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주주총회서 사명 변경 포함한 정관 변경 예정
글로벌 완구기업 '레고'와 상표권 소송서 패소한 영향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 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 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 전문기업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가 사명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한다. 이는 지난해 덴마크 완구기업 레고(LEGO)와의 상표권 소송에서 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레고켐바이오는 14일 정기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통해 오는 29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소재 본사 1층 대회의실에서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사명 변경을 포함한 정관 변경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레고켐바이오가 사명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공시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는 사명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LigaChem Biosciences Inc.)로 변경한다. 영문 약칭으로는 'LigaChem Bio' 또는 'LCB'를 사용할 계획이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사명 변경에 대해 "기존 레고(Lego) 대신 '결합ㆍ연합'을 뜻하는 스페인어 '리가(Liga)로 변경해 회사의 핵심 역량인 의약화학(Medicinal Chemistry)과 바이오사이언스(Bioscience)의 시너지를 통해 ADC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번 사명 변경은 지난해 글로벌 완구기업 레고와의 상표권 분쟁에서 패소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레고쥬리스에이에스가 레고켐바이오를 상대로 제기한 상표 등록무효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하며, 레고 측 손을 들어줬다.

한편 제과 사업을 영위하는 오리온은 지난 1월 55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ADC로 전 세계에 기술력을 인정받은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하며, 기존 경영진 및 운영 시스템은 변함 없이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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