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콤' · '가디언커넥트' · '리브레' 등 마케팅에도 적극
해외 직구해오던 환자들 출시 소식에 환영… "급여적용 필요"

손가락 채혈 없이 몸에 센서 장착만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CGM, 의료기기) 시장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국내 시장 규모나 사용자 집계도 어려운 초기 단계지만, 환자들 니즈가 높아 업체들은 서둘러 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들은 기기 도입과 건강보험 등재에 적극 나섰고, 국내 제약사들은 판매와 유통을 맡아 영업력 확장을 펼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연속혈당측정기는 혈당치와 혈당추세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기기다. 손가락 끝에서 채혈하던 기존 혈당측정 방식과 다르다. 피하에 제품 센서를 부착하면 자동으로 5분마다 하루 288번 체내 혈당을 측정, 기록이 되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과 연동되도록 구성했다.

국내 출시된 연속혈당측정시스템 (사진출처=히트뉴스 재정리)
국내 출시된 연속혈당측정시스템 (사진출처=히트뉴스 재정리)

피부 바로 밑 세포간질액을 통해 당을 측정하는데 혈당 변동 폭이 크고, 저혈당이 잦은 1형 당뇨환자의 관리에 도움을 준다. 최근 업계는 환자 편의성과 추이 분석 용이 등의 장점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봤다.

지난해 1월부터 제1형 당뇨(소아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연속혈당측정기 전극(센서)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됐다. 이 지원으로 1인당 연간 비용 부담이 1년 기준 255만원 정도로 줄어들었다.

애보트 혈당측정 시스템 '프리스타일 리브레(FreeStyle Libre)'
애보트 혈당측정 시스템
'프리스타일 리브레(FreeStyle Libre)'

올해부터 이들을 위한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 자동주입기 등에 건강보험 급여가 추가 확대돼 연 의료비 부담이 200~300만원 가량 줄었다는 게 업계 계산이다.

이 같은 상황에 휴온스와 한독, 대웅제약 등은 각각 덱스콤, 메드트로닉코리아, 한국애보트 등 글로벌 연속혈당 측정기 업체와 함께 판매에 나섰다.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의지다.

우선 지난 20일 애보트는 '프리스타일 리브레(FreeStyle Libre)'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2018년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은 지 2년 여만이다.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500원 짜리 동전 크기만한 센서를 팔 위 뒷부분에 붙이고 최대 14일 동안 연속적으로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서 허가 받은 연속혈당측정기 중 가장 사용기간이 긴 제품이라는 게 애보트의 설명.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스캔하면 실시간 당 수치 결과와 그래프를 볼 수 있다. 클라우드 정보 시스템 '리브레뷰'와 함께 앱 '리브레링크' 등을 함께 만들었다.

대웅제약이 국내 병·의원, 공식 지정 약국에서 리브레의 공동판매와 유통을 맡기로 했다. 당뇨병 치료 및 관리 분야에 전국 판매망과 명성을 구축하고 있다는 데 따른 협업이다.

휴온스가 새롭게 선보일
 '덱스콤 G6'

대웅제약 이창재 마케팅·영업 총괄 부사장은 "대웅제약은 애보트와의 협업을 통해 효과적인 혈당 관리를 원하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프리스타일 리브레의 혁신적인 테크놀로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대웅제약의 차별화된 검증 4단계 마케팅 전략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통해 국내 당뇨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휴온스는 2018년부터 미국 덱스콤의 '덱스콤 G5™ 모바일' 판매·유통에 나서며 시장을 이끌었다.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먼저 뛰어든 데다 전용 온라인 쇼핑몰과 보험급여 위임청구 서비스도 마련하는 등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덱스콤 G5의 업그레이드 버전 '덱스콤 G6'을 올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센서 1회 사용기간이 7일에서 10일로 늘어났으며 연속혈당측정시스템 정확도(MARD, Mean Absoulte Relatvie Differnece) 또한 향상됐다는 게 휴온스 설명. 오차율이 낮아졌다.

휴온스는 올 하반기 '덱스콤 G6' 출시에 맞춰 1형 당뇨 환자들이 즉시 급여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며 비급여 등재나 급여지원 기준금액, 조건 등을 확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혈당 관리를 위한 환자 교육과 상담 프로그램, 의료진에 대한 정보 제공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환자 의료비 부담을 덜고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메드트로닉과 한독은
지난해 연속혈당측정시스템 판매 제휴를
맺었다.

'덱스콤 G5' 보다 한 달여 앞서 시판 중이던 메드트로닉코리아의 '가디언 커넥트(Guardian™Connect)' 또한 주목받아왔다. 혈당 관리의 편의성과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 착용 후 혈당 측정 준비 시간(Warm-up)이 최대 40분까지 단축됐다. 1회 사용 시 7일 동안 연속 혈당 측정이 가능하다.

메드트로닉은 연속혈당측정기 제품 보유사 중 인슐린자동주입기 '미니메드640G 시스템'도 가지고 있는데, 혈당 변화에 따라 시스템을 연동해 인슐린 주입을 자동으로 정지하는 기능이 있어 저혈당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출시 직후 여러 국내 제약사의 공동 영업·마케팅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나 메드트로닉은 한독과 손을 잡았다. 한독은 전국 병·의원에서 의료전문가 제품 '아이프로2(iPro™2)' 마케팅과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가디언커넥트와는 시스템이 같다. 

한독은 '테넬리아'와 '아마릴' 등 당뇨병 치료제 및 혈당 측정기 '바로잰' 사업으로 쌓은 노하우로 '가디언커넥트'와 '아이프로2'의 시장을 넓히고 있다.

메드트로닉 가디언커넥트

이와 관련 연이은 연속혈당측정기의 국내 출시 소식에 환자들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최근 출시 예정인 신제품들은 신속한 건강보험등재를 위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김미영 1형당뇨병환우회 대표는 "더 이상 해외직구를 하지 않아도 되고, 국내 사용자 의견도 들으려는 의지를 보일 것 같다"며 "가격 또한 저렴해진 것 같다. 다만 신속히 건강보험 등재가 될 수 있도록 바랄 뿐"이라고 했다.

이처럼 애보트 '리브레'와 휴온스 '덱스콤G6'는 아직 급여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보험당국과 적극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제약사 사업개발 관계자는 "치료제나 의료기기 모두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시장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대웅제약과 한독은 당뇨병 치료제가 메인이라 포트폴리오 확보 차원에서도 판매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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