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특허 만료 앞두고 엘리퀴스 제네릭 재출시 움직임
제네릭 양도 의향 제약도 있어… "NOAC 특유 처방 패턴 때문"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 제네릭이 급여삭제라는 아픈 과거를 딛고 재등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NOAC(Novel Oral Anticoagulant, 경구용 항응고제) 제네릭 매출에 대한 낮은 기대감으로 제품 양도를 검토하는 곳도 있다고 알려진다.

엘리퀴스 제네릭은 과거 오리지널 물질특허에 도전해 잠깐의 승리를 맛봤다. 특허심판원과 특허법원이 국내 제네릭사들의 손을 들어줬으나, 대법원 상고심에서 결정이 뒤집혔다. 이에 따라 엘리퀴스 제네릭은 2019년 출시되었다가 2021년에 급여삭제되며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내년 9월 오리지널 특허만료라는 출발선에 선 제네릭사는 총 23곳이다. 하지만 앞으로 달려나갈 선수는 이보다 적거나 선수가 바뀔 수도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한 회사는 개발에 소요된 실비 수준에서 제네릭 허가권을 양도할 상대를 찾고 있다는 업계 소식도 들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이유로 업계 관계자는 "(엘리퀴스 등) NOAC은 종합병원에서 주로 처방되므로 (의원 위주로 영업해야 하는 제네릭의 매출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또다른 NOAC인 자렐토 제네릭의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2019-2022년 NOAC 원외처방실적 요약 그래프. / 그래픽=박성수 기자
2019-2022년 NOAC 원외처방실적 요약 그래프. / 그래픽=박성수 기자

자렐토 오리지널은 지난 2022년 약 320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제네릭은 총 100억원 가량의 처방액을 냈지만 오리지널의 점유율이 아직 높다. 제네릭사 별 단일 품목들로 쪼개서 보아도 "크게 선방하는 품목이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사실상의 NOAC 제네릭 첫 주자 자렐토 제네릭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번째 주자가 될 엘리퀴스 제네릭을 들고 있는 제약사들도 고민하는 모양새다. 비유하자면 '재수를 했는데 인서울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다만 참전하게 될 시장의 크기가 자렐토에 비해 약 1.5배 이상 크다는 사실은 제약사들의 구미를 당기기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오리지널 특허 만료까지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엘리퀴스 제네릭사들은 셈을 거듭하며 제품 출시 출발선에 설지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기준 엘리퀴스 원외처방액이 737억원이다. 시장 규모만 보면 충분히 제네릭이 욕심낼 만하다"라며 "다만 자렐토 제네릭에서 보이듯, NOAC 특유의 처방 패턴으로 인해 과거 발매해서 매출을 올렸던 회사 중에서도 내년 재발매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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