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하이센스바이오와 오리온바이오로직스 설립
유망 바이오 기술 발굴, 도입...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

식품 기업 오리온그룹이 바이오 사업을 3대 신사업으로 선정한 가운데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서기로 하고 지난 달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회사인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오리온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20년이다. 식품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 확장을 결정한 것이다. 초기 바이오 사업 영역으로 발병률이 높은 암 중증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진단 분야와 백신 분야를 선정했다.

실제 2021년 중국 내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통해 국내 암 체외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체외진단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대장암 체외진단용 기술 사용에 대한 계약금, 사업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매출 발생에 따른 로열티 등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작년 2월에는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암 체외진단 키트, 결핵백신에 이은 세 번째 바이오사업으로 시린이, 치주질환 등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를 선정했다. 회사는 2022년 11월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해 치과 치료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는 지난달 각각 60%, 40%의 지분율로 치과질환 치료제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사업 진행 경과에 따라 자본금을 165억 원까지 출자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와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이사가 치과 재생 신약개발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와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이사가 치과 재생 신약개발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합작회사를 통해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시린이, 충치, 치주질환 등 치과질환 전문치료제 기술을 도입하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내 상용화를 위한 제품 개발 및 임상 인허가를 추진하겠다"며 "추후 구강청결제, 치약 등 의약외품뿐만 아니라 식품 소재 영역까지 진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상아질 및 치주조직 재생 원천기술의 기반이 되는 '코핀7(CPNE7) 단백질 유래 펩타이드' 개발에 성공하고,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등 총 11개 국가에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시린이 치료제의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현재 국내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확보했고,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암 체외진단 키트, 결핵백신 개발에 이어 치과질환 치료제까지 바이오 사업영역을 확대했다"며 "바이오 사업이 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제품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리온은 바이오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국내 유망 바이오 기술 발굴 및 도입을 통해 해외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이라며 "회사는 국내의 우수한 바이오 기술을 시장성이 큰 중국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하고,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바이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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