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경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신임 원장

한국희귀ㆍ필수의약품센터 김나경 원장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공무원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들어와 24년여 허가심사를 담당하고 대전식약청장으로 총괄업무를 수행하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지난달 18일, 제9대 희귀필수의약품안전센터 원장이 된 김나경 원장의 모토는 곧 '환자'였다.

식약처 허가심사 담당과 대전식약청장 업무를 수행했고, 식약처 근무 이전 종합병원 약국장과 약국 근무 등 약무 전반적인 업무를 경험한 그에게 희귀필수의약품안전센터 원장은 본인의 의지가 생기기도 전에 주변 추천을 받기에 이르렀다.

스스로 신앙인이라고 밝힌 김 원장은 사회에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사람들, 소외된 환자들을 케어하는 일이 개인 성향과 잘 맞으리라는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센터를 환자가 최우선인 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그에게서 센터의 방향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센터는 약사법 제92조에 따른 희귀의약품 및 필수의약품, 긴급도입의약품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합니다. 시장에 침범하지 않고, 유통되지 않는 의약품에 대한 국민보건을 위해 일하는 기관이죠.

센터는 희귀약 공급과 정보수집 및 제공, 국가필수의약품 지원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의약품 공급 및 비축이 주 과제이지만, 센터가 취급하는 혹은 취급해야 할 의약품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고 국가필수의약품의 안전공급 기반 구축과 연구 등 사업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의료용 대마 및 마약류 수입과 공급, 긴급도입의약품이나 특례수입과 관련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센터 원장 직에 지원한 계기와 중점 추진 업무는 뭔가요?

"독일에서 박사 학위를 마치고 귀국했을 때, 사실 공무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식약처에서 24년간 허가심사를 담당하고, 대전식약청장으로 총괄업무를 수행하면서 공무에 대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종합병원 약국장과 약국 근무 경험도 있어 스스로 결정 이전에 주변 분들이 센터 업무가 잘 맞을 것 같다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저는 신앙인입니다. 사회에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나 소외된 환자들을 위하는 사업이 나와 상당히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가능한 모든 부분에서 환자가 최우선인 기관으로 만들려 해요. 기관이 손해를 보더라도 환자가 최우선이 되는 정책, 업무추진방향이라면 그 방향을 택할 것입니다."

 

실무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데요, 운영비 관련해서 2019년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이 나왔습니다. 운영비·예산 부족 문제가 현재 어느 정도 선에 있을까요?

"사실 이 점은 많은 부분이 결정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임 원장님이 많은 일을 했고, 의견제기도 해 왔다고 생각해요.

수치를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방향성은 전임 원장 의견에 동의합니다. 정부가 센터를 정말 아픈 곳을 보듬어주고 보건의료 사각지대 공익을 위한 기관이라고 생각한다면, 최소한 운영에 대한 예산은 국고에서 지원을 해 줬으면 합니다.

이러한 점은 전임 원장님도 동의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기획재정부나 식약처에서도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결이 될 것이라 믿고 싶고, 믿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모자라는지, 그 중 어느 정도 선까지 지원받을 수 있을지는 현재 내년 예산과 함께 맞물려 논의 중입니다."

 

의약품 공급자로 센터의 역할론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유통되지 않는 의약품에 대한 수입, 유통, 조제 전반에 걸친 업무를 수행합니다. 특히 약국 서비스 질 향상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요. 업무 중 마음이 아팠던 부분은 희귀질환 환자는 혼자 살거나 그중에서도 노인이 많은데, 그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수급관리담당자 대표번호로 오는 문의전화가 하루 220통 가량 되고, 사안에 따라 다른 직원에게 넘어가는 전화가 70~80통에 달합니다. 그렇지만 음지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을 모두 공감하며 이 부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사실 전국에 있는 많은 환자와 노인분들을 위해서는 법에 위배 여부를 떠나 의약품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급이 되도록, 그리고 복약지도 부분 역시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대한약사회 등 단체들과 함께 노력해서 풀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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