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NIBRT 벤치마칭...아시아 '교육허브' 모색

정부가 22일 발표한 바이오헬스 혁신전략 내용에는 제약·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항목이 있다. 정부 목표대로 혁신신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을 3배로 높이고, 바이오헬스산업을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 바이오헬스분야에 특화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현재도 산업현장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제약특성화대학원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더해 아일랜드 NIBRT(국립바이오공정교육연구소) 모델을 내년 중 직접 도입해 인공지능 식약개발 등 제약바이오 교육시스템(복지부)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실습이 가능하도록 국제규격의 생산시설(GMP)을 갖춘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산업부)도 내년 중 설립하기로 했다.

이는 AI운용·개발, 빅데이터 분석, R&D 및 임상시험, 품질관리, 글로벌 비즈니스 등의 분야에 향후 5년간 최대 3만명의 전문인력 수요가 예상된다고 제약바이오업계의 전망을 감안한 것이다.

주목되는 건 아일랜드 NIBRT다. 대체 어떤 시스템이기에 정부가 벤치마켕 해 한국형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일까.

23일 복지부에 따르면 NIBRT는 아일랜드 국립 바이오공정 교육연구소를 말한다. 김주영 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은 한국으로 보면 보건산업진흥원 기능을 한다고 했다.

2011년 설립돼 아일랜드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제약기업, 대학 등의 인력을 대상으로 기초응용연구, 임상시험, 인허가 등 바이오제약 전 분야 전문가를 양성한다.

교육생은 기업고객 2000명, 학생 2000명 등 연간 4000명을 배출하는 데, 이중 25% 정도가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온 교육생이다.

평균 1인당 4~5일 교육을 받고, 기업의 요구에 따라 1~2주 코스도 운영한다. 대학생은 주로 2~3일 단기코스다. 교육비용은 기업체 1일 평균 600~700유로,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무료, 재취업대상 정부 90%-자부담 10% 등이다.

학위과정(학사/석사)의 경우 아일랜드 소재 대학과 연계된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해당 학교로부터 학위를 받는다.

김주영 과장은 "작년 연말에 NIBRT에 다녀왔다. 대학생부터 최고경영자과정(레벨1~10)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바이오제약이 필요한 우수인력을 미리 양성해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춰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 생산시설 유치에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임인택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국내 일부 바이오업체들도 매년 직원들을 보내서 교육을 받고 있다. 미국 제퍼슨 인스티튜드가 먼저 NIBRT를 벤치마킹해 올해 6월 경 오픈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도입하면 아마 전세계에서 3번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럽지역은 아일랜드, 북미지역 등은 미국, 아시아는 한국이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렇게 되면 국내 우수인력 양성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교육허브로 자리매김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주영 과장은 "우선은 국내 제약바이오업체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게 한국형 NIBRT 도입의 목표이지만, 아일랜드처럼 체계가 잘 잡히면 다국적기업의 생산시설 등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는 초석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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