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창업주 강덕영 회장 16억 배당금 수령
GC녹십자 지주사 GC, 100억 이상 배당금으로 받아

국내 제약업계에서 지난해 경영 성과를 토대로 가장 많은 배당금총액을 지급한 곳은 유한양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을 지급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동아에스티였다. 일동제약의 경우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탓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제약사 창업주 일가 중에서는 유나이티드제약 창업주인 강덕영 회장이, 제약사 지주사 중에서는 GC(옛 녹십자홀딩스)가 가장 많은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 배당금총액 가장 많아
동아에스티, 배당성향 65.2%로 1위

유한양행은 지난해 기말배당금을 각각 주당 400원(보통주), 410원(종류주)으로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273억원에 달한다. 국내 매출 상위 20위 제약사 중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 반면 일동제약은 14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배당금을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다. 셀트리온제약의 경우 현금배당이 아닌 주식배당을 선택했다.

유한양행에 이어 많은 배당금총액을 지급한 곳은 GC녹십자였다. 약 20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종근당 116억원, 삼진제약 106억원, JW중외제약 88억원, 동국제약 81억원 순이었다. 이밖에 50억원 이상을 배당금총액으로 지급한 곳으로 대원제약, 휴온스, 대웅제약, 보령,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유나이티드제약, 한독, HK이노엔 등이 있다.

배당성향으로 살펴보면 동아에스티가 65.2%로 1위를 차지했다. 삼진제약이 50.1%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GC녹십자, 휴온스, 한독, 일양약품 등이 배당성향 30%를 넘겼다. 제일약품의 경우 적자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손실 금액과 비슷한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91.6%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단위: 원, 개별(별도) 기준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단위: 원, 개별(별도) 기준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유나이티드 창업주 배당금 수령 1위
GC, 지주사 중 배당금 수령 100억 이상 유일

국내 제약업계는 창업주 중심 경영 체제를 갖춘 곳이 많다. 따라서 많은 배당금을 지급할수록 회사의 최대주주인 창업주 일가가 수령하는 배당금도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배당금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챙긴 제약사 창업주는 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회장으로 약 17억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동국제약 창업 2세 권기범 회장이 1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삼진제약 공동 창업주인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이 각각 14억원, 11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종근당 창업 2세 이장한 회장과 대원제약 창업 2세 백승열 부회장은 각각 11억원을 수령했다. 유나이티드 강덕영 회장의 장남인 강원호 대표도 약 3억50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광동제약 창업 2세 최성원 부회장, 휴온스 창업 2세 윤성태 회장, 동화약품 창업 3세 윤도준 회장이 3억원 안팎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창업주 중심 경영 체제의 국내 제약업계이지만, 여러 제약사들은 지주회사를 설립하며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기도 했다. 순수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소유함으로써 그 기업의 지배와 관리를 주된 목적으로 한다. 주요 수익은 경영 자문료, 브랜드 사용료 및 배당금 수익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많은 배당금총액을 수령한 곳은 GC(옛 녹십자홀딩스)로 그 규모는 102억원이었다.

JW중외제약의 지주사인 JW홀딩스가 약 3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대웅제약 지주사 대웅이 33억원, 종근당 지주사 종근당홀딩스가 30억원, 휴온스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이 29억원,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약 26억원, 보령제약 지주사 보령홀딩스가 25억원 등이었다. 배당성향이 가장 높았던 동아에스티의 경우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가 14억원가량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을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오른 한국콜마가 배당금으로 약 39억원을 챙겼다. 삼진제약 지분을 꾸준히 인수하며 단일 최대주주에 오른 하나제약도 15억원가량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이밖에 동국제약 최대주주인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16억원을, 동화약품 최대주주인 디더블유홀딩스가 8억원가량을 배당금으로 거머쥐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금배당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로 제약사들은 과거부터 현금배당을 꾸준히 시행해온 경향이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현금배당이 지분을 많이 보유한 창업주 일가의 배불리기에 활용된다는 비판도 있다"고 밝혔다.

2022년 말 기준 보유 지분으로 추정한 금액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2022년 말 기준 보유 지분으로 추정한 금액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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