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 남석우 네오나 대표
"시리즈A 펀딩 추진...2024년 IND 신청하는 것이 목표"

멘토,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대표가 잘 모르는 분야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합니다"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1 

올해 벤처캐피탈(VC) 업계서 국내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가 예년에 비해 급감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 문턱이 높아지면서 바이오 벤처는 출구전략을 찾지 못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성장보다 생존 전략 찾기에 분주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스타인테크와 법무법인 디라이트가 공동 주최하는 '바이오 시즌1'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바이오 벤처와 동행에 나선다. 네오나, 더도니, 마이크로바이오틱스, 에이더, 엠티이지 등이 TOP5 기업에 선정됐다. 편집자 주

히트뉴스는 지난 한 주간 바이오 시즌1의 TOP5로 선정된 기업의 대표와 임원을 만나 기업 소개를 다뤘다. 이번주는 TOP5 기업 대표(멘티)가 멘토와의 인터뷰 진행을 통해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문경미 스타인테크 대표

바이오 시즌1의 멘토-멘티 인터뷰는 문경미 스타인테크 대표가 모더레이터로 참석해 기획, 연출을 담당했다. 

이번 콘텐츠의 첫 번째 멘티-멘토는 남석우 네오나 대표와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다.

이정규 대표는 30년 차 신약개발 분야서 일한 베테랑으로 혁신신약을 개발 중인 브릿지바이오를 이끌고 있다. 사업 개발에 강점이 있는 이정규 대표는 남석우 대표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남석우 대표(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교수)와 이정규 대표의 인터뷰는 네오나의 기술력, 펀딩 상황, 임상개발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정규 대표의 질문을 남석우 대표가 주로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네오나는 어떤 곳인가요?

"네오나(NEORNAT)의 네오는 새롭다는 의미로 친숙한 단어입니다. RNA Therapeutics의 약자를 따서 회사 이름을 네오나로 지었습니다. 네오가 새롭다는 그런 의미보다 신약개발에 있어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혁신신약) 개발을 뜻합니다. 기존의 제약사들이 타깃으로 개발하지 않았던 새로운 신규 물질에 대한 도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RNA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데, 기술적 뛰어난 장점이 있나요?

네오나는 RNA(리보핵산) 표적 기반 간암 치료제 개발에 나선 바이오 벤처다.
네오나는 RNA(리보핵산) 표적 기반 간암 치료제 개발에 나선 바이오 벤처다.

"한 20여 년 전부터 단백질을 만들지 않는 여러 형태의 RNA가 세포 안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런 RNA들이 조절이 안 될 때 어떤 세포 내에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연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RNA들이 제어가 안 됐을 때 암 발생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네오나에서 의욕을 갖고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은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돌연변이를 하는 데 직접적으로 세포 내에서 기여하는 RNA보다 암 주변 환경에서 정상세포가 돌연변이가 됐을 떄 이를 인지해 그것을 제거하고 면역 기능을 하는 세포들입니다.

저희는 암의 미세 환경을 되도록 정상적인 환경으로 작동하게끔 하는 그런 기전으로서 암세포를 정상세포가 갖고 있는 면역세포로서 제어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회사 인원과 펀딩 상황은 어떤가요?

"2020년 9월에 설립했기 때문에 만 2년이 채 안 된 신생 회사입니다. 가톨릭대학교 교원 창업 벤처인 네오나는 다음달 연구소가 설립돼 확장할 계획입니다. 현재 8명 정도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차로 시드 투자 정도를 받았고, 지난 3월 프리 시리즈A 펀딩을 받았습니다. 기업 가치 130억 밸류로 해서 총 26억4000만원 정도를 투자 받았습니다. 네오나는 실험실 창업 회사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회사의 모습을 갖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수와 CEO는 다른 영역인데, 회사를 운영하며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다. 어떤 부분을 도움 받고 싶나요?

