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11억3300만 달러 매출 기록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시장에서 화이자제약의 입랜스가 굳건히 선두를 유지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릴리의 버제니오와 키스칼리가 추격하고 있다.

7일 각 회사가 발표한 올해 1분기 보고서에서 매출은 살펴보면, 입랜스(팔보시클립) 11억3300만달러(약 1조3273억원),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 1억940만달러(약 1281억원), 키스칼리 9100만달러(약 1066억원) 등으로 파악됐다.

가장 먼저 출시된 입랜스가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서 두 약제와 비교해 큰 차이로 매출 확대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버제니오와 키스칼리,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입랜스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9억3300만달러(약1조930억원)보다 약 1.2배 높았다. 이는 화이자의 항암제 사업 부분에서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보술리프(bosulif) 다음으로 높은 수준인데 매출점유율은 25%다.

버제니오는 가장 늦게 시장에 출시됐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매출 2970만달러(약347억원)와 비교해 약 3.6배 증가했다. 일라이 릴리는 연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버제니오의 출시로 인해 항암제 사업 부분의 수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7년 3월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아 글로벌 시장에는 버제니오보다 먼저 진입한 키스칼리는 1분기 매출이 버제니오보다 낮았으나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000만달러(약 702억원)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약 1.5배 높았다. 아직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이처럼 올해 1분기 전 세계 매출을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입랜스와 버제니오 격차는 10배 이상 차이가 나 당분간 입랜스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양상은 국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2018년까지 보험청구액(EDI) 1000대 품목에는 입랜스만 유일하게 처방 실적이 집계됐는데, 2018년 입랜스 처방액은 206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전이성 유방암은 가장 후기 단계인 4기를 지칭하며, 주로 뇌, 폐, 뼈, 간 등 다른 장기로 퍼져 전이가 되면 완치보다는 암의 진행을 최대한 지연시키고 적절한 통증 관리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시키는 전략으로 그동안 치료돼 왔다.

(시계방향)릴리의 버제니오, 노바티스의 키스칼리, 화이자의 입랜스 

국내 유방암 환자 중 전이성 유방암으로 최초 진단을 받은 여성은 5% 미만이지만 유방암 초기 진단 및 조기 치료를 받은 국내 여성의 40%는 전이성 유방암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방암 조기 치료를 받고 나서도 첫 진단 이후 5~10년 이후 전이성 유방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손주혁 신촌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지난 5일 열린 버제니오 미디어세션에서 "조기 유방암으로 발견된 환자의 20~30%는 재발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한편 전이성 유방암에서 호르몬 치료법 외엔 혁신적인 신약이 없는 상황에서 CDK4/6 억제 기전을 가진 입랜스가 지난 2015년 미국 FDA로부터 혁신적치료제로 인정돼 신속심사 과정을 거쳐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후 국내에는 2016년에 출시됐다. 같은 기전의 약물인 버제니오는 지난 5월 국내에서 출시됐다.

치료효과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CDK 4/6 억제제가 등장하며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은 전이성/진행성 HR+/HER2- 유방암 치료에 ▲CDK 4/6 억제제와 기존 아로마타제 억제제 병용요법 ▲CDK 4/6 억제제와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을 최우선으로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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