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 순간부터 실시간 오픈 이노베이션 경험 가능"

오픈 이노베이션에 사활을 건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최근 전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보스턴 CIC(Cambridge Innovation Center) 공용 사무실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최대 바이오 생태계로 불리는 보스턴에 소재한 CIC는 오픈 이노베이션용(?) 공용 사무실을 전세계 제약바이오기업에 제공하는 센터입니다. 

2019년 기준 제약바이오기업 5000여곳이 입주한 상태인데, 국내 기업의 경우 유한양행·GC녹십자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보스턴 지역 전체로 보면 LG화학·삼양바이오팜도 입주민에 해당되겠네요. 이들 기업과 연구자들은 보스턴 CIC에 마련된 텔레컨퍼런스 1인 부스와 다양한 회의 공간에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시한 비즈니스 소통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협회는 보스턴 CIC에 비용·효과적인 한국 사무실을 마련해 현지 다양한 기업·관계자와 연구개발(R&D) 협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원희목 회장은 이번 기회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단일로 해외 파트너를 찾는 것보다 더 나은 방식이라며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는데요. 히트뉴스도 보스턴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구미를 돋우기 위해 CIC에 직접 다녀온 업계 관계자 경험담을 인터뷰 형식으로 짧게 각색해 봤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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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매사추세츠주 전경

보스턴 CIC에 다녀온 소감이 듣고 싶네요. 있어보니 어떻던가요? 

"먼저 주변 환경이 매우 깨끗합니다. 이 이상 깨끗할 수 없을 정도인데요. 워낙 부유한 동네라서 그런가봐요. CIC 주변에는 글로벌 빅파마를 비롯해 하버드대·매사추세츠공과대(MIT)·보스턴대 등 연구·교육기관과 바이오 스타트업·암 전문 대형병원 등 제약바이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빅파마의 경우 글로벌 20위권 기업 중 무려 18곳이 보스턴 지역에 위치합니다. 화이자, 사노피, 노바티스, 머크, 밀리포어, 앨라일람 등이 해당되는데요. 연구자와 제약바이오기업 관계자가 만나 햄버거·피자를 먹으며 연구개발·기술수출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수시로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돼 있습니다."

보스턴은 우리나라 환경과 뭐가 달랐나요?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바이오 클러스터인 만큼, 말 그대로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현장을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실시간 정보 공유·파트너링이 이뤄지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인 셈이죠. 

또, 미국 내 창업 문화를 확산시킨 지역이 바로 보스턴인데요. 보스턴에 둥지를 튼 바이오 스타트업이 1000개사를 상회할 정도로 창업 열기가 매우 뜨겁습니다. 이들 기업은 7만4000개 이상 일자리와 2조 달러(한화 2382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다고 합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보스턴에 진출하면 뭐가 좋아지나요?

"기초물질·기술을 탐색하고 연구할 때 사람·기술·시스템 등의 자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 생각에 이런 자본이 충분히 공급될 것 같습니다. 신약개발 경험이 풍부한 업계 전문가들이 상주 중이며, 대학·연구소와 대형병원 내 임상시험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으니까요. 

수많은 스타트업과 중대형 제약사간 콜라보레이션을 목격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질 듯 합니다. 보스턴 생태계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비지니스 미팅 기회가 많아질 것입니다."

햄버거가 질리는 날도 있는 법입니다. 한식당도 있나요?

"사실 CIC 주변에는 중국·일본 식당만 있습니다. 대학교 방향으로 걸어가야만 한식당에 갈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한식당은 CIC에서 1.5km 정도 내외에 있습니다. 찰스 강 건너편으로 가야 해요. 그렇지만 워낙 한국인 유학생이 많기도 해서 대학가 근처에는 좀 있는 편이죠. CIC 반경 5km 내에는 편의점을 비롯해 필요한 모든 상점이 밀집한 상태로, 불편함을 못 느끼는 정도에요. 쇼핑몰, 공원, 우버, 카페, 식당, 식료품점, 백화점 등도 있습니다."

입주 조건이 따로 있나요?

"따로 없습니다. 희망하는 기업은 누구나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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