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식약처, '수급 불안정' 의약품 대응 민관협의체 진행
'코대원' 등 진해거담제는 증산조건부 '약가 인상' 검토
경장영양제 수입량 늘려 정상화 노력

결핵 치료제를 제조하는 제약사들이 채산성이 낮아 공급 중단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글로불린'과 '아미노필린' 품목은 비만 치료와 불임에 비급여로 사용되고 있어 유통 개선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9일 '제13차 수급 불안정 의약품 대응 민관협의체'를 개최하고, 이같은 수급 불안정 품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에 따르면 작년부터 채산성 문제로 결핵 치료제 5개 품목에 대한 공급 중단 계획이 보고됐다. 5개 품목은 △동인당파스과립(디아이디바이오) △탐부톨정(종근당) △튜톨정(비씨월드제약) △리팜피신캡슐(유한양행) △구주프로티온아미드정(구주제약) 등이다.

결핵약은 시장 규모가 작아 제약사가 생산을 기피하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이 중 2개 품목은 대체의약품이 없어 제약사에 생산 협조 요청과 함께 정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또 다른 수급 불안정 품목에는 면역글로블린과 아미노필린 주사제가 있었다. 먼저 면역글로블린 품목은 소아ㆍ중환자의 면역 결핍 치료에 사용되는데, 헌혈량 감소 및 수입 혈장 가격 상승 등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2022년 대비 작년 공급량도 감소했다. 면역글로블린 품목에는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5%, 10%(GC녹십자)', '리브감마에스앤주(SK플라즈마)' 등이 있다. 협의체에서 해당 제품의 요양기관 종별 수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체 공급량 대비 요양급여 청구량 비율이 작년 11월 기준 61.3%로 나타나 종합병원급 이상에서 비급여 사용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관지 확장제 및 비급여 비만 치료에 사용하는 아미노필린 주사제 4개 품목은 원료 수급 문제로 공급 부족이 제기돼 식약처에서 행정 지원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는 '제일아미노필린주사액(제일제약)', '휴온스아미노필린주사액(휴온스)', '대원아미노필린주사액(대원제약)', '대한아미노필린주사액2.5%(대한약품)' 등이 해당된다. 요양기관 종별 공급 현황을 살펴보면 의원급에 가장 많이 공급되지만(71만병), 공급량 대비 요양급여 청구량 비율은 작년 11월 기준 10.4%로 나타나 의원급 비급여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협의체에서는 면역글로불린과 아미노필린 주사액은 비만 치료, 불임 치료 등 비급여(또는 전액 본인 부담)로 추정되는 사용량이 확인돼 치료 시급성을 고려한 유통 개선 조치 등 대응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논의됐다.

이와 함께 지난번 협의체에서 논의된 '코대원정(대원제약)', '코푸정(유한양행)', '코데닝정(종근당)', '코데날정(삼아제약)' 등 디히드로코데인 복합제(진해거담제) 4개 품목에 대해서는 증산조건부 약가 인상이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당초 공급을 중단하려던 1개 품목은 제약사 협조를 통해 공급 중단을 철회하기로 했다.

경장영양제 2개 품목 중 홍해 예멘 사태로 수입에 차질을 빚고 있는 '하모닐란액'은 오는 5월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엔커버액'은 수입량 증가로 월 공급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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