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유방암환자 많은 한국…"키스칼리, 폐경 전 OS 연장"
젊은 유방암환자 많은 한국…"키스칼리, 폐경 전 OS 연장"
  • 홍숙
  • 승인 2019.12.2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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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절제술 없이 치료 효과 보이는 약제

[HIT 초대석]이대원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이대원 교수 

전이성 유방암에 또 하나의 치료 선택지가 생겼다.

한국노바티스는 지난 10월 키스칼리(리보시클립)가 폐경 전∙후 호르몬수용체 양성(HR+),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음성(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같은 기전의 약물로 화이자의 입랜스(팔보시클립)와 릴리의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가 허가됐다. 이중 입랜스만이 현재 급여 적용을 받고 있다.

'키스칼리'의 이번 승인은 무진행생존기간(PFS) 등 임상적 효능을 입증한 3상 임상 MONALEESA-7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연구 결과,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mPFS)은 키스칼리 병용군이 23.8개월로, 내분비요법 단독 투여군 13.0개월보다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환자군 분석 결과, 키스칼리 병용군의 42개월 째 전체생존기간(OS) 비율은 70.2%로, 내분비요법 단독 투여군 46.0%보다 사망 위험을 29%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MONALEESA-7 연구는 임석아 서울대학교 혈액종양내과 교수 주도로 이대원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등이 참여한 아시아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다.

특히 이 연구는 아시아 환자 비율이 30% 가량 등록돼, 폐경 전 유방암 환자 대상 유의미한 데이터를 도출했다는 의의가 있다.

히트뉴스는 이대원 교수를 만나 국내 유방암 발병 경향과 MONALEESA-7의 임상적 가치를 들어봤다.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젊은 여성에서 전이성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 전이성 유방암 추이를 소개해 준다면?

“서양에서는 7-8명의 여성 중 1명이 유방암에 걸리고, 우리나라에는 16명 중 1명이 유방암에 걸리는 것으로 보고됐다. 폐경 전과 후가 각각 반 정도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유방암은 서구화에 따라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고, 발생 패턴도 서구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국내에서도 점차 서구와 비슷하게 젊은 여성층보다 비교적 고령에서 전이성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10년과 2006년의 전이성 유방암 비율을 살펴보면, 2006년엔 젊은 유방암 환자 비율이 높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고령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패턴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국내 역시 서구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방암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임신 여부, 지방세포와 연관돼 식생활과 관련됐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최근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혁신적인 치료제가 속속 등장했다. 키스칼리, 입랜스, 버제니오 등 다양한 CDK4/6 억제제의 임상적 가치를 설명해 달라.

키스칼리와 입랜스는 CDK4/6에 좀 더 특이적이기 때문에 효과와 부작용이 비슷하다. 두 약제 모두 임상 연구를 통해 레트로졸, 풀베스트란트 등 호르몬제와 병용투여 시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키스칼리는 MONALEESA-7 임상 연구를 통해 폐경 전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부작용 측면에서 보자면, 두 약제(키스칼리, 입랜스) 모두 세포 분열 주기를 억제한다. 때문에 백혈구 감소를 보이지만, 호중구감소성 발열의 부작용까지 발생하진 않는다.

버제니오는 CDK4/6외에도 CDK9, CDK1, CDK2 등 여러가지 세포주기를 억제한다. 때문에 키스칼리와 입랜스에서는 보이지 않는 무기력증, 설사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키스칼리와 입랜스가 3주 복용 후 1주 휴약기를 가져야 하는 반면, 버제니오는 휴약기 없이 매일 복용할 수 있다. 또 단독요법의 효과를 입증하는 임상 결과다 있다. 세 약제 모두 임상을 통해 효과적인 유방암 치료제임에 입증됐다.”

-폐경 전 유방암에서 OS 데이터가 도출된 것은 키스칼리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입증한 MONALEESA-7의 임상적 가치는 무엇인가?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와 대만은 아직 폐경 전 유방암 환자가 많다. 국내에도 이미 입랜스가 허가돼 있지만, 폐경 후에만 적응증이 있어 30-40대 젊은 폐경 전 유방암 환자는 입랜스 사용이 불가능했다. 이들은 결국 난소절제술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난소절제술이 큰 수술은 아니지만, 회복기를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폐경 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MONALEESA-7 임상이 아시아 연구자 주도로 이뤄졌다. 이 연구는 동양의 폐경 전 유방암 환자가 많은 환경을 반영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폐경 전 유방암 환자가 난소절제술을 거치지 않고도 키스칼리의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이와 함께 폐경 전 유방암에서 최초로 OS 연장을 확인했다는 것에 임상적 가치가 있다.”

- CDK4/6억제제 중 키스칼리만 유일하게 폐경 전 젊은 유방암에서 효과를 보이는 것인가? 다른약제들은 어떠한가?

“이론 상 다른 약제도 가능할 순 있다. 아직까지 아시아(한국과 대만)에서 폐경 전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약제는 키스칼리가 유일하다.”

-이 밖에 삶의 질 개선 측면도 입증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난소절제술이 없이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 키스칼리 복용 환자는 탈모 등 환자들이 겉으로 느끼는 변화가 거의 없어 일상생활 제한이 거의 없어 환자들의 사회경제적 부담이 적다.”

- MONALEESA-7 연구에 참여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었나?

“임상에 참여한 환자 중 키스칼리를 복용한 후 건강 상태가 호전돼, 아직까지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도 있다. 확실히 키스칼리가 좋은 치료제임을 느낀다. MONALEESA-7은 아시아에서 주도적으로 제안해 진행된 임상연구라 의미가 남다르다.”

- CDK4/6억제제의 처방이 국내 급여 환경에서의 한계점이 있는 것 같다. 임상현장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폐경 후 전이성 유방암 1차 치료로 호르몬 단독 혹은 항암 치료를 사용하신 분들의 경우, 환자들에게 1차 치료에서 이미 호르몬 치료와 항암 치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2차 이후에서는 CDK4/6를 사용할 수 없다. 즉 현재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1차 치료로만 CDK4/6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약제 반응까지의 시간이 항암이 호르몬 치료보다 빨라서 환자분 상황이 급한 경우 필요에 따라 항암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이 환자들이 우리나라 보험 체계에서는 평생 CDK4/6를 보험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 CDK4/6 억제제에서 향후 발표될 데이터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선행항암치료에서 호르몬제와 CDK4/6억제제를 병용해 암의 크기를 줄이고 수술을 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연구 결과가 도출되면, 항암을 하지 않고도 암의 크기를 줄여 수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

현행 수술 후 치료에는 호르몬제 단독요법이 사용된다. 하지만 고위험군의 환자의 재발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행항암치료로 이런 조합(호르몬+CDK4/6억제제)이 생존율 증가와 재발률 감소에 대한 데이터가 도출된다면 임상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

*이대원 교수는 누구?

-현, 서울대학교 혈액종양내과 임상조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원 의학과 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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