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원외처방 시장 "코로나 쇼크 3월 예약"
폭풍전야 원외처방 시장 "코로나 쇼크 3월 예약"
  • 김경애 기자
  • 승인 2020.03.20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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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1·2월→20년 1·2월 3.4%↑
19년 1월→2월 17.8%↓…20년 1월→2월 2.9%↓
"2~3월 장기처방 불가피, 매출 감소 곧 가시화될 것"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원외처방 시장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외래 환자 수는 감소하는 반면 두세달치 이상의 장기처방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빠르면 이번 달부터 매출 하락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료: 유비스트 데이터

19일 히트뉴스 취재 결과, 업계 중론은 유비스트 데이터상의 1·2월 원외 처방액 수치만으로 이른바 '코로나 쇼크'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실제 지난 달 처방액은 1월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처방 감소와 장기처방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2월 원외 처방액은 1조2177억원으로, 이전 달인 1월 1조2545억원 대비 소폭(2.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월 1조3121억원→2월 1조780억원, -17.8%) 대비 14.9%p나 호전된 수치다. 지난해 2월 대비 1·2월 합산액은 2019년 2조3900억원에서 올해 2조4722억원으로 3.4% 증가했다. 

또, 올해 1월 처방액은 1조 25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역성장한 반면, 지난 달 처방액은 전년동기 대비 오히려 13%나 늘었다. 이 중 상위 50대 품목만 보면, 1월 2655억원에서 2월 2652억원으로 증감 폭이 거의 0%에 수렴했다. 엄밀히 말하면 제자리걸음이나 다름없었다. 

이 가운데 그나마 두 자릿대 증감률을 기록한 약은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14%), 노바티스 글리벡(13%), 안국약품 시네츄라(-26%), 대원제약 코대원(-27%), LG화학 유트로핀(19%), 유한양행 코푸(-25%) 등 6품목으로 집계됐다. 

자료: 유비스트 데이터

이 같은 이상(?) 수치는 어떻게 나오게 된걸까. 원인은 아래 세 가지 정도로 간단히 요약해볼 수 있다. 

-슈퍼전파자로 불리는 31번 환자 발생일이 2월 18일이므로, 18일부터 29일까지 11일이라는 짧은 기간은 처방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제자리걸음이나 다름 없는 수치는 장기처방과 외래 환자 수 감소가 비등해 나타난 결과다.
-유비스트 데이터는 유비케어에서 제공하는 약국 처방 급여의약품 청구 데이터로, 모든 약국이 조사 대상이 아니어서 완벽한 매출 자료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업계는 이를 어떻게 관망하고 있을까. 매출 규모가 큰 A제약사 관계자는 "외래에서 장기처방이 실제 많이 이뤄지고 있다. 2월의 경우 의원급은 어느 정도 선방했으나 병원 외래가 많이 떨어졌다. 특히, 의원급에서 장기처방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B관계자는 "3월부터 병원 중심의 처방실적 하락이 예상되지만, 코로나가 어디서 어떻게 퍼질지 모르므로 전망이 쉽지 않다. 3월보다 4월이 더욱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에는 의원도 같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매출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유명 만성질환 치료제를 다수 보유한 C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보유한 상위 품목은 평소에도 한 달 이상의 장기처방이 이뤄지는 만성질환 분야로, 코로나로 인한 장기처방이 실제 처방액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기 어렵다"며 "다만, 코로나 확산으로 병원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3월부터 영향이 갈 수 있다"고 했다. 

D업체 관계자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장기 처방으로 인한 실적 감소는 크게 우려할 수준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히트뉴스가 유비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1·2월 누계 처방액을 집계한 결과,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가 310억원의 처방 실적으로 2위인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와 격차를 크게 벌리며 안정적 선두를 유지했다. 

MSD의 DPP-4억제제 계열 당뇨병약 자누메트는 206억원으로 3위, 한미약품의 아모잘탄 패밀리(아모잘탄, 아모잘탄Q, 아모잘탄+)는 186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뒤 이어 사노피아벤티스의 항혈전제 플라빅스(164억원), 아스트라제네카의 표적항암제 타그리소(158억원),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약 트윈스타(156억원), 대웅바이오의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타민(155억원),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148억원), 에자이의 도네페질 성분 치매약 아리셉트(144억원) 순으로 순위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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