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사업부 중 PC사업부 이적할 직원 확정 안돼
DV사업부는 전 직원 NewCo로...보상책 요청

임금협상, 실노동시간 인정 등 노조 문제로 내홍을 겪었던 한국MSD가 회사 분할을 앞두고 또다시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MSD에서 분사하는 'NewCo'로 이적해야 하는 직원들이 최종 확정되지 않아 불안에 떨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MSD는 지난 달 6일 글로벌 본사 발표에 맞춰 한국도 레거시 브랜드, 여성건강,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분리해 ‘NewCo’라는 새 법인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현재 한국MSD 사업부는 PC(Primary Care, 만성질환치료제), DV(Diversified Brands, 호흡기, 피부과, 비뇨기계 등), 온콜로지(Oncology, 항암제, 진단, 예방), 백신(Vaccines), 스페셜티(Specialty, 항생제) 등 5개로 나뉜다. 

이번 분사 결정으로 DV사업부 전체와 PC사업부 중 특허 만료 약품을 담당하는 부서가 이적하게 된다. 700여명 중 300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타임라인을 보면 3분기부터 임직원 배치, 4분기 분사준비 완료, 2021년 상반기 분사 계획이다. 

문제는 DV사업부는 전체가 NewCo로 옮겨 가지만 PC사업부에서는 직원들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MSD 영업 담당자는 "특허만료 의약품이 NewCo로 가는 것은 맞지만 PC사업부 안에서 직원들의 이적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상반기 안에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를 계속하다보니 정확한 상황도 알수 없고 답답한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노조 측은 PC사업부 소속 직원 모두와 면담을 진행하고 본인 의사를 반영해 이적여부를 결정해 줄 것을, 더이상 MSD 직원이 아니게 되는 DV부서 직원들에게는 보상방안을 요청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임원에 대한 불신 문제도 발생했다. 이미 글로벌 본사와 회사분할을 논의했고 NewCo의 사장도 내정한 상태로, 분사발표에 앞서 인사이동을 단행했다는 의심이다. 

MSD 노조 직원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회사(NewCo)의 사장도 내정된 상태에서 분사 계획이 진행됐다는 의심이 있다"며 "해외법인에서 오지않는 한 한국에서는 내정자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기 인사시즌이 아님에도 지난 1월 DV 사업부에서 PC사업부로 발령이 나고, 온콜로지에서도 DV사업부로 인사이동이 있었다"며 "인사 시기가 모호해 분사를 염두한 핀셋인사라는 시선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국MSD 측은 "일부 극소수의 임원은 정보가 공유됐을 것이다. 이는 분사를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일이다. 발표 당일에 알게된 임원들이 더 많고, 인사문제도 승진이나 타 업무 경력을 쌓는 기회를 주기 위한 발령이지 사전작업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시행되고 있다보니 소통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질문 채널을 열어놓은 상태"라며 "직원들과 더 많이 소통하면서 NewCo의 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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