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열린 국제약물방출제어학회(CRS) 2023 참석
장기지속형 혈전증 치료제 'HLBP-024', 약물 일정하게 방출
약효 지속성도 균일…현재 국내 임상 1상 진행 중

경구용 혈전증 치료제 '엘리퀴스(성분 아픽사반)'를 장기지속형 주사제 형태로 개발 중인 HLB제약(대표 박재형ㆍ전복환)은 26일(현지 시각) '국제약물방출제어학회(Controlled Release SocietyㆍCRS) 2023'에서 'HLBP-024(개발코드명)'에 대한 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CRS는 매년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연구자들이 모여 최신 약물전달기술과 연구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글로벌 네트워킹을 도모하는 학회로, 약물전달시스템(DDS) 분야 최고 권위 학회로 여겨진다. 올해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HLB제약은 장기 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인 'SMEB'를 통해 장기지속형 혈전증 치료제인 HLBP-024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SMEB를 통해 기존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난제로 지적되는 미립자의 균일성 문제와 약물의 초기 과다 방출 등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으로, 아픽사반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로는 세계 최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CRS에서 발표한 비임상 결과를 살펴보면 생체 외(in vitro) 및 생체 내(in vivo) 시험에서 모두 약물이 일정하게 방출됐고, 약효의 지속성도 균일하게 나타났다. 자체 기술로 설계기반 품질고도화(QbD)에도 성공해 글로벌 기준에 맞는 의약품 생산도 가능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초기 임상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차세대 아픽사반 신약 개발에 있어 HLB제약이 계속 주목받는 이유는 이 분야 신약 개발에 대한 글로벌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구용 혈전증 치료제는 2022년 기준 23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엘리퀴스(글로벌 매출 3위)가 가장 광범위하게 처방되고 있다. 다만 하루 2회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위장관 출혈, 단기 투약 중단에 따른 혈전 문제 등이 계속 발생해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형 HLB제약 대표는 "글로벌 시장으로 빠른 진출을 위해 임상 1상을 종료하는 대로 기술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만큼 다양한 난치성 질병에 대해서도 계속 적응증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LB제약은 비만ㆍ당뇨 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 치매 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비만ㆍ당뇨 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경우 휴메딕스와 공동 연구개발(R&D) 협약을 체결했으며, 공동 연구가 마무리되면 마일스톤에 따른 기술료와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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