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 MIT ILP 설명회 열어 오픈 이노베이션 논의
존 로버트 MIT 이사, 국내 제약사에 산학 연계 프로그램 소개
"컨소시엄 형태로 글로벌 접점 확대"

MIT ILP 설명회 전경(사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MIT ILP 설명회 전경(사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가 MIT ILP를 통로로 오픈 이노베이션이 역동적으로 이뤄지는 글로벌 생태계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는 21일 협회 회의실에서 존 로버트 MIT 대관(CR) 수석 이사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MIT ILP'(미국 메사추세츠공대 산학 협력 프로그램)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MIT ILP(Industrial Liaison Program)는 전세계 약 260개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한 산학 협력 프로그램이다. MIT ILP는 보스턴 켄달스퀘어에 위치한 150개 이상의 연구소와 3000명 이상의 교수·연구진, 1800여개 스타트업 등을 토대로 첨단 기술의 상업적 성과를 위한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해 11월 원희목 회장이 미국 보스턴에서 MIT와 논의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 방안의 후속 조치다. 원 회장은 지난해 보스턴 바이오밸리에서 혁신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확인하고, MIT·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CIC) 등과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다짐한 바 있다.

존 로버트 MIT 수석 이사는 ILP에 가입한 생명과학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의 제약바이오기업도 ILP를 통해 MIT 교수·스타트업 등과 맞춤형 개별 미팅 및 컨퍼런스 참여 혜택 등을 다양하게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MIT ILP의 스타트업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은 연간 약 600회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한다. 기업마다 프로그램 디렉터를 배정해 관심 분야의 연구진·스타트업 등과 하루에도 수차례 미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일본 다케다제약도 2014년부터 MIT ILP에 참여해 다양한 비즈니스 미팅을 토대로 MIT 암연구소·항암제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A제약사의 경우 임상시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고, B기업은 특화된 분야의 원료합성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협력 계약을 맺었다.

존 로버트 이사는 "워낙 많은 교수진·스타트업이 있다 보니 예상치 않은 훌륭한 파트너를 찾기도 한다"며 "MIT에 와서 경험하기 전에는 이게 중요한지 모를 수 있으나, 보스턴 켄달스퀘어의 바이오 생태계에는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보스턴에서는 기업과 대학·정부기관·스타트업 등이 협력해 혁신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다"며 "협회·컨소시엄을 통한 국내 제약사 참여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관심을 보이는 국내 제약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MIT ILP에 참여할 계획이다. 제약바이오분야의 컨소시엄 참여는 70년 역사 MIT ILP에서의 첫 시도다. 개별 참여를 지양하고, 기업들의 연회비 등 부담을 줄이면서 더욱 적극적인 참여·지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원희목 회장은 "미국은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선진 시장이다. 이 중 보스턴은 최고 수준의 대학·병원·스타트업·다국적 제약사 R&D 본부 등이 자리 잡아 혁신 글로벌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올해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역동적으로 이뤄지는 글로벌 생태계에 우리 제약바이오산업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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