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유제약-현대약품, 서로 응급피임약 처방 1위라는데
더유제약-현대약품, 서로 응급피임약 처방 1위라는데
  • 강승지
  • 승인 2019.06.07 0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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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UBIST '산부인과 의원' vs 병원·진료과 전체

"두 가지 제제로 양분된 응급피임약 시장에서 더유제약이 독점 판매 중인 세븐투에이치정(콜마파마)이 LNG에서는 최초로 오리지널 제품인 현대약품의 노레보원정을 제치고 처방 1위에 올랐다."

- (2019년 05월 14일. "더유제약, 응급피임약 시장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 더유제약 보도자료)

"현대약품은 자사의 응급피임약 엘라원·노레보원 정이 국내 응급피임약 시장에서 점유율 76%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 (2019년 05월 17일. "현대약품 응급피임약 엘라원, 노레보원정, 시장점유율 75%↑ 1위 유지". 현대약품 보도자료)

응급피임약 중 LNG 제제 현대약품의 '노레보원'과 더유제약의 '세븐 투 에이치'

최근 더유제약과 현대약품은 자사 응급피임약이 각각 "처방 1위"·"시장 점유율 1위"라고 주장하는 보도자료를 잇따라 배포했고 다수의 전문언론들이 그대로 받아썼다. 보도내용만 보면 누가 1등이라는 것인 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히트뉴스는 그래서 '팩트체크'해봤다.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

경구 사후(응급)피임약 5개사 6개 품목 공존

경구피임약은 사전 피임약과 사후(응급)피임약으로 나뉜다. 가임기 여성이 활용할 수 있는 피임법 중 하나인 사전 경구피임약은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 성분 제제로 복용 기간 동안 배란을 조절해 피임 효과를 낸다.

바이엘의 '야즈', 알보젠코리아의 '머시론', 동아제약의 '마이보라'가 대표적인 약제다. 바이엘의 야즈만 전문의약품이고 나머지는 일반의약품이다.

사후(응급) 피임약은 일시적으로 고용량의 호르몬을 투여해 배란을 늦추는 원리를 갖고 있다. 성관계 후 72시간 내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LNG(Levonorgesterl, 레보노르게스트렐)와 120시간 이내 복용하면 피임이 가능한 UPA(Ulipristal Acetate,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 두 가지로 나뉜다. 

사후피임약 시장에는 현대약품 노레보원(LNG)과 엘라원(UPA), 더유제약의 세븐 투 에이치, 바이엘의 포스티노원, 명문제약의 레보니아원, 다림바이오텍의 애프터원 등이 있다.

▶ 두 회사의 보도자료 뜯어보니… 더유제약 '한 달, 일시적 1위' vs 현대약품 '오리지널, 임상 입증'

현대약품의 '노레보원'과 더유제약의 '세븐 투 에이치' 산부인과(OGBY) 의원 기준 처방조제실적
더유제약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후피임약 LNG 성분 품목을 산부인과 의원 기준으로 2019년 1월 처방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검정색 동그라미를 보면 더유제약의 '세븐 투 에이치'가 현대약품의 '노레보원'을 앞지른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더유제약 보도자료)

더유제약은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올 1월 산부인과 의원 기준(UBIST) 처방 실적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 자료를 보면 더유제약의 세븐 투 에이치 정은 8364만원, 현대약품의 노레보원 정 1.5mg은 7766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더유제약 관계자는 "세븐 투 에이치 정이 산부인과 의원급에서 처방 실적 1위를 달성했다는 내용을 알리려 했다. 이후 현대약품이 종별·진료과별 모두 포함해 엘라원과 노레보원이 전체 시장 1위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라고 했다.

세븐 투 에이치는 2018년 상반기(1월~6월) 월 평균 5037여만원, 현대약품 노레보원은 같은 기간 1억120여만원의 실적으로 실제 매출은 노레보원이 약 2배 더 많다. 그러나 같은 해 하반기(7월~12월)에는 세븐 투 에이치는 7432만원, 노레보원은 9237만원으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고, 올해 1월에는 세븐 투 에이치가 노레보원을 제쳤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약품 측은 "더유제약이 올 1월 한 차례 금액적으로 앞지른 건 맞지만, 이는 노레보원보다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약품 측은 올 1월 이후 2~4월 산부인과 의원 기준 처방 실적을 공개했다. 노레보원은 월 평균 7516만원, 세븐 투 에이치는 월 평균 6742만원인 것으로 노레보원이 더 많았다. 현대약품 측은 또 노레보원과 세븐 투 에이치의 병·의원별 처방 조제액과 처방 건수 데이터도 제공했다.

노레보원과 세븐 투 에이치의 병·의원별 처방 조제액과 처방 건수 데이터 (제공 : 현대약품)

올 1월을 기준으로 노레보원은 의원에서 1억7257만원, 병원에서 1324만원의 처방 조제실적을 거뒀고, 세븐 투 에이치는 의원에서 8539만원, 병원에서 244만원으로 노레보원보다 적었다. 처방건수는 차이가 더 컸다. 노레보원은 의원에서 9938건, 병원에서 805건이었고, 세븐 투 에이치는 각각 3978건, 127건이었다. 노레보원이 2배 이상 더 많은 것이다. 

 2019년 응급피임약 월별 처방건수 (UBIST 기준), (제공 : 현대약품)

현대약품 측은 "노레보원은 종별, 진료과별 처방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일 성분의 제네릭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와 처방수준은 여전히 최상위권"이라고 했다. 정리하면 더유제약은 UBIST 산부인과 의원 처방조제액을 기준으로 올 1월 한 차례 처방 1위를 기록했고, 이를 토대로 자사 제품의 시장파워를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팩트'는 현대약품의 오리지널이 여전히 시장을 압도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현대약품 관계자는 "피임약 라인업과 더불어 '우먼 헬스케어' 부문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노레보원과 더불어 엘라원도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산부인과 영역에서 지속해서 강점을 이어온 만큼 제품군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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