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 알아두면 좋은 주간뉴스 (2022.07.09~2022.07.15)

스카우트 사회... 인재양성, 난 몰라, '경력 데려오기' 일상화 
간장약 잔혹사... 실리마린 이어 고덱스까지 재평가 '높은 벽'
"차라리 없애는 게..." 의료기기 간납사 역기능 심각 
"작년 희귀약 청구액 2조4600억... 별도 기금조성 필요" 
"DTx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 절실"

브리핑

코로나19로 전 산업에서 채용시장이 얼어붙었던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듯 채용시장의 문도 서서히 열리는 듯 보입니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모든 곳에서 경력직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제약·바이오 업계뿐만 아니지만 항상 구인·구직난에 시달렸던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신입 채용의 문이 좁아졌다는 것은 향후 경력직의 수 또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한주 헬스케어 업계의 주요 뉴스를 전달해드리는 '주간뉴스 브리핑' 첫 번째 소식은 인재양성은 나몰라라 하고 스카우트에 집중하는 제약·바이오 업계를 들여다 봤습니다.

A중견기업은 상반기 10여명의 인력이 줄줄이 퇴사했습니다. 인력 공백은 3명의 경력직과 5명의 신입으로 채웠지만 채용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저마다 이직 또는 퇴사 사유가 있겠지만 A사 입장에서는 직원들이 '일을 할 만한 시기'가 되자 이탈하는 상황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그나마 있는 신입 채용자리도 막상 입사자 면면을 보면 1~2년차 중고신입 직원들이 눈에 띈다고 합니다. B중견제약사 관계자는 "업무에 바로 투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경력직을 선호한다"며 "이해도가 빨라 업무부담을 해소하는 시간이 단축된다"고 전했습니다. 

B 관계자는 "업계에서 같은 업무를 하다보면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다. 태도와 인성, 일 처리 등을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채용 자리가 있을 때 스카우트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중소형 제약사들이 복지와 업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매출 상승 등의 변화가 있어야 하고, 이 같은 변화를 이끄는 요소 중 하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한창 실무를 해야하는 대리, 과장급의 스카우트가 활발하기 때문에 동력은 떨어지고, 매출은 물론 채용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퇴사(이직)자를 마냥 탓할 수 없습니다. 처우와 근무환경, 본인 능력에 따라 이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국내 중소제약 1년차 과장은 자신의 연봉에서 30% 이상을 제시한 회사로 이직했습니다. 국내 바이오기업으로 이직한 한 실무자는 부서이동 가능성과 연봉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회사의 평가 시스템이 불합리하다는 생각에 스카우트 기회를 잡은 실무자도 있었습니다. 

바이오벤처의 경우 회사 미래와 금전 등 현실적인 문제가 모두 이직 사유라며 바이오벤처 한 임원은 "HR을 제대로 하는 곳이 드물고, 회사 재정과 파이프라인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이직 제의가 오면 돌아보지 않는다"고 현실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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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기능개선제가 급여적정성 재평가에서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재평가에서 실리마린의 급여목록 삭제가 결정된데 이어 고덱스까지 최종 급여적정성이 없는 것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지난해 실리마린(밀크씨슬추출물) 성분은 △독성 간질환 △간세포보호(50mg에 한함) △만성간염 △간경변 등의 효능효과에 대해 임상적 유용성 검증대에 올랐습니다. 

교과서 3종과 임상진료지침 2종, 임상연구문헌 32편, HTA 보고서 3종에 수록됐고, 검토결과 임상적 유용성이 미흡한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급여적정성이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나와 27품목은 급여목록 제외 수순을 밟았습니다. 

현재 일부 제약사들이 제기한 급여삭제고시 취소 소송이 진행 중이며, 그외 제품들은 급여삭제유예기간이 지난 5월 종료됐습니다. 

