 대체품목을 사용하는 불매운동을 실행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참여 약사들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반발하고 아베의 수출규제조치를 해제하라는 주장,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요구했다. 

일본이 이를 수용할 만한 여지가 있을지와 양 국가의 교류 · 논의에 따라 약사들의 반일 감정과 불매운동의 기류가 변할 전망이다. 

지난 달 초부터 일부 약사들이 SNS을 통해 일본약 OTC 불매 선언을 시작했지만, 제약계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한 달만에 불매운동이 확대됐다.

일부 약국 차원에서 진행되던 불매 운동이 지역으로 번진 것은 지난 19일, 전북약사회의 선언에서 시작된다. 이후 경남, 부산, 강원, 대전에 이어 25일 서울시약이 가세했다. 이후 전남과 충북도 함께 했다.

서울시약은 "의약품의 전문가로서 정치적 갈등에 의해 빚어진 불매운동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과 직결되는 의약품의 사용에 차질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아베정권이 파렴치한 경제보복을 철회할 때까지 국민의 의약품 접근성이 제한받지 않는 범위에서 일본산 모든 소비제품 및 의약품의 불매운동과 일본여행의 자제를 선언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약사회는 최근 약국 내 일본제품 리스트를 만들어 구약사회에 이를 배포했다.

경기도약사회는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리자 일본약 판매·취급 중단과 강력한 불매와 여행 자제를 결의하고, 일본산 부정·불량약 신고센터를 설치해 확인된 의약품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예고했다. 

또한, 병의원과 함께 일본약의 처방을 중단하고 국산 약 처방조제 운동을 제안하겠다고 선언했다. 성남시약사회도 대한의사협회를 향해 일본약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했다.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이하 약준모)이 노노재팬드럭 사이트를 만들어 지난 2일 공개했다.
(https://nonojapan.pharmmaker.com/)

일부 약사단체와 민초약사들도 일본약 불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이하 약준모)도 일본약 불매를 선언하며 대체품목을 소개하는 사이트 '노노재팬드럭'을 개발, 공개했다. 

노노재팬드럭에는 국내 처방·판매 중인 일본 전문약과 일반약, 의약외품의 정보와 대체품목을 기재했다. 

약준모는 "일본의약품인지 아닌지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우리 사이트가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약사가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통해 일본약 불매운동 참여를 선언하며, 국내 대체품목을 소개했다.

약사의 일본약 불매운동이 시행된 것은 지난 달 10일경부터였다. 15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 중인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박승종 약사, '정 약사의 건강 나눔 블로그'의 정세운 약사 등도 영상 콘텐츠를 통해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며 일본 의약품과 대체 가능한 국산 의약품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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