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감| 이정훈 바이오의약품협회 이사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충북 오송에서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하는 곳에 참석한 이정훈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이사(오른쪽 큰 사진)

반도체 찍고 다음은 바이오?

제2의 반도체 산업, 바이오헬스

최근 기사 제목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반도체가 그동안 큰일을 했었구나'하는 깨달음(?)과 이제 바이오가 그 큰일을 하겠구나하는 기대감이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기사제목이 흔했다. '이래서 일본을 따라 잡을 수 있겠나.' 일본에 출장 갔던 삼촌이 소니 제품 하나씩은 꼭 사오던 시절이 그런데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우리의 머릿속에 '따라잡아야 할 일본'은 시나브로 사라지고 없다. 그 국민적 인식 변화에 세계 1위 산업 반도체가 기여한 바가 분명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주시해야할 또 하나의 시대가 시나브로 지나고 있다. 22일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비메모리와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당당히 '바이오헬스'를 3대 중점 육성 분야로 선정했다.

연간 4조원 이상의 R&D 재정지원과 성장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혁파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바이오헬스를 '제2의 반도체'라는 수식어마저 아낌없이 달아주었다. '반도체'라는 그 어마 무시한 무게가 이제 바이오헬스의 목에 걸렸으니 바이오헬스 산업이 국민적 기대에 반드시 부응해야만 한다. 역사적 사명이 생긴 셈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런 발언을 했다. "직원 두 명, 5000만 원으로 창업했는데 어느 덧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석권할 만큼 규모가 커졌고, 바이오신약 분야는 반도체 시장과 맞먹을 정도의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환한 미소와 박수로 화답했고, 참석한 사람들도 따라 열렬히 박수를 보냈다. 후일 다시 꺼내 볼 시대의 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2019년 5월 22일은 결혼 기념일처럼 잊혀지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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