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CHECK | 2024 바이오 투자 시장 ⑥
'예비 유니콘' 케어링 포함 총 6곳 기업 100억 이상 확보
초고령화·인구절벽 시대 함께 주목 받는 '실버·난임 케어'

2024년 2월 헬스케어 섹터에 다시금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년 전 같은 달 90억원을 조달한 것과 대비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헬스케어 섹터는 예비 유니콘인 '케어링'의 대규모 투자 성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투자 호황기의 초입에 들어선 모습이다. 초고령화와 인구절벽 시대에 함께 주목받는 투자 키워드가 '실버(silver)와 난임'인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10일 히트뉴스가 자체 집계 및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내 비상장 헬스케어 기업 15곳은 지난달(주금 납입일 기준) 총 1360억원의 자금 조달을 마쳤다. 이는 국내 비상장 바이오ㆍ헬스케어 자금 조달 역사를 통틀어도 역대 최악을 기록했던 작년 2월(1곳ㆍ90억원)과 비교하면 자금 조달 업체와 규모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헬스케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성과는 북클로징(Book closingㆍ회계연도 장부 결산)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직전연도 12월(1370억원)과 비견할 수준이다. 올해 1월에는 신약 연구개발(R&D) 바이오텍에 비해 다소 낮은 조달 성과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헬스케어 섹터의 기여도가 신약 개발 기업을 절대적으로 앞섰다.

2월은 1월에 자금 집행이 집중되는 기저효과와 함께 기관투자자들이 기존 포트폴리오의 주주총회 커버 등 관리에 집중하는 영향을 동시에 받는 시기다. 이들은 모두 투지심리를 누를 수 있는 요인인데, 이를 이겨내고 지난달 14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1000억원을 인정받으며 예비 유니콘에 등극한 케어링이 후기 투자의 길목인 시리즈 B에서 400억원을 모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슈에 힘입어 벤처투자 시장에 혜성같이 등장했던 비대면 의료 플랫폼 기업 닥터나우(2022년 6월 400억원)와 동률을 이룬다. 역대 자금 조달 역사를 통틀어도 2020년 최대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성사한 신약 R&D 바이오 벤처인 콘테라파마(510억원) 다음 가는 수준이다.

케어링의 경우 초고령화 사회를 겨냥한 통합요양 인프라를 구축한 점이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케어링은 2019년 설립 이후 노인 돌봄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수술ㆍ재활ㆍ요양병원을 중심으로 메디컬 제휴를 맺고, 현재는 '커뮤니티 케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의료와 돌봄을 융합해 지역사회 중심의 건강 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작년 11월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뉴로핏은 삼진제약을 전략적투자자(SI)로 맞았다. 뉴로핏은 뇌질환 영상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삼진제약은 알츠하이머병 및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아리바이오와 손을 잡은 만큼 영상 분석으로 알츠하이머병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뉴로핏과 '핏(Fit)'이 맞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뉴로핏의 이번 SI 투자는 바이오ㆍ헬스케어 섹터에서도 오랜만에 등장한 성과다. 지난해의 경우 바이오텍을 둘러싼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전략적 투자 행보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2달 만에 SI 성과가 나타나면서 부활의 조짐이 보인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앞서 초고령 사회를 타깃한 케어링과 함께 난임 솔루션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인 카이헬스도 프리 시리즈 A 후속 투자를 마무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카이헬스 창업자인 이혜준 대표는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및 전임의, 마리아병원 진료과장 및 국제클리닉 과장을 역임한 산부인과 의사 출신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수학하며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카이헬스에 대한 투자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배아 평가 솔루션을 바탕으로 추후 난임 시술 및 식이조절을 비롯해 운동과 심리 상태, 스트레스 관리 등 난임 케어 전반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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