"벤처 회사를 설립한 후 회사가 커지면서 그동안 신경쓰지 못했던 부분의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여러가지 행정 과정, 의사결정 구조, 투자금 집행과 관련된 회계, 특허 관련 지식에 대한 분야서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같은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해 회사를 조금씩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정규 대표의 조언  "잘 모르는 분야는 전문가에게 맡기자"

"본인이 많은 분야를 다 이해하는 것보다 잘하는 사람들에게 일을 맡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합니다. 연구자가 비즈니스 센스, 재무적인 감각, 인사·영업 능력까지 고루 갖춘 케이스는 극히 드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을 유심히 살펴봐서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기호 부사장 영입 배경이 궁금합니다. 문 부사장이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나요?

"대표로서 역할도 있지만, 회사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전문가에게 전문 영역을 맡기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문기호 부사장은 제약업계서 약 30년 동안 풍부한 임상개발 경험을 쌓았습니다. 연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었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한계를 느꼈습니다. 문기호 부사장을 영입하기 전부터 여러 번 만나 도움을 요청했고, 문 부사장은 네오나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을 흥미롭게 살펴봤습니다.

문 부사장의 합류로 대표인 저는 연구에 좀 더 많은 집중을 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문 부사장이 네오나의 R&D(연구개발) 발전방향을 이끌 것입니다. 기업의 시스템 구축, 인재 영입 등에도 도움을 줄 예정입니다."

 

시리즈A 펀딩 규모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투자금으로 어떤 마일스톤을 달성하고 싶나요?

네오나의 파이프라인
네오나의 파이프라인

"프리 시리즈A 단계서 저희가 주도적으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 이제 동물 수준까지 좀 검증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좀 더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독성과 약물 대사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해야 합니다.

빠르면 2024년 IND(임상시험계획)를 신청할 수 있는 마일스톤(Milestone)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리즈A 펀딩 추진의 가장 큰 목적은 전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에 있습니다. 목표 금액으로 약 100억 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정규 대표의 조언  "버젯팅 과정에서 예비비 마련하는 것이 중요"

"바이오텍은 과학을 재료로 하는 사업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을 잘해야 됩니다. 사업 기획이 뛰어나야 합니다. 최근 물가가 많이 올라서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 IND 패키지를 만드는 데 약 70억 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GLP-TOX, 샘플 공급, 약리실험 등의 비용이 올랐습니다. 동물 가격도 올랐습니다. 그래서 펀딩 사이즈가 중요합니다.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받았는 데, 다음 목표로 하는 마일스톤을 달성하기 전에 돈이 떨어지면 곤란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우선 시리즈A 투자 유치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마일스톤을 점검하고, 마일스톤까지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돈이 얼마나 소요될 지 생각해야 합니다. 예산 버젯팅(Budgeting, 자금 조달)을 할 때 예비비가 30% 됩니다. 그러나 바이오 벤처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초기 창업자에게 예비비를 100% 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연구계획 만큼 중요한 것이 버젯팅입니다."

 

임상 개발의 전략 측면에서 IND를 어느 나라에 제출하나요?

"우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IND 패키지를 제출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이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개별적으로 (IND를) 신청하는 방법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네오나는 일단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간암 파이프라인 개발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투자가들과 어떻게 소통할 계획인가요?

남석우 네오나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투자자와 꾸준한 소통을 하고 있다.
남석우 네오나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투자자와 꾸준한 소통을 하고 있다.

"현재 네오나는 '네오나 매거진'을 만들고 있습니다. 매거진을 통해 한 달 안에 일어난 일을 정리해 투자자들, 네오나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뉴스레터 형식으로 전달합니다. 한 달에 한번씩 지속적으로 뉴스레터를 보냅니다.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SNS를 활용해 네오나의 최근 근황을 공유합니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변호사는 남석우 네오나 대표가 창업 초기 어려움을 겪는 법률적 문제를 도와주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아래는 조원희 대표번호사의 법률 자문 내용이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변호사의 법률 자문 

 

YHD-LET7 파이프라인 관련, 물질특허 확보 가능성

"물질특허는 화학적 또는 생물학적 방법에 의해 제조된 유용성을 가진 신규한 물질 그 자체에 부여되는 특허입니다.

