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진 인수로 상장 계열사 8곳으로 늘어…올들어 3건
R&D부터 생산 및 상업화까지 전주기 밸류체인 구축

HLB그룹 진양곤 회장은 '인수합병(M&A)' 귀재로 불린다. HLB그룹은 주력 사업회사인 HLB(에이치엘비)를 중심으로 종합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적극적인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그 기틀을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HLB컨소시엄은 지난달 말 유전병 치료 소재 개발 및 암 진단 전문기업 파나진을 인수하며, 암 진단사업 강화에 나섰다. HLB 컨소시엄은 △HLB △HLB바이오스텝 △HLB테라퓨틱스 △HLB이노베이션 △H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파나진은 오는 8월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HLB파나진'으로 변경하는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HLB(코스닥 상장사)는 지난 2008년 진양곤 회장을 최대주주로 맞은 이후 적극적인 M&A를 통해 제약바이오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HLB는 계열사로 상장 7곳을 거느리고 있다. HLB생명과학(코스닥 상장사), HLB글로벌(옛 넥스트사이언스·코스피 상장사), HLB제약(옛 메디포럼제약·코스닥 상장사), HLB사이언스(옛 단디바이오사이언스·코넥스 상장사), HLB테라퓨틱스(옛 지트리비앤티·코스닥 상장사), HLB바이오스텝(옛 노터스·코스닥 상장사), HLB이노베이션(옛 피에스엠씨·코스닥 상장사) 등이다. 이번 파나진 인수로 상장 계열사는 8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HLB는 2018년 10월 대한면역학회 회장 출신의 박영민 건국대 교수가 설립한 단디바이오를 인수했다. 진양곤 회장은 2019년 11월 넥스트사이언스의 기존 최대주주인 그랑프리1호조합이 해산함에 따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넥스트사이언스는 지난해 HLB글로벌로 사명을 변경했다.

또 2019년 11월 HLB는 100% 자회사인 HLB USA(HLB USA, Inc.)와 표적항암제 아파티닙(성분명 리보세라닙)을 개발한 LSK바이오파트너스(LSK BioPartners, Inc.)와의 삼각합병을 마무리했다. 존속법인 HLB USA는 사명을 엘레바(Elevar)로 변경했다.

2020년에는 미국 어드벤첸연구소로부터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권리를 확보하고, 미국 면역항암제 개발기업인 이뮤노믹테라퓨틱스(Immunomic Therapeutics Inc.)를 인수했다. 또 계열사인 HLB생명과학을 통해 메디포럼제약(현 HLB제약)을 인수했다.

2021년에도 HLB컨소시엄을 구성해 지트리비앤티를 인수했다. 이후 지트리비앤티 사명을 HLB테라퓨틱스로 변경했다. 같은해 에이치엘비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업인 에프에이를 인수하며 바이오사업 확대에 나섰다. 에이치엘비는 그룹 내 의료기기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각각 보유하고 있던 화진메디칼과 화진메디스 지분 100%를 HLB테라퓨틱스에 매각했다.

HLB는 2021년 말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비임상시험 전문 임상수탁기관(CRO)인 노터스를 인수했다. HLB그룹은 올해 3월 반도체 부품인 리드프레임을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 피에스엠씨를 인수했다. HLB는 이 회사를 통해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HLB테라퓨틱스는 지난달 콜드체인 전문기업 '에스제이팜'을 인수하며 백신 유통 사업으로의 확장에 나섰다.

HLB그룹은 M&A를 통해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생산 및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신약 개발 전주기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필요한 매물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M&A 때마다 HLB를 비롯해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함께 인수에 참여함으로써 상호 협력 관계도 구조적으로 더욱 강화해 가고 있다는 평가다.

HLB그룹 측은 "간암 치료제인 '리보세라닙'을 비롯해 그룹 내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이 순항하고 있는 만큼, 항암제 개발에 이어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그룹 전반의 중장기 성장과 기업가치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M&A 전략으로 제약바이오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HLB는 종합 제약바이오그룹으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HLB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17일 오전 8시 30분 유튜브를 통해 주력 파이프라인인 간암 치료 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NDA 관련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엘레바는 리보세라닙을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받기 위해 지난 5월 16일(현지 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완료한 바 있다"며 "이와 관련해 주요 사항이 발생해 이를 HLB 유튜브 채널을 통해 주주 여러분께 상세히 알려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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