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에 느슨해져 집체교육 진행 회사도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100명 이하로 줄었지만 안심하기엔 이른 상태. 수도권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여전히 발생하는데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에서 국내 로 재유입 우려도 있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덩달아 제약사들의 재택근무 기간도 하염없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간 2차 감염사례가 확인된 지난 2월 초 글로벌 제약사들은 2주동안 재택근무를 실시한 이후 출근을 했지만, 18일 31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금까지 재택근무를 이어오고 있다. 중간 1주일을 제외하면 한달 이상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셈이다. 

대구·경북지역 영업부 직원 위주로 재택근무에 돌입했던 국내 제약사들도 지난달 말 전국 영업부서로 범위를 확대했고, 전직원 재택근무를 결정한 곳도 있어 최소 2주에서 한달 가까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곳곳에서 앓는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영업부서의 경우 실적관리가 어려워졌다. 지난 1~2월의 경우 큰 매출 변화가 없지만, 당장 이달부터 20~30%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럼에도 연간 매출 목표는 조정되지 않고 경영진의 드라이브는 강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은 더 늘었다. 

국내 A제약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달 의료진들이 장기처방을 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었다"며 "이달은 병원을 찾는 환자가 줄어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예년대비 20~30%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영업 활동비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영업 활동비가 3만원에서 5만원 선이라면, 한달 기준으로 6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수령할 수 있다. 영업활동에 사용해야 하지만 급여외 부가 수입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영업 담당자는 회사 프로그램이 탑재된 탭을 이용해 미팅을 보고하고 활동비를 수령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B제약사 관계자는 "거래처를 방문하고 디테일을 하면 활동비를 받을 수 있어 미팅을 하는 직원들이 있다"며 "GPS 기능이 없어 거래처를 방문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서로 불신이 쌓이는 것이 문제"라고 전했다. 

마케팅 담당자는 기본 업무에 직원 교육자료를 만드는 일이 더해졌다. 

글로벌 C제약사 마케팅 직원은 "영업부 직원들은 제품 교육, 타깃 분석, 플래닝, 법정의무교육 등을 하게 되는데, 재택기간이 한달이 넘어가면서 한계가 왔다"며 "기본적인 업무에 영업부 교육자료도 만들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추가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함에 따라 회의 또는 집체교육을 하는 곳도 나타났다.

글로벌 D제약사는 대구 영업직원들은 대전으로 불러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E제약사는 17일 직원들을 대상을 집체교육을 실시했다. 지방 직원들 대상으로는 온라인 교육이 이뤄졌지만 수도권 직원들은 한 장소에 모여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의 순기능도 있지만, 무기한 연장되면 업무에 지장을 초래한다"면서 "매주 금요일 근무지침을 업데이트 하는데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아 재택근무를 종료할 수도, 무기한 지속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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