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레고켐바이오 기업설명회

박세진 사장 "비전 2030 조기 목표 달성 위해 오리온과 손잡아"
"레고켐, 우수한 링커·페이로드 보유… 향후 5년간 1조 R&D 투자"

박세진 레고켐바이오 사장
박세진 레고켐바이오 사장

"현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는 글로벌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1위(No.1) 기업이 되기 위한 명백한 전략이 있습니다. (오리온그룹과의 딜 체결로)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활용해 차질없이 (ADC) 임상 개발을 수행해 향후 4~5년 내 시가총액 10조~2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2~3년 내 기술이전(L/O) 수익으로만 흑자 달성이 가능한 바이오텍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박세진 레고켐바이오 사장(COOㆍ최고운영책임자)은 19일 '오리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투자 배경 및 성장 전략'을 주제로 한 온라인 기업설명회(IR)에서 회사의 청사진을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이날 기업설명회를 앞두고 공시를 통해 주주, 기관투자자 및 언론 등을 대상으로 최대 3000명까지 참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레고켐바이오의 IR 행보에 대해 인수합병(M&A)과 주가 급락이라는 큰 이슈가 있기 때문이지만, 매우 의미 있는 '소통의 진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레고켐바이오는 2021년 초 '2030년까지 ADC 분야에서 글로벌 톱(Top)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5년 내 임상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5개 이상 확보에 나섰다"며 "시총 10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비전 2030(VISION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비전 2030을 조기 달성하는 전략의 일환이 오리온과의 딜 체결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ADC는 지난 2~3년 동안 글로벌 항암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됐다. 빅파마들의 ADC 분야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 ADC 플랫폼 공급자 측면에서 살펴보면 주요 경쟁자가 줄어들었다"며 "관련 기업들이 임상을 실패하면서 구조조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ADC 바이오텍의 인수합병(M&A)도 활발하다. ADC 분야 글로벌 선두주자인 씨젠(Seagen)은 지난해 3월 화이자(Pfizer)로부터 약 30%의 프리미엄을 받고 인수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뮤노젠(ImmunoGen)은 지난해 11월 애브비(AbbVie)에 인수됐으며, 존슨앤드존슨(J&J)은 이달 ADC 개발사 암브렉스바이오파마(Ambrx Biopharma)를 인수했다. 박 사장은 "글로벌 ADC 기업들의 임상 실패 및 M&A로 (레고켐바이오의) 경쟁사들이 사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레고켐바이오가 ADC 분야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링커(Linker) 기술에 있어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레고켐바이오는 강력한 링커와 자체 토포이소머라아제(Topoisomerase) 계열의 페이로드(Payload)를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원하는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략적 제휴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고켐바이오의 비전 2030 조기 달성 전략 / 출처=레고켐바이오 IR 자료
레고켐바이오의 비전 2030 조기 달성 전략 / 출처=레고켐바이오 IR 자료

레고켐바이오는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비전 2030 조기 달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연간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 속도를 기존 2개에서 4~5개로 늘릴 것이다. 5년 내 10~20개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서겠다. 이중 연간 1~2개 신약 후보물질은 지난해 설립한 미국 보스턴 소재의 자회사를 통해 자체 임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초기 단계의 파이프라인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L/O)하는 병행 전략을 택할 것이다. 이를 통해 회사의 미래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레고켐바이오가 약 1조원 규모의 신약 연구개발(R&D)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오리온으로부터의 투자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피력했다. 그는 "비전 2030의 조기 달성을 위해서는 약 1조원의 (R&D) 자금이 필요하다. 이 금액 중 5000억~6000억원 정도는 자체적으로 충당이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추가적으로 40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대주주이면서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는 후보 기업을 모색해 왔다. 회사의 '자율 경영'을 존중할 수 있는 기업인 오리온과 손잡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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