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기관지염 풀미칸·풀미코트는 내달 상한액 인상 예상

소아 기관지염 치료제 '풀미칸'과 '풀미코트' 약가가 인상될 전망이다. 더불어 소아용 품절약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정부가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의약품 수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협의체(대한약사회, 대한의사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한국병원약회 등 참여)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협의체에서는 △시급성 △중요도 △구체적인 불안정 상태 △대체약 존재 여부 △자체 해결 가능성 등을 파악해 대응 필요성을 검토하고 이에 따른 해결방안을 마련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는 9일 회의를 통해 소아 천식약인 풀미칸과 풀미코트의 조정 신청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상을 진행해 이달 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12월 상한금액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의약품은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언급된 약제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에서 "전국 맘카페에서 유아와 소아의 급성 후두기관, 기관지염 치료제인 풀미칸과 흡입제인 풀미코트 등을 구하는 글이 다수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당시 참고인으로 나온 경기도의사회 박영달 회장은 "약사의 하루를 과장하면 '아나바다' 운동처럼 아침마다 단톡방을 통해 약사들이 서로 가지고 있는 약품을 나눠쓰면서 돌려막기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약국 현장에서 가장 시급한 약은 소아약"이라며 "소아용 해열 진통제, 소아용 호흡기 질환치료제, 기침약과 천식약, 기관지 패치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협의체에서는 풀미칸, 풀미코트 외 소아용 품절약에 대해서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는 △세토펜시럽 △듀락칸이지시럽 △노테몬패치 △바난건조시럽 △보령메이액트세립 △소아용후로목스세립 △싱귤레어세립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이들 약제의 수급 불안정 이유, 품절 해소 예상시기 등을 파악하면서 약가 인상 필요성도 검토하는 중이다. 다만 듀락칸의 경우 작년 약가 인상이 이뤄졌던 품목이며, 싱귤레어는 제네릭들이 다수 출시돼 있어 상한액 조정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시급성과 중요도를 따져 소아용 감기약 품절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의체에서 검토하는 약제 모두 약가를 인상하는 것은 아니고 동일 성분약들이 얼마나 있는지, 증산이 가능한지 등을 따져 약가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급 불안정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이달부터 심평원은 의약품관리종합정보포털(biz.kpis.or.kr)에서 '수급불안정 의약품' 정보에 대한 공개 대상 및 항목을 확대해 공개하고 있다. 정보공개 대상 의약품은 ①공급 중단 의약품 ②공급 중단 보고대상 의약품 ③수급불안정 의약품으로, 2640여개 품목을 확인할 수 있다. 공급 부족 의약품 정보는 12월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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