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 2022년 6월 루센티스, 2024년 2월 아일리아 국내 마케팅권 획득
"적응증 유사하나 의사들 약제 선택 기준 달라… 마케팅 시너지 기대"

삼일제약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와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국내 판권을 모두 손에 쥐게 됐다. 의료진의 약제 선택의 폭을 모두 고려한 전략적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일제약은 1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nAMD) 치료제 '아일리아(성분 애플리버셉트)'의 바이오시밀러인 'SB15(개발코드명)'를 국내에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일제약은 추후 SB15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절차를 마치면, 국내에서 이 제품을 유통할 수 있게 됐다.

삼일제약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체결한 안과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판매 계약은 이번이 두 번째다. 회사는 2022년 6월 '루센티스(성분 라니비주맙)'의 바이오시밀러인 '아멜리부'의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작년 1월부터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글로벌 상위 점유율을 가진 두 오리지널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판권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아일리아의 연간 글로벌 시장 매출 규모는 약 13억달러, 루센티스는 약 3억달러로, 블록버스터급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제품들이다.

삼일제약에 따르면, 이 두 계약은 회사가 가진 안과 영업ㆍ마케팅 전문성을 기반으로 체결됐다. 회사 안과사업본부에서는 국내에 40개 내외의 안과용제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2022년 해당 사업본부는 약 4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세부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건성안 치료제 △녹내장ㆍ백내장 치료제 △망막질환 치료제 △항생제 △항알러지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스테로이드제 △항바이러스제 등 다양하다.

다만, 아일리아와 루센티스가 유사한 적응증의 제제임에 따라 회사가 어떤 마케팅 전략을 노리고 이 두 제제의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는 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허가 사항을 살펴보면, 두 제제는 ①신생혈관성(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 ②망막정맥폐쇄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 ③당뇨병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 등 적응증은 공통으로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일리아는 △병적근시로 인한 맥락막 신생혈관 형성에 따른 시력 손상을, 루센티스는 △증식성 당뇨성 망막병증 망막정맥폐쇄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 △맥락막 신생혈관 형성에 따른 시력 손상 △미숙아 망막병증 등 적응증을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히트뉴스와 통화에서 "두 제제는 유사한 적응증을 가진 의약품인 것은 맞지만, 실제 임상 환경에서는 일반적으로 의료인의 처방 경험, 환자의 상태 및 케이스에 따라 약제의 선택 기준이 다르다"며 "아멜리부에 이어 SB15라는 새로운 옵션이 추가됨에 따라 대상 질환에 대한 의료진의 약제 선택의 폭을 넓히게 됐으며, 더욱 시장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제품 간 마케팅 시너지는 SB15가 허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인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합성의약품과 다르게 후발 바이오의약품의 시장 침투도가 부진한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삼일제약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코프로모션 전략이 개척할지도 주목된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치고 국내 품목허가 심사를 진행 중인 업체로는 셀트리온과 삼천당제약이 있다. 두 회사도 예상 허가 및 출시 시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에서 아일리아 관련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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