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우들, 부작용 없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데…"
"유방암 환우들, 부작용 없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데…"
  • 홍숙 기자
  • 승인 2020.05.06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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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환자와 만나다]
이지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유방암) 환자 분들에게 입랜스(팔보시클립)와 파슬로덱스(풀베스트란트)병용 요법은 부작용 없이 치료와 경제 활동을 병행할 수 있게 해 줬습니다. 하지만 아직 급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 이유로 이 치료법을 권하기 쉽지 않죠."

이지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전이성 유방암 임상 현장의 어려움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우리나라는 서구와 달리 폐경 전 젊은 유방암환자의 비율이 46.5%로 높은 편이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서구 여성은 나이 들수록 유방암 발생빈도가 증가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은 50대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그 후로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40대 젊은 환자의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졌다. 40대 이하 환자 역시 13%로 서구보다 약 2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다시 말해 경제활동을 하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가 서구와 비교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국화이자제약 입랜스와 한국릴리의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에 돌입했다. 호르몬수용체(HR+)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서 'CDK4/6억제제 + 풀베스트란트' 요법의 급여 적용을 환자들은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CDK4/6억제제+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은 전체생존율(OS) 개선 데이터가 발표되며,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앞서 이 교수의 지적대로 국내에선 급여 적용이 안 돼 유방암 전문가들은 환자들의 치료 개선을 위해 급여 진행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히트뉴스는 이지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에게 입랜스의 임상적 가치부터 현재 임상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 대해 들어봤다.

이지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

 

-다양한 CDK4/6억제제가 등장하면서, 유방암 치료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중 입랜스는 가장 먼저 출시된 약제인데요, 입랜스의 다양한 임상 데이터의 가치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입랜스는 기존 치료제의 2배 이상의 무진행생존기간을 임상을 통해 입증한 약제입니다. 진료 현장에서도 HR+/HER2- 전이성 유방암 1차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돼 왔고요. 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현저히 낮아, 복용순응도가 매우 좋은 편입니다. 환자들의 삶의 질도 잘 유지되는 약제입니다.

특히 (입랜스 등 CDK4/5 억제제가 등장하기 전에는) 주요 장기 전이 (visceral metastasis)가 있는 환자는 기존에는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이러한 환자에서도 (입랜스 등 통해) 적은 부작용으로, 더 나은 무진행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항암제에서 부작용 관리는 지속적인 치료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입랜스의 주 부작용은 호중구 감소증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중 생명을 위협하는 열성 호중구 감소증의 경우 거의 없었고, 호중구 감소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적절한 용량으로 조절했을 때 쉽게 관리됐습니다.

 

입랜스를 시작으로 버제니오, 키스칼리(리보시클립) 등 CDK 4/6 억제제가 잇달아 등장했잖아요. 입랜스가 다른 약제와 대비해 이점은 무엇인가요?

다른 약제보다 빠르게 급여권에 진입한 만큼, 미국, 유럽 뿐만 아니라,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에서도 실제진료현장근거(Real-World Evidence)가 가장 많은 약제가 입랜스입니다. 즉 CDK4/6 억제제 중,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가장 잘 정립(established)된 약제입니다.

물론 CDK 4/6 억제제들의 임상 디자인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 대체로 위험비(HR) 0.5 수준의 일관된 무진행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성 프로파일에 있어서, 약제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입랜스는 호중구 감소증 이외에 다른 부작용이 다른 약제와 유사하거나 적게 나타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안정적으로 환자 관리가 가능합니다. 특히, 전혈구수 측정 이외에 추가적인 약제 관련 부작용 감시(monitor)를 요하지 않습니다. 또 간독성이 우려되는 환자나 여러 부작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도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유방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입랜스+파슬로덱스 병용 투여로 개선된 실제 임상 현장 사례를 설명해 주신다면?

40대 초반 호르몬 치료를 해오던 환자 분은 폐 전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년 가까이 입랜스+파슬로덱스 병용 투여 중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입랜스 병용요법은 항암화학요법을 지연시키고, 삶의 질을 기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에 여러 치료를 받으시고 다른 옵션이 없어 입랜스+파슬로덱스 병용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전에 여러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환자 역시 꾸준히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어요. 특히 경제 활동을 하시는 환자 분들에게는 부작용 없이 치료와 경제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게 임상적 이점이죠.

실제로 진료 현장에는 다른 치료 옵션이 많지 않은 환자분들이 많은데, 비용적인 측면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입랜스+파슬로덱스 병용 요법을 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입랜스 병용 요법은 적은 부작용으로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무진행생존기간을 2배 이상 연장시킨 만큼, 모든 HR+ 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평등하게 한번은 치료받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입랜스+아로마타제 억제제 요법을 받을 수 없었던 환자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큰 항암화학요법 말고는 다른 옵션이 없는 환자들에게 급여가 돼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PALOMA-3 임상시험은 폐경 전/폐경 후 HR+/HER2- 전이성 또는 진행성 유방암 환자 중, 내분비 요법 후 질환이 진행된 여성을 대상으로 입랜스와 풀베스트란트를 함께 투여 받은 환자군과 풀베스트란트와 위약을 함께 투여 받은 환자군 간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비교, 평가한 무작위 배정(2:1), 다기관, 다국적, 이중 맹검, 3상 임상시험이다.

이 연구의 추적 관찰 기간은 44.8 개월이며 임상시험에 참여한 521 명의 환자 중 약 60%를 분석했다(n=310).

입랜스-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의 연장된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mPFS) 비교

 

 전체 생존기간(OS) 세부 데이터 연구의 후속분석에 따르면 1차 평가 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mPFS)에서 입랜스 병용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은 11.2개월을 기록했으며, 위약군은 4.6개월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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