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VIA 기준 2016년 1424억원→2019년 852억원
제파티어·소발디 몰락, 마비렛 독주·하보니 반등

마비렛
마비렛

이미 반토막 난지 오래인 국내 C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마비렛만이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머지 약제들은 나름 고군분투 중이나, 하보니를 제외하고는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히트뉴스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보험청구액(EDI) 상위 1000품목 중 C형간염 바이러스(HCV) 경구용 바이러스 직접 작용 제제(DAA) 현황을 분석한 결과, 후발주자인 마비렛이 8주 치료와 단독요법을 무기로 지난해 606억원을 보험청구하며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작년 청구실적은 EDI 데이터상에 나타난 상반기까지 성과를 단순 배수하는 방식으로 추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약제 실적을 추정해보면 △마비렛 606억원 △제파티어 114억원 △소발디 112억원 △하보니 88억원 순인데, 제파티어·소발디는 전년 대비 68%·85% 역성장했다. 

이 중 후발주자인 마비렛의 실적은 출시년월인 2018년 9월분부터 집계된다.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치 원외처방액을 유비스트 데이터로 살펴보면, 2018년 44억원에서 지난해 12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무려 170.6% 성장했다.

새로운 약제가 등장하고 마비렛이 크게 성장하는데도 시장 규모는 오히려 반토막을 거듭했다. 아이큐비아 기준 2016년 1424억원을 상회한 시장은 2017년 1213억원, 2018년 899억원, 2019년 852억원으로 4년새 40% 감소했다. 이는 완치율 93% 이상의 우수한 약효가 야기한 긍정적 지표로 해석될 수 있으나, 매분기 줄지 않는 신규환자 수와 현저히 낮은 진단율까지 함께 고려한다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2018년 한해에만 1만811명의 C형간염 신규 환자가 발생했고, 2017년 6월 C형간염 전수감시가 시작된 이래 신규 환자 수는 매분기 줄지 않고 있다. C형간염 치료제 완치율은 93~99.5%로 매우 높지만, C형간염과 연관된 간암 환자 5명 중 4명은 C형간염 치료경험이 아예 없거나 뒤늦은 진단인 경우로 확인됐다.

한편, 하보니는 출시 첫해인 2016년 155억원에서 2017년 153억원으로 보험청구상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다가 2018년 제파티어·소발디에 밀려 55억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약가를 56.3% 대폭 인하해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하보니는 지난해 6월 모든 적응증에 보험급여가 확대 적용되며 본격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하보니는 2018년 69억원에서 지난해 158억원으로 1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KBS 뉴스광장 보도화면 캡처.
KBS 뉴스광장 보도화면 캡처.

 

보험청구액(EDI)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EDI 데이터는 병의원·약국·보건소 등 요양기관과 심사평가원간 상호 교환되는 각종 문서를 전자문서로 표준화한 자료다. 실제 청구액이므로 가장 신뢰할 만한 자료인 동시에, 실제로 많은 제약사에서 영업사원 실적 평가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아이큐비아(IQVIA)는? 
글로벌 컨설팅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 한국지사에서 제공하는 약품 유통 데이터로, 3000여개 지역별 약국·병의원·도매업체 등을 패널로 두고 있다. 아이큐비아 데이터 중 가장 기본으로 활용되는 약국 공급 데이터(KPA)는 도매 자료를 바탕으로 약국에 공급되는 의약품 가격을 수치화한 것이다. KPA에는 약물 종류·투약일수·발매 소스·분기별 공급내역이 함께 제공된다. 

원외처방 데이터(유비스트)는?
민간 요양기관 서비스업체 유비케어에서 제공하는 약국 처방 급여의약품 청구 데이터다. 유비케어의 약국경영 프로그램 '유팜시스템'을 사용하는 고객 중 대표약사 동의를 얻은 3000여개 패널을 통해 처방조제 데이터를 가공해서 제약사나 조사기관에 매달 제공한다. 유비스트 자료는 병의원에서 얼마나 병용 처방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고, 환자 트랙킹도 가능하므로 기업 마케팅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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