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주간뉴스 (2020.2.1~2.7.)
- 다국적사는 재택근무, 국내사는 '마스크 근무'
- 우한발 중국 쇼크, 원료의약품 수급불안으로
- '신종 코로나’ 치료제 임상 잇따라.."총 23건 등록"
- MSD 분사 계획 발표…항암제·백신 집중
- GSK 분사 통해 “면역학 R&D에 집중"
- 10vs900, 메트포르민 전수조사 허들은 아직 남았다
- 대형제약 5곳, 매출 '소폭성장' 수익성 '고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가 국내외 제약산업에도 직접적으로 미쳤습니다. 한국에 법인을 둔 다국적 제약회사는 재택근무를 선택한 반면, 국내 제약사는 영업직을 제외하고는 정상 출근을 해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국적 제약사는 암젠코리아를 시작으로 한국화이자, 한국애브비, 한국MSD, 길리어드 사이언스코리아, 한국노바티스, 한국릴리, 산도스 코리아, 한국BMS제약 등이 전면 재택근무를 지시했습니다. 회사 측은 대부분 이번주까지 재택근무를 이어가면서 상황에 따라 지시사항을 업데이트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다국적사 한 관계자는 "일부 대형병원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격리조치 돼 있고, 약국에도 방문한 기록이 많아 안심할 수 없다"며 "이번주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재택근무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내근직들은 자택에서 근무하고 영업사원들은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대신 제품 공부 등을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국내 제약사는 전면 재택근무를 채택한 곳은 아직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삼일제약은 영업 부서에 한해 재택근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일제약은 5일 150여명에 이르는 영업부 직원의 재택근무를 결정하고 병원 등 의료기관 방문 금지를 공지했습니다. 영업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곳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만큼 슈퍼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임직원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국내 완제의약품업계의 원료 수급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완제의약품업체들이 중국 원료를 많이 쓰는데다, 의약품 중간체 합성공장(API)이 우한 지역에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중견 원료의약품도매업체를 경영하는 A대표는 “후베이성에 있는 회사와 타우린 등 일부 제약 원료를 거래하고 있는데 지난 1월 초순에 발주했지만 공장 측에선 이번달 14일까지 휴가니 이후 연락해 달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원료의약품 가운데 DMF 해당 성분 등은 당장 거래처를 바꿀 수 도 없는데다 바꾼다 해도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일이라서 당장 납품 받아 제조에 들어가야 할 제약업체에게 할 말이 없어 안타깝다”며 덧붙였습니다.

원료의약품은 제약업체들이 재고를 타이트하게 운영하지 않아 적게 1달, 길게 3달분 이상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 문제 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장기화되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또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도 통관 선적이 어려운 상황은 지속돼 제약업체들은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중국 복건성에서 직접 원료의약품을 수입하는 B 제약업체는 “지난 1월 발주 분에서 선적이 곤란한 상황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생산업체에서 운송비용을 더 받지 않고 항공(Air) 운송으로 보내줘 한시름 놓았다”면서 “그저 중국내 상황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습니다. 미국 임상정보사이트(Clinicaltrials.gov)와 중국 임상시험등록사이트에 따르면 4일을 기준 총 23건의 임상이 등록됐습니다. 이중 11개는 독감 치료제, HIV치료제, C형 간염 치료제, B형 간염치료제를 이용한 임상이었습니다. 또 중국 한약에 대한 임상이 12건에 달했습니다.

미국 임상정보사이트에는 2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임상이 등록됐습니다. NCT04244591 임상은 기존에 승인된 항바이러스제와 코티코스테로이드 '메틸프레드니솔론' 병용요법으로 진행합니다. 스테로이드요법은 사스, 메르스 환자에게 사용되는 치료요법입니다. NCT04246242 임상은 독감 치료제 '아르비돌'를 이용해 진행합니다. 아르비돌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승인된 독감치료제로 미국에선 승인되지 않은 치료제입니다.

MSD가 'NewCo' 회사를 통해 레거시 브랜드, 여성건강,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분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케네스 프레이저(Kenneth C. Frazier) MSD 회장(최고경영자)은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 "기존 MSD로부터 레거시 브랜드, 여성건강,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분리해 새로운 'NewCo'라는 회사로 분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이번 분사를 통해 MSD는 종양학, 백신, 병원, 동물건강 분야에 집중하며 혁신 성장의 기점을 마련할 것"이라며 "분사는 2021년 상반기 완료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본사의 결정은 한국MSD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MSD에서는 Diversified Brands, 여성건강, 바이오시밀러 사업부에 속한 약 200여명의 직원들의 소속이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MSD 경영진은 "한국은 본사 일정과 별개로 올해 4분기 이내에 분사를 완료 할 것으로 예상한다. 임상관련 부서를 제외한 내근직 일부도 신설법인으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분사인원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다음주 부서 세션을 통해 자세한 사항을 안내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SK 역시 5일(현지시간 기준) 실적발표 자리에서 연구개발(R&D)에 집중하기 위해 분사 계획을 밝혔습니다. 사측은 유전학과 신기술을 이용한 면역시스템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회사(New GSK)와 컨슈머 헬스케어 둘로 분사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New GSK는 새로운 R&D 조직 개편을 통해 일반적으로 글로벌 제약부문에서 분리돼 있는 백신 개발 파트를 통합합니다. New GSK에서는 제약 부문과 백신 부문은 면역 시스템이라는 측면에서 공통점을 가지며, 전문성을 공유하게 됩니다.

