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 대구-경북지역서 확진자 80% 이상 차지
부산 온천교회 8명-이스라엘 성지순례 18명 확진...대남병원에서만 사망자 4명 나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주말사이 3배에 가까운 602명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6명이 사망했다. 

확진자가 세자릿 수 이상 추가되면서 감염병 위기경보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16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60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1일(금요일) 16시까지 204명이었으나 하루만인 22일(토요일) 229명의 환자가 추가돼 433명으로 늘었고, 23일(일요일)에는 602명까지 급증했다.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 환자가 국내 확진자의 82%(495명)를 차지했다. 대구 누적 확진자수는 326명, 경북 169명이다.  

부산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부산 온천교회 관련해 8명이 확진됐는데, 부산 확진자 16명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교회 수련회에 참석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추가 발생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 18명(가이드 1명 포함)도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들을 포함해 성지순례를 떠났던 사람은 총 39명으로 나머지 2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확진자가 추가될 수 있다. 이처럼 신천지대구교회(329명), 청도 대남병원(112명), 부산 온천교회, 성지순례 참가자 등 코로나19는 집단 발생 양상을 띠고 있다. 

주말동안 사망자도 추가됐다. 경북 경주에서 443번째 확진자가 사망 후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나타냈고,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중이었던 54번째 확진자도 사망했다.    

대구에서는 경북대병원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던 38번 확진자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숨졌다.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다.  

23일 오후 8시경에는 대남병원에서 6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55번 확진자로, 동국대 경주병원 입원 중 숨졌다. 코로나19 관련 국내 첫 사망자와 2번째, 4번째에 이어 6번째까지 대남병원에서만 사망자가 4명이 나왔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총 6명이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해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지원체계를 한층 강화해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전례 없이 강력하고 신속한 조치를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코로나19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노력과 함께, 지역사회 확산에 대비하여 코로나19를 조기 진단하고, 중증도에 따라 적합한 치료를 제공하는 등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역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방역 당국의 판단을 믿고 개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등 정부의 방역 정책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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