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답변 서비스, 치료 방법 제시하기도...'그' 영역 선 넘나

검색 포털사이트 신뢰도와 의료지식 전달 정확성 확보라는 가치로 출발한 '의사 답변 서비스'가 비대면 진료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NHN과 대한의사협회 및 전문가단체 합의로 시작된 의사 답변 서비스는 10여년이 지난 현재, 일부 질의에서 치료에 상응하는 상담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이에 해당하는 증상들은 대개 멍이나 어지럼증 등 가벼운 증상이었지만, 이중에는 특정 약을 언급하며 사용하라는 등 치료에 가까운 상담내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의사 답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측 경고문에는 '참조 용도로 사용할 것'과 '답변작성자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라는 부분이 명시돼 있다.

이 부분은 전문인들 답변에서도 확인되고 있는 사실이다. 대다수의 전문인들은 반드시 전문적인 의료기관에 방문할 것을 권고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전문가단체 제휴와 전문가 이름, 소속 의료기관명, 진료과가 함께 노출되면서 치료까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병의원 방문을 결정할 수 있을만한 무게감 갖기에 충분한 것도 사실이다.

질문자들은 자신의 병변 사진과 함께 심각 정도를 문의하고 전문인들은 이를 통해 대략적 질병 판단과 의료기관 방문 필요성에 대해 조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의사 답변 서비스'에 공개된 질문과 답변 일부 내용에서 특정 약을 사용하라는 등 다소 정확한 치료법이 제시되고 있다.

단, 이 같은 모습에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의 생활방식 변화도 한 몫 하고 있다.

스마트기기 보급률 증가로 고(高)스펙 카메라 사용이 용이해졌고,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시진(視診)에 가까운 병변 판별이 가능해진 것.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온라인을 통한 상담은 코로나19가 촉발한 ‘거리두기’라는 정책과 맞물리면서 코로나19 증세에 대한 질문이 쇄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의사사회가 원하는 모습과 원치 않는 모습을 한 번에 보여주고 있는데, 지식의 정확도와 신뢰도는 높이고 있는 반면, 인터넷을 통한 일정 수준의 의료 상담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만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지식 검색 사이트 '건강' 분야에서 '코로나'를 재 검색한 화면

앞서 의사들은 포스트 코로나19의 코어라 할 수 있는 '비대면' 속 언급된 진료에 대대적인 반발에 나선 바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8일 정부의 비대면 진료 추진 의지에 반발하며 대회원 권고문을 발표, 현재 회원 판단에 따라 실시하고 있는 전화상담 처방을 전면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의협은 권고문 통해 의료행위를 산업으로 보는 시각을 비난하며, 현재 의료 시스템을 활용한 보건의료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

여기에 방대한 데이터와 인력, 시설로 무장한 상급종합병원 쏠림으로 인한 1ㆍ2차 의료기관 붕괴 우려도 비대면 반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점도 분명하다.

그렇지만 원격의료에 대한 전문인들 입장이 시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만큼, 비대면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선제적 전략 마련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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