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브비, 국내 처음 유일한 치료제 출시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만성 C형간염환자 치료기간 1개월 단축 
'1-6형' 모든 유전자형 환자 치료성공률 '99%'
리바비린 병용없이, 바이러스 수치 영향 안 받아 
만성 신장 질환 환자 등에 새로운 치료제

바이러스 수치에 영향받지 않고 모든(1-6형) 유전자형에 대해 8주 치료가 가능한 범유전자형 만성 C형간염 치료제가 나온다.

한국애브비(대표이사 류홍기)는 국내 최초로 8주 치료가 가능한 범유전자형(1~6형) 만성 C형간염 치료제 마비렛(성분명 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을 국내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애브비 의학부 원용균 부장은 "마비렛의 국내 출시로 치료 경험이 없고 간경변증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에서 치료 기간이, 기존 12주에서 8주로 약 1개월 단축됐다"면서 "또 유전자형 1형에서 6형까지 모든 유전자형의 환자와 모든 단계의 만성 신장 질환 환자 등 그 동안 허가된 치료법이 없거나 치료 옵션이 제한됐던 환자들이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새 치료 옵션으로 C형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전자형 검사가 어렵거나 치료 경험이 많지 않은 드문 유전자형의 환자에서도 쉽게 치료 방침을 결정할 수 있어 국내 C형간염 치료 및 완치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애브비에 따르면 간의 만성 염증인 만성 C형간염은 혈액 매개 바이러스 감염 질환으로 한국인 약 30만명이 앓고 있고, 이 중 최대 85%인 약 25만명이 아직 검진이나 치료 전인 감염 환자이다. 

만성 C형간염 유병률은 지역에 따라 1% 미만이나 최대 5% 이상으로 추정된다. 혈액투석환자의 C형간염 유병률은 15%로 일반인에 비해 19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 C형간염은 장기간에 걸쳐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며, 사망률이 높은 암 2위인 간암 과 간 이식의 주요 발병 원인 으로 매우 중요한 공중 보건 문제이나 예방 백신은 없다.

마비렛은 한국을 포함한 총 27개국에서 C형간염 유전자형 1~6형 및 간경변증을 동반하지 않거나 대상성 간경변증을 동반한 성인 환자 약 2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9개 이상 등록 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 효능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대한간학회가 발표한 만성 C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 8주 치료 가능 치료제로도 등재돼 있다.

1-6형 모든 유전자형 환자를 포함한 마비렛 허가 임상 통합 분석(pooled analysis) 결과 치료성공률은 99%로 높은 치료 효과를 달성했다.

특히, 국내 가장 흔한 C형간염 유전자형 중 하나인, 1형 감염 성인 환자 관련 3상 임상인 ENDURANCE-1연구 결과, C형간염 완치를 뜻하는 치료성공률(SVR12)이 99%(348명/351명)로 매우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이 연구는, 치료 경험이 없거나 이전 페그인터페론, 리바비린 및/또는 소포스부비르의 치료경험이 있는, 간경변증이 없는 유전자형 1형 감염 성인 환자에서 마비렛 8주 치료(N=351)와 12주 치료(N=352)의 유효성을 비교한 것으로, 8주와 12주 치료 간의 효과 차이는 없었다. 이 연구는 최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New English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마비렛은 8주까지 짧아진 치료 기간과 폭넓은 치료 가능 환자군, 높은 완치율 등 여러 강점이 있다. 모든 유전자형에서 리바비린을 병용하지 않고, 유전자형이나 내성 검사가 필요 없으며, 바이러스 카피 숫자, 간 섬유화 정도와 상관없이 사용 가능해 신속한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C형간염의 절반에 해당하는 유전자형 2형 치료에 리바비린을 병용하지 않아 1환자 고통은 줄이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최근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의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환자 및 진료 상황에 따라 추가 검사가 필요 없는 범유전자형 치료제를 권고하고 있는데, 마비렛이 치료 옵션으로 추가되어 국내 C형간염 퇴치를 앞당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일1회 경구 복용하는 마비렛은 두 가지 성분이 함유된 고정 용량 복합제로 C형간염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을 표적으로 바이러스 재생산을 억제한다.

한편, 마비렛은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6월부터 8주 치료에 1092만3360원으로 보험 급여 적용돼 환자부담액은 30%인 327만7008원이 된다. 2017년 미FDA로부터 혁신의약품으로 지정돼 신속 허가됐다.

마비렛 정(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은...

마비렛(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 glecaprevir/pibrentasvir)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경증, 중등증, 또는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를 포함한 중증 신장애 성인 환자에게 유전자형을 불문하고 사용할 수 있게 만성 C형간염 치료제로 승인됐다.

마비렛은 유전자형에 상관없이, 리바비린을 병용하지 않고, NS3/4A 단백질분해효소 억제제인 글레카프레비르(100mg)와 NS5A 억제제인 피브렌타스비르(40mg)을 하루 1회 음식과 함께, 경구용 제제 3정을 복용한다.

마비렛은 유전자형에 상관없이 간경변증을 동반하지 않고,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 대해서 8주간 치료를 시행하는 약제다.

마비렛은 대상성 간경변증이 있는 모든 유전자형의 환자나 단백질분해효소 억제제나 NS5A 억제제, 두 가지 중 하나만으로 치료를 하였으나 효과를 보지 못한 유전자형 1형 환자 등 치료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와 중증 만성 신장 질환(CKD)이 있거나 유전자형 3형 만성 C형간염 환자 등의 치료 옵션이 제한된 환자의 치료제로도 승인됐다.

마비렛은 유전자형과 관계없이 경증, 중등증, 또는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를 포함한 중증 신장애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대상성 간경변증이 있거나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 경우는, 유전자형에 따라 12~16주 치료가 권장된다. 1

글레카프레비르(GLE)는 애브비와 에난타 제약(Enanta Pharmaceuticals)이 HCV단백질분해효소 억제제와 단백질분해효소 억제제를 포함한 여러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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