특히 면역항암 분야에서 치료 백신이 상당한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또 GKS는 피부과 약물 등 포토폴리오를 최적화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할 계획도 함께 밝혔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메트포르민의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함유량이 1일 허용 섭취량을 초과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FDA에 따르면, 샘플 조사를 진행한 메트포르민 10개 품목 중 2개에서만 NDMA가 검출됐습니다. 악타비스(Actavis)사의 Rx Metformin1000mg과 Rx Metformin500mg인데, 0.01-0.02 마이크로그램 수준으로 1일 허용 섭취량은 초과하지 않았습니다.

이외 헤리티지(Heritage)사, 인제너스 파마슈티컬스(Ingenus Pharmaceuticals)사, 썬 파마(Sun Pharma)사, 웨스트민스터 파마슈티컬스(Westminster Pharmaceuticals)사, 오로빈도(Aurobindo)사, 메이저 파마슈티컬스(Major Pharmaceuticals)사의 메트포르민에서는 NDMA가 미검출됐습니다.

FDA는 "테스트된 메트포르민 제품에서 NDMA는 검출할 수 없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일부에서 NDMA가 확인됐지만 낮은 수준으로 리콜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사의 지난해 실적에 대한 증권가 잠정분석 자료가 나왔습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성장이 예상됩니다. 증권가가 추정한 유한양행 평균 매출액은 1조4924억원으로 전년 1조5188억원 대비 소폭 감소를,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직전년도 501억원와 견줘 73% 정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유한양행의 실적 부진은 연구개발비 투자 증가와 연동됩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R&D 비용은 1389억원 정도다. 전년 1126억원 대비 23.36%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기술료 수령에 따른 긍정적 실적도 전망됐습니다. 유한양행은 올해 기술이전(LO) 물질 계약금과 임상 진전에 따른 1000억원 규모 마일스톤을 받게 됩니다. 또 분할인식 중인 라이선스아웃 계약금은 올해 대부분 반영됩니다. 총 950억원 중 지난해까지 300억원 정도(지난해 3분기까지 200억원, 4분기 100억 안팎 추정)를 장부에 반영했습니다.

GC녹십자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577억원, 480억원대로 전망됩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71% 늘고 영업이익은 4.38% 감소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수두백신 터키 입찰 부재 등이 영향 때문 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녹십자의 지난해 수두백신 매출액은 120억원 규모로 전년600억원 대비 약 80% 감소했습니다.

올해 녹십자 기대요소는 4가 독감백신 NIP(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 등재 여부입니다. NIP에 포함되면 입찰규모가 가장 큰 녹십자가 최대 수혜기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증권가는 GC녹십자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4825억원, 776억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전년대비 각각 9.19%, 61.67% 증가한 금액입니다.

한미약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두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1조1297억원, 영업이익은 999억원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시장이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데이터 기준 한미약품은 지난해 6180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5551억원 대비 11.3% 증가했습니다. 한미약품은 최근 지난해 자사 유통 데이터 기준 100억원 돌파 전문의약품이 19개라고 밝혔습니다. 모두 자체 개발 품목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모잘탄(780억원), 로수젯(862억원), 에소메졸(471억원), 팔팔(328억원), 아모디핀(263억원), 카니틸(254억원) 등이 큰 매출을 올렸습니다. 19개 제품의 매출 합계는 4902억원입니다. 또 올해는 기술수출로 계약금 등 번외 수익이 기대됩니다. 비알코올성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중인 트리플 어고니스트는 유력 기술이전 품목으로 꼽힙니다. 상반기 1b상 데이터가 나올 예정입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원, 영업이익은 350억원 가량으로 잠정 공시됐습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5% 내외, 영업이익은 10%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올해 영업이익은 600억원 상당으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전망치보다 70% 이상 증가한 금액입니다.

종근당은 창립 첫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자체개발 의약품과 도입신약이 성장세를 견인하며 5년새 매출이 2배 가량 확대됐습니다. 외형 확대에는 자체개발 의약품 '면역억제제 라인업'이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종근당은 10개 정도의 면역억제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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