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입 형태와 피하 주사 형태로 제형 다양화 나서
JP모건 등 투자사 렘데시비르 시장 가치에 의문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가 시장 확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FiercePharma)는 15일(현지시간 기준) '길리어드가 코로나19 환자의치료를 위해 렘데시비르 시장 확장을 위한 분투하고 있다(Gilead may struggle to expand remdesivir's market to moderately ill COVID-19 patients: analyst)'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렘데시비르 시장 확장 전략 소식을 다뤘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이미 대량 생산에 돌입했으며, 집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여할 수 있도록 흡입기를 포함한 피하 주사로 투여할 수 있는 제형 개발 돌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렘데시비르의 시장 가치에 대해서 여전히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코리 카시모브(Cory Kasimov)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렘데시비르가 길리어드에 의미있는 기여를 하려면 중증(moderate) 환자를 대상으로 의미있는 데이터를 도출해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렘데시비르 자체가 회사의 실질적인 현금 흐름을 초래할 것 같지는 않다"며 "렘데시비르로 인한 회사의 단기 매출이 약 50억달러로 예상되는데, 이는 회사의 가치 평가에 미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길리어드 측은 이러한 의문에 대해서 조만간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를 향후 2~4주 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질적으로 중증 환자의 입원 일수까지 감소하는 데이터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한편, FDA는 지난 1일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앞서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지난달 29일 렘데시비르의 오픈라벨 임상 3상(SIMPLE) 공개하며 렘데시비르 5일 투여군과 10일 투여군이 유사한 개선(improvement)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렘데시비르 3상 임상은 397명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1차 평가지표는 5일 치료 요법과 10일 치료 요법의 효능을 비교하는 연구인데, 회사 측은 이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2차 목표는 부작용 발생률 등을 관찰했다.

이 연구에서 환자의 50 %에 대한 렘데시비르 투여 후 임상 개선 시간은 5 일 치료 그룹에서 10 일, 10 일 치료 그룹에서 11 일이었다. 두 치료군의 환자 중 절반 이상이 14 일째까지 병원에서 퇴원했다. 또 14 일까지 렘데시비르 치료군에 걸쳐 데이터를 수집해 조기 치료를받은 환자의 62 %가 병원에서 퇴원 할 수 있었다.

임상적 효과와 함께 렘데시비르 적정 약가를 둘러싼 논쟁도 있다. 아직 회사 측은 약가에 대한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의약품 공정 가격 평가 전문업체인 임상경제리뷰연구소(ICER)는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예비증거를 토대로 10일간의 치료 기간 중 최대 4500달러(약552만원)를 제시했다. 월가의 투자자 중 일부는 환자 1명당 4000달러 이상은 돼야 렘데시비르 개발비를 웃도는 수익이 나온다고 예상했다.

길리어드가 추산하는 렘데시비르 개발비는 약 10억달러(약1조2000억원)다. 하지만 소비자 보호 단체 '퍼블릭 시티즌'은 대량 생산을 감안하면 하루에 1달러로 책정돼도 길리어드에 합리적인 이윤이 돌아간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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