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 알아두면 좋은 주간 뉴스 (2024.1.15~2024.1.19)

기획 | '글로벌 빅파마' 꿈꾸는 레고켐바이오, 왜 오리온과 손잡았나
OCI와 오리온의 선택이 '모래에 설탕 섞기'가 되지 않으려면
'초격차 기술 특례 제도' 등장에 바이오 업계 '희망' 조짐
단독 | '미라베그론' 불순물 시험 준비 마친 제뉴원, 수탁제품 검사 착수
'藥 위험사회'... 60일 넘게 10개 이상 약 복용 만성질환인 117만명

1월 셋째주를 뒤흔든 사건은 역시 오리온그룹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 인수 딜일 겁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OCI홀딩스-한미사이언스 통합 건에 이어 '빅딜'이 또 솟구치자 업계는 크게 술렁였습니다. <히트뉴스>는 오리온그룹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손잡은 배경을 3편의 기획기사를 통해 집중 탐구해 봤습니다. 제언과 응원을 담은 메시지도 잊지 않았죠.

한편 '초격차 기술 특례제도'가 등장하면서 바이오 벤처들에 희망의 불씨를 던졌습니다. 또 불순물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를 지시한 '미라베그론' 완제의약품 소식도 준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산더미같은 약을 챙겨먹어야 하는 만성질환 환자들의 이야기와, 이에 얽힌 문제들을 꼬집어 봤습니다.

 

'글로벌 빅파마' 꿈꾸는 레고켐바이오, 왜 오리온과 손잡았나

오리온그룹은 5500억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의 지분 25%를 확보하기로 하면서 최대주주에 등극할 전망입니다. 오리온은 레고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배정받고, 김용주 레고켐 대표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구주를 매입합니다.

식품 대기업과 바이오텍의 만남은 드문 일인 만큼, 그 배경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히트뉴스>는 레고켐의 공동창업자인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의 생각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김 대표와 박 사장이 오리온과 손잡은 이유는 2가지로 추려집니다. 오리온이 거대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점, 그렇게 대주주의 지위를 가져가면서도 레고켐의 연구개발(R&D) 자율성을 보장하기로 약속했다는 점입니다. 이번 인수가 끝나면 레고켐은 오리온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되는데요. 기존 경영진과 운영 시스템은 변함 없이 유지된다고 합니다.

특히 김 대표는 오리온의 든든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빅파마'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단기적인 라이선스 아웃(L/O)을 넘어 그 이상을 이루겠다는 포부입니다. 바이오업계도 그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레고켐이 후기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됐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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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와 오리온의 선택이 '모래에 설탕 섞기'가 되지 않으려면

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의 통합, 오리온그룹의 레고켐 인수는 그 성격이 비슷합니다. 둘 모두 이종산업 간의 연합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처럼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일이 벌어지며, 어떤 이들은 걱정의 눈길을, 어떤 이들은 기대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4개사는 '통합', '인수', '시너지'라는 표현으로 딜의 성격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히트뉴스는 묻습니다. 통합, 인수, 시너지란 표현은 OCI와 오리온이 행한 '투자'를 감싼 포장지는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의미로서 통합과 인수가 이뤄져,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요? 걱정 반 기대 반을 섞어 약주 한 잔을 내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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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기술 특례 제도' 등장에 바이오 업계 '희망' 조짐

올해 1월부터 '초격차 기술 특례 제도'가 신설됩니다. 딥테크ㆍ딥사이언스 등 국가적으로 육성이 필요한 첨단ㆍ전략 기술 분야 기업 중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검증받은 기업에 한해 '단수 기술평가'를 허용하는 제도입니다. 이는 전문평가기관 한 곳에서만 A 등급을 받아도 기술성 평가를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걸 뜻합니다. 기존 기술특례상장 제도 하에선 기관 2곳에서 A 등급과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 했던 것과 크게 다른 부분입니다.

업계 일각에선 초격차 기술 특례 제도가 무분별한 상장으로 일으킬 수도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제도의 대상이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및 최근 5년간 투자 유치 금액이 100억원 이상인 기업이므로, 걱정의 여지는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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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베그론' 불순물 시험 준비 마친 제뉴원, 수탁제품 검사 착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과민성 방광 환자 치료제로 사용하는 '미라베그론' 성분 제제에서 니트로사민류 불순물이 검출됐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해당 성분으로 허가된 품목은 총 31개로, 오리지널인 아스텔라스(Astellas)의 '베타미가서방정'이 여기 포함됐습니다.

식약처는 완제의약품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조사 지시를 내려, 오는 4월 8일까지 시험검사 결과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꽤 촉박한 일정이지만, 미라베그론 성분 제품 26개를 도맡아 생산 중인 제뉴원사이언스는 이미 시험법 개발을 마쳐 검사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우선 기한 내 결과 제출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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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藥 위험사회'… 60일 넘게 10개 이상 약 복용 만성질환인 117만명

주변에 나이 드신 분들이나 만성질환을 앓는 분들이 산더미같은 알약을 먹는 걸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이들은 '다제약물 복용자'인데요. 부적절한 조합의 약물들을 복용하면 건강상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다제약물을 복용한 노인의 경우 부적절 복용이 아닌 경우와 비교해 입원 비율은 1.32배, 응급실 방문 비율은 1.34배, 사망은 1.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런 일을 예방하려면 다제약물을 정부 차원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약사회는 2018년부터 다제약물 관리 시범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업에 참여하는 약사들은 환자를 찾아가 불필요한 약 처방을 줄이고 복약을 지도합니다. 더 나아가 이 시범사업이 정식 국가사업으로 확대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다제약물 관리 현장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들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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