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 연구소장 23일 IR서 다양한신약 파이프라인 소개

제일약품의 꿈나무들이 한 자리에 호명됐다.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개발중인 후보물질들이다. 특히 뇌졸중 신약 후보물질 'JPI-289'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정민 제일약품 중앙연구소장

김정민 제일약품 중앙연구소장은 23일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2019년도 제3회 연구개발중심 우량 제약·바이오기업 IR'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소장은 이날 JPI-289와 항암치료제 'JPI-547', P-CAB 기전의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JP-1366', 경구용 제1형 당뇨치료제 'JP-2266' 등 제일약품의 주요 파이프라인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JPI-289 임상 2a 마친 후, 기술이전 가능할 듯

김 소장의 발표에 따르면, JPI-289는 현재 임상2a상 코호트 3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식약처로부터 IND 변경 승인을 획득한 후, 각 임상기관 별 IRB에서 심사 중이다. 내년 말까지 임상 2a상을 끝낼 계획이며, 이 데이터를 활용해 글로벌 빅파마들과 라이센스 아웃을 논의 중이다.

뇌졸중은 세계 사망률 2위의 질환으로 연간 사망자수가 600만명에 달한다. 글로벌 뇌졸중 치료제 시장은 10조원 규모인데, 현재 유일한 치료제는 tPA 제제인 베링거의 혈전용해제 '액티라제'다. 김 소장의 주장에 의하면 tPA는 3~4시간 안에 투약하지 않으면 약효가 떨어지고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한계로 작용한다.

JPI-289는 작용기전상 뇌 허혈로 인한 DNA 손상과 신경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PARP 효소를 저해한다. 세포사멸(Necrosis), 세포자멸(Apoptosis), 염증(Inflammation)까지 억제할 수 있는 뇌졸중 치료제인 것이다. 혈전용해제 tPA 또는 혈전 제거 시술과 병용 투약이 가능하고, 같은 작용기전을 갖는 일본의 'MP-124'를 추월했다.

아울러 급성기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a상에서 약물 관련 중증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는 게 김 소장의 설명이다.

김 소장은 "임상2a상 코호트 1, 2 효능 평가 결과 대조군 대비 뇌경색 부피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며 "투약 90일 경과 시점을 기준으로 신경학적 장애 예후 평가 지표(mRS)가 대조군 대비 1단계 이상 향상되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했다. 

▶ PARP/Tankyrase 이중 저해제 'JPI-547' 활용범위 확대

항암 치료물질 JPI-547은 국내 임상 1a상을 마쳤다. PARP/Tankyrase(탄키라제) 효소를 동시에 저해해 경쟁약물(Niraparib, Olaparib) 대비 다른 항암효과를 나타낸다. 고형암 세포 증식도 억제한다.

김 소장은 "전임상에서 이 같은 기전을 확인했다. 주요 타깃인 유방암을 포함해 대장암, 폐암 등 메이저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한 신약으로 개발 중인데, 큰 시장을 보고 가겠다"고 했다. 1a상 결과, BRCA 유전자 변이 암종에도 효능이 확인됐다. 

▶ "P-CAB 개발 4번째, 외국 나가면 '1등' 될 수도"

제일약품은 P-CAB 제제의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JP-1366'도 개발 중이다. 씨제이헬스케어의 케이캡이 상반기 '80억 원'을 판매하며 P-CAB 실적을 견인 중이지만, 김 소장은 "JP-1366을 안고 유럽과 미국에 간다면, 글로벌 스탠다드로 앞서 갈 수 있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했다.

JP-1366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 기전(P-CAB)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속효성을 나타내며 식전·후 관계없이 위산분비 억제 효과가 있다. 다케다 P-CAB 제제(TAK-438) 대비 효력이 3배 좋고, 간독성 문제를 극복한 후보물질이라는 게 김 소장의 주장인데, 내년 3분기까지 유럽 브릿지 임상 1상과 임상 1b/2a상을 마칠 예정이다.

▶ 인슐린 사용 대체 · 경감시킬 JP-2266, 내년 유럽 IND 승인 목표

30조의 글로벌 인슐린 시장에 경구용 제1형 당뇨 치료제 JP-2266를 내겠다는 김 소장은 "SGLT1/2 이중저해제로 경쟁약물인 사노피의 소타글리프로진 (sotagliflozin)보다 동일 용량에서 식후 혈당강하 효능이 확인했다"고 했다.

향후 인슐린과 병용해 인슐린 사용량을 줄이고, 체중감소 효과를 갖는 치료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 소장은 "마우스 대상 실험에서 JP-2266을 경구 투여 시 저혈당 위험없이 인슐린과 동등한 당부하 처리 기능이 확인됐다"고 했다. 비임상을 마쳤고, 내년 초 유럽 1상 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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