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홀딩스, GC, 동아쏘시오홀딩스, 한미사이언스 매출 500억 이상
종근당홀딩스, 영업이익률 63%로 1위…매출·영업이익 감소 부진
제일파마홀딩스만 적자 전환…자회사 제일약품 손상차손 930억 인식

국내 상장 제약기업 지주회사 중 대웅이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영업수익)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홀딩스의 경우 작년 매출이 2021년보다 20% 이상 감소했지만, 6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제일파마홀딩스만 유일하게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히트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22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9개 상장 제약사 지주사의 실적(별도 기준)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대웅제약그룹 지주사인 대웅이 유일하게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어 JW홀딩스, GC(이하 녹십자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 한미사이언스, 휴온스글로벌, 종근당홀딩스, 일동홀딩스, 제일파마홀딩스 순이었다. 이 중 2021년보다 매출액이 감소한 곳은 녹십자홀딩스, 종근당홀딩스, 제일파마홀딩스 등 3곳이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종근당홀딩스가 63%로 가장 높았다. 동아쏘시오홀딩스, 대웅도 50%를 넘겼다. 이어 녹십자홀딩스, 휴온스글로벌, 제일파마홀딩스, JW홀딩스, 한미사이언스, 일동홀딩스 순이었다. 제일파마홀딩스만 8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적자로 전환했다.

대웅의 영업수익은 종속회사와 기타 투자사로부터 수취하는 용역수익, 로열티수익, 배당수익 등이다. 2022년말 기준 대웅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는 대웅제약, 대웅바이오, 한올바이오파마 등 35곳이다. 대웅의 지난해 배당수익은 435억원, 용역수익은 360억원, 수수료수익은 229억원이었다. 모두 2021년보다 증가했다.

작년 JW홀딩스의 경우 그룹 내 계열사 관리 등 지주사업 부문 영업수익은 355억원, 수액, 항생제 등 수출입업 등 의약품 부문 영업수익은 570억원이었다. 녹십자홀딩스는 2010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상의 지주회사 요건 미충족으로 지주사에서는 적용 제외됐다. 하지만 자회사의 주식을 확보, 유지, 관리하는 등의 지주사 시스템은 계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의 지난해 임대료수익은 150억원, 배당금수익은 237억원, 기타영업수익은 281억원이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작년 481억원의 배당금수익을 거뒀다. 이어 브랜드수수료 45억원, 용역수수료 44억원, 기타매출 19억원, 임대수익 14억원 순이었다.

별도 기준. 단위: 원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각사 사업보고서
별도 기준. 단위: 원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각사 사업보고서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사업형 지주회사로 자회사의 지분이익, 특허권 및 상표권 사용료 수입, 헬스케어 사업, 계열사 관리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의약품 도매 부분에서는 HMP몰과 같은 온라인 거래 플랫폼과 300여명의 약국 영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국 약국에 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의약부외품 및 건강기능식품, 음료 및 기능성 화장품까지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다. 수수료수익이 135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특허권수익 95억원, 기술수출수익 69억원이었다. 상품매출과 제품매출은 각각 84억원, 73억원이었다.

휴온스글로벌은 순수 지주사로 지주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순수 지주사는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그 회사를 지배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며, 주된 수입원은 배당금, 경영자문수수료, 브랜드수수료, 임대수익 등이다. 휴온스글로벌은 휴온스, 휴메딕스, 휴엠앤씨 등 11개 회사를 계열회사로 두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의 경우 용역수익이 15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브랜드수익 66억원, 임대수익 65억원, 배당금수익 43억원 순이었다.

종근당홀딩스의 매출액은 경영자문료, 브랜드사용료, 배당금수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작년의 경우 브랜드매출액이 13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배당금수익 99억원, 수수료매출액 41억원이었다. 2021년과 비교할 때 브랜드매출액은 8%가량 증가했지만, 배당금수익과 수수료매출액은 각각 37%, 26% 감소했다.

일동홀딩스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지주사로 지난해 지주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총 207억원으로 직전해보다 14% 증가했다. 용역매출이 124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했다. 이어 임대료매출 39억원, 브랜드매출 31억원, 배당금수익 13억원 순이었다.

제일파마홀딩스는 지분법이익 및 종속회사 관리 그리고 투자자산에 대한 임대업을 주된 영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지주사업 부문 매출 중 본사 사옥외 임대료수익이 49억원으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보였다. 이어 경영자문 수수료외 수수료수익이 38억원, 관계회사 및 투자회사 지분법수익 29억원이었다. 상장 제약사 지주사 중 유일하게 제일파마홀딩스만 적자 전환한 데에는 과도한 기타비용(약 941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타비용의 대부분은 '종속기업투자주식손상차손' 930억원에서 나왔다.

회사 측은 "종속기업인 제일약품의 주식가치(지분율 49.24%)의 하락으로 인해 손실이 크게 발생했다"고 밝혔다. 제일약품 주가(종가 기준)는 2021년말 3만3850원에서 2022년말 2만1000원으로 40% 가까이 하락했다. 그 결과 2022년초 제일파마홀딩스의 제일약품 지분가치는 2450억원있는데, 2022년말에는 1520억원으로 줄면서 930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회사 측은 "회수 가능 가액이 장부 금액에 미달해 손상차손을 인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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