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장관, 인공지능 신약개발 기대감 내비쳐

(왼쪽부터) 이동호 인공지능(AI) 신약개발지원센터장,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아직은 시작단계...할 일 많아 보인다"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지원센터가 1년 가량의 준비기간을 거쳐 20일 드디어 문을 열었다.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협회의 합작품이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10~15년, 기초·임상연구 등에 1~2조 원을 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제약업계는 인공지능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보물질을 찾기 위해 수백여개 자료를 검색하고 읽어야 하는 과정을 하루만에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산업은 2016년 7억5000만 달러 규모였지만 2024년 100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에 이르고, 이중 인공지능 신약개발이 핵심 분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도 인공지능 신약개발 규모를 2024년 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 글로벌 빅파마들은 이미 AI 업체, IT기술업체, 연구기관, 투자사와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어 신약개발을 유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출시된 IBM 왓슨의 경우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하기 위해 'Watson for Drug Discovery(WDD)'를 개발했다.

우리나라 제약업계도 인공지능의 강점이 신약개발에 적용된다면 개발 과정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다만 AI와 빅데이터 등 IT 기술을 신약개발에 활용하려면 제약기업들에게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공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는 제약업계에 사례와 정보를 공유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제약기업이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홍보를 추진하고, 공동으로 필요한 데이터 수집·보관·제공 역할을 한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첫 걸음을 뗀 만큼,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신약개발에 점진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개소식날 인사말을 통해 "세계 제약바이오기업은 신약개발 기간 단축과 성공률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을 신약개발에 적극 활용한다. 우리는 병원진료정보(EMR) 보급률이 92%에 달하고, 글로벌 수준의 임상시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또 전국민 건강보험 가입 등 신약개발에 유리한 여건을 갖고 있다. 여기다 인공지능 기술이 지원된다면 신약개발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후 사례 발표와 센터 사업계획을 보고받은 박 장관은 "이제 시작단계다. 해야할 일이 참 많겠다.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신약개발 정보가 공개·공유될 수 있을지, 어떤 인센티브가 지원돼야 표현될 수 있을지, 이후 실제 데이터를 집적하는 등 해야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출발은 미약하나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타 부처와 힘을 모아 센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 조만간 인공지능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277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2021년까지 신약개발시간·비용을 줄이고, 새 신약물질을 발굴하기 위한 R&D 사업을 추진한다. 인공지능 활용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에는 75억원을, 인공지능 신약개발 교육·홍보 사업에 1억6000만원을 투입한다.

제약기업이 인공지능 신약개발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성공사례와 관련지식을 공유하고, 체험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는 공공데이터의 공유와 활용을 촉진하고, 이를 정제·표준화, 통합해야 하는 목표도 갖고 있어서 정부와 공공기관이 인공지능 신약개발에 어떤 공조 노력을 기울일지 주목된다.

허윤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장, 김동연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 지동현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원장, 이정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유한양행 사장, 이동호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지원센터장,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이영호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박영환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장, 박구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권세창 한국제약바이오협회 R&D정책위원회 위원장·한미약품 사장 (왼쪽부터)

이날 행사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허윤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장, 서경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생명기술과장 등 정부·공공기관 인사들과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지동현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원장, 김동연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 박영환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장, 이영호 대구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박구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등 신약개발 연구 지원기관장들이 참석했다.

또 산업계에서는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이사장)을 비롯해 유한양행, 한미약품, GC녹십자, 종근당, 동아ST, 휴온스, 대원제약, 삼진제약, 안국약품, 일양약품, 크리스탈지노믹스, 신풍제약, 현대약품 등 제약기업 CEO와 17개 사 연구소 관계자들, 신테카바이오, 심플렉스, 3BIGS, 스탠다잉, 파로스IBT, 메디리타 등 7개 AI 기업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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