발명의 신규성이 인정되지 않는 균주라도 그 균주를 포함하는 조성물에 있어 새로운 활성에 따른 새로운 기능을 선행발명에 기재된 내용으로부터 용이 도출할 수 없을 경우, 그 균주를 포함하는 조성물의 용도는 진보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한 사례가 있습니다(특허법원 2011호4615 판결). 출원발명의 융합 단백질이 선행발명의 융합단백질에 비해 그 생체 내 활성의 정도가 현저히 다르거나 구별되는 우수한 효과를 달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 특허로 인정된 사례가 있습니다(특허법원 2006허2349 판결).

생명공학 분야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형질전환을 위한 유전자 조작 중 각 단계마다 사용되는 구성이 공지되어 있는 구성의 단순 조합인 경우, 특별한 구성의 곤란성이 없고 그 효과도 통상의 기술자가 예측할 수 있는 범주이면 진보성을 인정하지 않습니다(특허법원 2013허5612 판결).

위와 같은 기준에 비춰볼 때 구조화를 안정화시키고 타깃팅하는 효과가 뛰어나다면 특허로 인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특허를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지, 즉 신규 진입자를 막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 제품에 대한 방어적 목적으로 출원하려고 하는지 등에 따라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

 

파트너사와 대상 시장에 대한 (간암 파이프라인) 의견 차이가 클 때 이를 극복하는 방안

"결국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나 통계를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협상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협상력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정확한 데이터가 협상에 매우 유용합니다. 아무리 협상력이 높아도 객관적인 데이터를 무시하고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없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시장 관련 데이터를 구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습니다(ktmine.com, Actionable insights from the largest IP data platform). 책이나 LESI(lesi.org)와 같은 전문 단체의 자료도 조사해 보면 유용한 자료가 있습니다."

 

초기 바이오 벤처에서 회사로서 필요한 기능을 세팅하는 과정에서의 우선순위와 타임라인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가 보유한 기술의 소유 및 실시의 권리관계를 명확히 해 놓는 것입니다. 네오나와 같이 대학교수 창업의 경우에는 소속 대학으로부터 특허를 양도받든, 실시권을 가져와야 합니다. 연구원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나 외부 기관과 공동연구를 하는 경우, 정부의 R&D 자금을 받아 연구개발을 하는 경우 등에서 특허의 귀속이나 실시에 대한 다양한 쟁점이 있습니다. 사업의 기반이 되는 특허에 대한 소유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직무발명과 관련 규정, 절차, 서류 등을 명확히 구비해야 합니다. 관련 절차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경우 회사가 권리를 소유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결국 스타트업 운영이 기본적인 문제인 데 이사회, 주주총회 등 기본적인 절차를 관련 법령에 따라 제대로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고, 초기에는 인사/노무, 투자계약 관련 이슈들이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특히, 투자계약의 경우 초기에는 창업자 교수님이 직접 관여해 쟁점을 이해하고 협의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가 선정됐고, 누가 심사했나, 그리고 멘토는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1에는 △네오나(대표 남석우, 신약 개발) △더도니(대표 이강원, 진단) △마이크로바이오틱스(대표 용동은, 신약 개발) △에이더(대표 황윤진, 의료기기) △엠티이지(대표 김덕석, 디지털 헬스케어) 등이 선정됐다.

심사위원에는 △박민식 스틱벤처스 부대표 △심수민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상무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이승희 뉴레이크 얼라이언스 대표(CIO) △장은현 스타셋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함께 한다. 멘토단에는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신용규 인바이츠 생태계 회장 및 법률 멘토에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 변호사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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