셀트리온 측은 이의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회사는 "고덱스는 2002년 식약처로부터 3상 임상으로 판매허가를 획득한 이후 다양한 연구자 임상 시험을 통해 간질환에 대한 유효성을 입증해 왔다"며 "유효성 평가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의신청 기간동안 심평원 및 복지부와 충분히 협의하고 회사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평가 남은 절차는 제약사 이의신청, 약제사후소위원회와 약평위 재심의입니다. 적극 소명입장을 밝힌 고덱스가 최종 심의에서 급여가 유지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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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도 많고, 제조·유통업체도 많은 의료기기 시장에서 업체와 의료기관 간 거래를 중개하는 간접납품업체인 이른바 간납사의 역기능이 집중 조명됐습니다.

토론회 패널(왼쪽부터), 성균관대학교 의료기기 산업학과 류규하 교수(좌장), 대한의사협회 김상일 정책의사,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전영철 고문, 건강정책참여연구소 김준현 소장, SBS뉴스 한성희 기자,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 하태길 과장
토론회 패널(왼쪽부터), 성균관대학교 의료기기 산업학과 류규하 교수(좌장), 대한의사협회 김상일 정책의사,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전영철 고문, 건강정책참여연구소 김준현 소장, SBS뉴스 한성희 기자,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 하태길 과장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한 '건전한 의료기기 유통거래질서 정책을 위한 유통구조 선진화 정책토론회'에서는 간납사의 구조 및 순기능·역기능과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방법이 논의됐습니다.

발제자·패널들은 간납사 역기능이 순기능을 월등히 넘는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유통구조 선진화를 위해서는 의료기기 시장 원리 측면 접근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모아졌지만, 역기능이 순기능을 뛰어 넘는 유통형태인 만큼 철폐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주제발표에 나선 인제대학교 경영학부 배성윤 교수는 현행 제도 개선을 통해 한국형 구매대행업체(GPO)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배 교수는 "GPO이름에 걸맞는 서비스를 위해 독점계약권은 금지해야 하며, 간납업체 매입을 대비한 의료기관 공급 상한을 새로 설정하거나 마진율을 설정하는 등 구체적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주의적 방식이라는 우려가 따르지만 공인중개 시장에 중개수수료 상한 등 사례가 없지는 않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의료기기산업협회 전영철 고문은 간납사 행태가 의료기기 유통구조를 어지럽히고, 의약품 유통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약사법 수준 개선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간납사 철폐가 답이 아닌가 라는 의견을 제기했습니다.

전영철 고문은 "의료기기 시장은 기존 제조·수입사가 의료기관에 의료기기를 직접 판매하거나 대리점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는 만큼 실거래가 상한제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간납사 철폐가 필요할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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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의약품 허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희귀·중증 질환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제는 '별도 기금조성'을 통해 약제 재정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정부 입장이 발표됐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관리실 유미영 실장은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회장 김재학)가 주최한 소아 희귀질환 정책토론회에서 "오랜 경험속에 희귀·중증 질환 치료제에 대한 보장성을 고려했을 때 이제는 별도 기금 마련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유미영 실장은 "초고가 의약품의 허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심평원은 약제에 대한 객관적 평가에 집중하겠다"며 "이러한 점을 참고해 고가 약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 보험 재정 형평성을 고려한 구조도 마련됐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의약품 접근성 향상을 위해 기금 조성 외에도 임상적 유용성이 있는 신약을 선 급여 등재하고 이후 실제 평가 결과에 따라 가격 및 급여의 지속 유무를 결정하는 제도인 '선급여후평가' 제도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습니다.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오창현 과장은 "'선 급여 후 평가'와 관련해 실무적인 검토는 해봤다. 하지만 여러 문제점이 있어 적절한 모델을 당장 만들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우선 어떻게 적용 대상을 선정할 것인지, 보험 적용 가격을 어느 수준에서 정할 것인지, 급여 등재가 된 상태에서 추후 공단과 제약사 사이의 약가 협상 시 동등한 수준으로 상이 가능할지 등의 고민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오 과장은 "그리고 유사한 사례가 '긴급 도입 의약품'으로 항암제를 품목 허가 이전에 보험 적용을 한 적이 있다"며 "추후 해당 제약사가 정식으로 등재 신청을 했을 때 급여 전환 협상에서 기존 약제들처럼 협상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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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료기기(DTx)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 이명(귀울림, Tinnitus)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 중인 이창환 엠아이제이(MIJ) 사장은 "제품 개발 기간은 평균 3년 6개월에서 5년 걸리고, 개발비용이 약 100억~200억 원이 드는 DTx를 개발해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이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사장은 "디지털 치료기기는 디바이스 측면에서 의료기기로 분류돼 구체적 질병 목적을 명시하고,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해야 한다"며 "디지털 치료기기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라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 치료기기 제품군은 기존 치료제의 대체제와 보완제 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대체제와 보완제 모두 임상적으로 치료 효과를 검증한 후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디지털 치료기기의 시장 분석을 강조한 이 사장은 "치료 중심에서 개인 맞춤형 건강진료로 의료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AI, 딥러닝 기술의 발전이 의료기술과 접목해 디지털 치료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국내서 한국판 뉴딜 2.0 등 지원정책을 마련해 디지털 치료 시장을 포함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험수가의 한계, 비대면 의료의 법적 규제 등이 산업 발전과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8월 디지털 치료기기 가이드라인을 제정했고, 올해 2월 디지털 헬스 규제지원과를 신설했습니다. 디지털 치료기기 인허가 과정에 대해 이 사장은 "기술문서를 작성할 때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기술문서 작성방법'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 치료기기의 특성에 따라 추가적으로 고려해야할 첨부자료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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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브리핑 미니뉴스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미국 본사 Johnson & Johnson Medical Devices가 사명을 Johnson & Johnson MedTech로 변경하며 디지털 기반 사업 체질개선에 나섰습니다.

