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3상 병용임상 진행
네오나·알지노믹스, RNA 기술 활용해 간암 치료제 개발
박셀바이오, Vax-NK/HCC 임상 2a상 진행 예정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의 간암 병용요법이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 벤처도 간암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서 간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에이치엘비(HLB)를 꼽을 수 있다. HLB는 지난 5월 회사가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을 병용한 간암 1차 글로벌 임상 3상 결과에서 1차 유효성 지표(Primary endpoints)가 모두 충족돼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4월부터 시작된 간암 임상 3상은 한국과 미국,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13개 국가에서 54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암의 신생혈관생성을 억제(VEFGR-2 저해)하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PD-1 저해)을 병용투여한 이번 임상은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을 1차 유효성 지표로 설정해 간암 1차 표준치료제인 소라페닙(상품명 넥사바)과 대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HLB가 간암 임상 3상 시험에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투여를 진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HLB 관계자는 "리보세라닙의 중국 판권을 보유한 항서제약이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항서제약이 개발한 PD-1 저해 면역항암제)을 병용으로 중국에서 간암 1차 치료제 1, 2상을 진행했다"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항서제약과 당사가 협력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13개국으로 임상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면역항암제는 약물 반응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한계가 있는 데 리보세라닙은 그 자체로 항암효과가 뛰어나다"며 "면역항암제와 병용 시 약물 내성 개선과 함께 항암제가 종양에 보다 잘 침투할 수 있도록 도와 확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리보세라닙은 암이 성장과 전이를 하기 위해 촉진하는 신생혈관생성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암이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차단해 상대적으로 다른 세포에 손상을 주지 않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항암작용을 한다. 또한 경구용 항암제로 수액제 형태의 대부분의 항암제들에 비해 복용 편의성이 매우 높고, 면역항암제와 병용 시 면역항암제가 효과적으로 약효를 발휘하도록 돕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리보세라닙 간암 임상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될까? 회사 관계자는 "현재 2차 지표 등에 대한 분석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오는 9월 열리는 유럽암학회(ESMO)서 전체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올해 미국 FDA에 신약승인신청(NDA)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오나와 알지노믹스는 RNA(리보핵산) 기술을 활용해 간암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네오나는 RNA(리보핵산) 표적 기반 간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네오나는 글로벌 수준의 RNA 제어기반 간암 표적 항암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 벤처로 남석우 대표(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교수)가 이끌고 있다. 남석우 대표는 의대서 임상시험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간암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뜻을 품고 네오나를 창업했다.

네오나가 개발 중인 RNA 치료제는 케미컬의약품, 단백질의약품에 비해 명확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 현재 네오나는 신규 타깃 기반의 간암 치료제 파이프라인(RT-LET7)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RT-LET7은 선천적인 면역을 활성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RNA(리보핵산) 기반 유전자 치료제 신약개발 기업인 알지노믹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원발성 간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RZ001의 임상 1/2a상 계획을 승인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 계획은 안전성 검증을 위한 1상의 내용과 유효성 탐색을 위한 2a 단계의 내용이 하나의 임상프로토콜로 구현되도록 설계된 디자인이다. 알지노믹스는 리보핵산(RNA) 치환효소(Trans-splicing ribozyme)를 이용해 표적하는 RNA를 제거하면서 유전자를 발현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경북대병원 등이 임상 시험 기관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동일한 임상 시험 프로토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후 다국가 임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셀바이오가 진행성 간암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Vax-NK/HCC 임상 2a상 12번째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 올해 하반기로 예정했던 임상 예비연구결과 발표를 오는 3분기에 진행하겠다고 22일 밝혔다.

Vax-NK는 박셀바이오가 개발한 자가유래 자연살해(NK) 세포치료제다. 임상 1상 연구에서 진행성 간암을 대상으로 간동맥 내 항암주입요법(HAIC)과 병용요법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11명의 환자 중 4명에서 완전반응(CR, Complete Response) 판정을 받아 현재 표준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소라페닙(상품명 넥사바)보다 월등히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박셀바이오는 현재 전국 주요 병원 5곳서 임상 2a상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12번째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 등록이 완료된 환자는 본인의 혈액으로 제조된 Vax-NK/HCC를 5일에 걸쳐 매일 투여 받게 되고, 경과를 살핀 후 한 달 뒤 추가적으로 5회 투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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