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맞춤형 건기식 사업 약국 내년 500개 확대 계획
업체는 소포장 비용 절감-약국은 유통구조 축소로 가격 경쟁력 시너지

약국이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실증특례사업에 참여하며 내년 사업 규모를 500개 약국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건기식 업계는 약국 납품용(소분용) 대용량 제품 라인업 출시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건기식 제조업체들은 향후 약국에 비치될 건기식 소분기기용 대용량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제품 특정 및 수요 예측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약국용 개인 맞춤형 건기식 "만성질환 특화로 가닥"
맞춤형 건기식 전문약국 내년까지 500개소 이상 확대 예정

대한약사회가 지난 12일 개최한 '제1회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학술대회'에서 약사회는 현재 13개 약국으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개인 맞춤형 건기식 참여 약국을 내년 중 500개 추가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약국형 개인 맞춤형 건기식 사업은 △처방 데이터를 통한 제품 구성 △이상반응 관리 등 취지를 최적화할 수 있는 만성질환 영역 제품군을 위주로 사업이 구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건기식 전 영역에 대한 상담·추천 서비스와 내부적으로 의견 조율을 통해 특정 영역을 한정한 상담·제품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큰 틀을 잡았다"며 "만성질환 영역에 초점을 맞춘 개인 건강 관리 관련 서비스 제공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약국-업계 시너지 기대하지만…포인트는 대용량 제품 수요 예측

약국과 건기식업계는 서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개인 맞춤형 건기식 소분사업 실증특례의 주요 내용은 완제품을 개봉해 소분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인데, 약국 전용 대용량 제품을 출시할 경우 업계는 약국과의 직접 거래를 통한 비용 절감, 약국은 유통구조 축소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약국과의 대용량 제품 직접 거래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에 필요한 소포장·ODM 업체별 개별 패키징 등 기존 거래방식보다 제조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고, 유통구조를 간소화해 약국은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렴한 가격, 온라인 판매 등 여러 편의성 측면에서 기존 건기식 사업에서의 점유율 확보에 미진했던 약국 역시 제조업체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환자 상황에 따른 최적의 건기식 제공, 의약품 전문성을 통한 이상반응 관리 등 외에도 약국용 개인 맞춤형 건기식 사업에 필요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 및 품질 확보는 중요한 요소로 현재 여러 관계자들과 논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포인트는 대용량 제품의 수요다. 최근 복합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 제품, 특히 2형 당뇨병, 고혈압·고지혈증 등 대표적인 만성질환 사업을 특화하고자 하는 약사 측은 물론 제조환경이 한정적인 업계 역시 시장 수요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약업계 관계자는 "만성질환 환자의 건강 관리 영역으로 사업 초점을 잡아가는 상황에서 관련 제품들에 대한 수요 예측, 추후 사업 방향성 및 세부 계획 등이 확실시되지 않은 만큼 업계와의 구체적인 사업 논의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다만 약국 개인 맞춤형 건기식 시장 활성화는 약사사회에서도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협력 논의는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건기식업계 역시 수요 예측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OEM 혹은 자체 출시 제품의 우리나라 통상적인 최소주문수량(MOQ)은 5000~1만 패키지로 알려져 있는데, 대용량 제품을 출시할 경우 이에 근접한 수요가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건기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복합 성분 제품이나 스틱·젤리 등 제형이 다양화됨에 따라 생산시설 역시 다양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정 제품 로트별 생산수량과 수요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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