오진용 총괄사장은 "J&J MedTech 사명 전환은 빠르게 디지털화되는 의료 환경의 변화와 환자의 수요에 맞춰 혁신적인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AI·머신러닝·데이터사이언스·가상현실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더 스마트하고 맞춤화된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윤경완 넥스아이 대표는 한국경제신문에서 주최한 '2022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에서 "넥스아이는 온코카인(ONCOKINE)을 타깃하는 파이프라인을 연구개발 중입니다. NXI-101 파이프라인은 2024년 임상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넥스아이는 지난해 4월 창업한 바이오 벤처로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온코카인(ONCOKINE)은 넥스아이의 타깃 발굴 플랫폼을 통해 확보된 불응성 인자를 지칭하며. 온코카인을 저해하게 되면 결국 암 세포가 성장을 멈추고, 면역세포가 성장합니다.

국내에서 건선 치료로 사용되는 한국애브비 스카이리치가 최근 FDA에서 크론병 치료로 적응증을 획득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염증성 장 질환 중 하나인 크론병에 대한 다국적 제약사의 허가용 임상시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도부터 2022년 7월까지 승인받은 크론병 관련 국내 임상시험은 연구자 임상시험을 제외하고 총 7개사 14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환자 모집완료된 임상시험은 1건 △얀센 스텔라라, 모집중인 임상시험은 4건 △화이자 에트라시모드 △릴리 미리키주맙 △애브비 스카이리치 △다케다 킨텔레스, 승인완료된 임상시험은 6건 △아스트라제네카 브라지쿠맙 △애브비 ABBV-154 △얀센 트렘피어 △릴리 미리키주맙, 종료된 임상시험은 3건 △베링거인겔하임 BI 655130 등입니다.

심방세동 진료인원이 5년새 35.5% 증가했습니다. 심방세동은 허혈성 뇌졸중과 전신색전증의 위험인자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약물인 '비타민K 비의존성 경구용 항응고제 NOAC(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 NOAC)시장도 커졌습니다. 고령 사회로 심방세동 환자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치료제 시장도 커질 전망입니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작년 NOAC 시장은 2300억원 규모에 달했습니다. 선두는 다이이찌산쿄 릭시아나로 발매 첫해인 2016년 48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이후 2017년 209억원, 2018년 395억원, 2019년 619억원, 2020년 729억원, 2021년 848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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