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신풍, 뇌졸중 신약개발 속도...기술수출도 타진
제일·신풍, 뇌졸중 신약개발 속도...기술수출도 타진
  • 강승지
  • 승인 2019.07.2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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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치료제(tPA) 한계 극복...L/O 논의"

제일약품과 신풍제약이 뇌졸중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잇따라 공개했다. 두 제약사 모두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다며 물질의 가치를 강조했다.

지난 23일 한양증권 · 신약개발연구조합 주최로 열린 '2019년도 제3회 연구개발중심 우량 제약·바이오기업 IR'에 참가한 두 회사는 이 같이 자사의 뇌졸중 신약후보 물질의 유효성과 작용기전, 향후 개발계획 등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제약계 한 관계자는 "두 신약후보 물질은 적응증, 분자타깃, 기전 등이 다르다. 경쟁 관계로 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자"고 했다.

뇌졸중은 세계 사망률 2위 질환으로 연간 사망자 수가 600만 명에 이른다. 고령화 사회로 환자 수도 늘어나고 있지만, 치료제는 전 세계에서 tPA(정맥투여용 혈전용해제)인 베링거인겔하임의 '액티라제'가 유일하다. 하지만 액티라제는 뇌졸중 발병 후 3~4시간 안에 투약하지 않으면 약효가 떨어지고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게 한계로 작용한다. 

제일 'JPI-289', PARP-1 효소 저해...mRS 한 단계 향상   
2a상 후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 논의

제일약품은 뇌졸중 신약후보 물질 'JPI-289'의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코호트를 세 과정으로 나눴는데, 현재 코호트 3단계에 들어갔다.

김정민 제일약품 연구소장

김정민 연구소장은 "혈전용해제 tPA 혹은 혈전제거술을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임상2a상을 진행 중이다. 코호트 1, 2에는 15명씩 30명의 환자를 관찰했다. 코호트 1은 900mg, 코호트 2는 1800mg을 투여했다"고 했다.

이에 코호트 1, 2의 효능 평가 결과, 대조군(위약) 대비 뇌경색 부피 감소 효과를 확인했고 뇌졸중 손상에 의한 장애 예후 평가 지표 mRS(modified Rankin Scale)는 1단계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JPI-289는 작용기전상 뇌 허혈로 인한 DNA 손상과 신경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PARP-1 효소를 저해한다. 세포사멸(Necrosis), 세포 자멸(Apoptosis), 염증(Inflammation)까지 억제할 수 있는 뇌졸중 치료제이다. 

혈전용해제 tPA 또는 혈전 제거 시술과 병용 투약이 가능하고, 같은 작용기전을 갖는 일본의 'MP-124'를 추월했다. 아울러 임상2a상 코호트 1, 2에서 약물 관련 중증 이상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는 게 김 소장의 설명이다.

특히 JPI-289와 병용하는 뇌졸중 환자에 대한 혈전제거술의 골든타임을 늘려 코호트 3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심장협회·뇌졸중협회는 골든타임을 6시간에서 24시간으로 늘렸기 때문. 김 소장은 "12시간 내에 투여하게 임상 프로토콜을 변경, 승인받았다. 환자 모집이 수월해질 것이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임상을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코호트 3은 900mg을 투여한다. 참여 환자 수는 80명인데 지난 5월 IND 변경 승인받고, 6월부터 투약에 들어갔다. 15개 기관 중 12개 기관이 IRB 심사를 마쳤다. 김 소장은 "2a상 코호트 1,2를 하는데 30명을 대상으로 오랜 기간(3년)이 걸렸다. 이에 비하면 코호트 3은 80명을 대상으로 내년 말까지(1년 반 안에) 끝낼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속도는 4~5배가 빨라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소장은 기술이전 가능성에 대해 "진작 했어야 하는데, 코호트 3을 마친 후 B로 시작하는 두 개의 글로벌 빅 파마와 협상 중이다. 중국 제약사는 (빅파마보다) 적극적이다. 논의 중인 곳과 성사가 된다면 2a상을 마치기 전에 될 수 있다"고 했다.

▶ 신풍 SP-8203, MMP(내인성 인자) 활성 감소
    내년 하반기, 국내 3상 · 해외 가교 1상 진입

신풍제약의 후보 물질 SP-8203은 제일의 JPI-289보다 개발 단계로는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2b상의 결과를 내년 상반기까지 도출하고 하반기에는 3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

개발 과정에 대해 유제만 대표는 "SP-8203은 단독요법과 병용요법 모두 가능한 약물로, 허혈성 뇌 손상을 억제하기 위한 항산화 기전이 있고 항염증 작용과 tPA에 의한 MMP(내인성 인자)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등 다양한 기전이 있다"고 강조했다.

SP-8203과 tPA와의 병용투여 시 tPA에 의해 유발되는 부작용이 억제되는 효과가 입증됐다는 것이 유 대표의 설명. tPA로 인한 뇌출혈을 막아주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는 게 SP-8203의 특징이다.

2016년 5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진행된 2a상에서 국내 8개 임상 기관에서 80명 대상으로 했는데, 뇌졸중 환자에게서의 약물 안전성이 입증됐다.

위약군과 약물투여군 간 24시간 후 두개 내 출혈의 발생률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현재 표준 치료요법인 tPA 및 혈관 재관류 시술과 안전한 병용이 가능하다.

또 신경학적 결손 지수인 90일 차 mRS에서 위약군 대비 유의적인 개선 효과와 약물군에서 뇌경색 크기의 감소 경향이 확인됐다. 뇌신경학적 개선 가능성을 확보한 것이다. 2b상은 14개 기관에서 168명 환자를 대상으로 혈전용해제 tPA에 위약을 더한 실험군, tPA와 SP-8203 40mg을 투여한 환자군을 비교한다.

신풍 측은 임상 2b상 결과가 내년 상반기에 나오면 하반기에 국내 3상과 해외 진출을 위한 가교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빅 파마에 기술 수출 방안을 고려하면서 국내 3상에 먼저 진입, 허가를 신속히 받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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