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CHECK | 2024 바이오 투자 시장 ⑧
'초고령사회 시니어 테크 선두주자'로 2019년 설립 후 750억 유치
노인주거ㆍ중장년 건강관리 너머 이커머스ㆍ금융 인프라 기대

사진=케어링
사진=케어링

요양서비스 스타트업 케어링은 지난 2월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지난달 비상장 바이오ㆍ헬스케어 자금 조달 '톱픽(Top-pickㆍ최선호주)'으로 자리했다. 후기 투자의 길목으로 꼽히는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로 한정하면 역대 자금 조달 최상위 규모에도 이름을 올린다. 이미 설립 후 2년 만에 단행한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예비 유니콘'에 오를 만큼 투자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시작은 요양서비스이지만, 통합 인프라 구축으로 향후 다양한 성장 국면을 만들 수 있단 점이 포인트다.

24일 히트뉴스가 자체 집계 및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비상장 바이오ㆍ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케어링이 시리즈 B에서 400억원을 조달하며 해당 기간 최선호주로 올라섰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SV인베스트먼트가 리드한 가운데, 한국산업은행ㆍIMM인베스트먼트ㆍ유진자산운용이 신규로 참여했다. 기존 시리즈 A 투자자였던 LB인베스트먼트, 현대투자파트너스, 퀀텀벤처스코리아, 아크임팩트자산운용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방문 요양, 주간 보호 등 노인 요양에서 전문성을 키운 게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해석이다. 자금 조달 규모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슈에 힘입어 벤처 투자 시장의 기대주로 떠올랐던 비대면 의료 플랫폼기업 닥터나우(2022년 6월 400억원)와 동급인 수준이다.

이번 케어링의 자금 조달 성과는 바이오ㆍ헬스케어 역사에서도 순위권에 달한다.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2020년 한 해를 관통하는 톱픽이었던 부광약품 자회사이자 신약 연구개발(R&D) 바이오 벤처인 콘테라파마(510억원)의 뒤를 잇는다.

케어링의 주 서비스는 방문 요양 요양보호사 매칭, 요양보호사가 가족을 돌보는 가족요양이다. 여기에 어르신이 직접 주간에 센터로 방문하는 식의 주간 보호, 장기요양등급신청부터 센터 계약까지 한 번에 무료로 도와주는 등급 신청 서비스 등을 더했다.

이외에도 방문 간호ㆍ방문 목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를 '통합요양 인프라'로 설명한다. 2019년 설립 이후 노인 돌봄 서비스는 연착륙에 성공했다. 이후 수술ㆍ재활ㆍ요양병원을 중심으로 메디컬 제휴를 맺고, 현재는 '커뮤니티 케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의료와 돌봄을 융합해 지역사회 중심의 건강 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그간 '시니어테크'에 대한 주목도는 높았지만, 구체적인 사업개발(BD)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케어링은 설립 후 700억원 넘는 자금을 후속 사업 확대에 투자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중이다.

아울러 케어링의 자금 조달과 사업 방향이 단순히 벤처 투자 수준에서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시니어 영역은 은행ㆍ보험사와 같이 고령화된 고객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갖춰야 하는 금융업계와의 접점도 손쉽게 만들어진다. 앞서 케어링이 인프라 사업을 지향하는 점, 거대 자본이 움직이는 금융업도 시니어 영역을 들여다보는 점은 향후 기업 방향성을 유추할 수 있는 포인트로도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대상 돌봄 사업은 '인프라' 구축이 생명인데, 많은 자금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무엇이든 다양한 사업을 하기 위한 플래그십(Flagship)을 케어링이 가져갔고, 여기에 자금이 몰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성 케어링 대표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요양 인프라를 구축해 어르신들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시장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최적화된 요양서비스 운영 노하우와 다년간 쌓아온 시니어 케어 경험을 바탕으로 이동, 식사, 의료, 거주, 커머스를 아우르는 토털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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