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트벤처 설립 면역질환 신약 개발 박차
다나아데이터·대웅인피온 등과 협업 지속

대웅제약이 오픈 콜라보레이션(Open Collaboration)으로 2020년 경자년 개방형 혁신의 첫 삽을 떴다. 

대웅제약(대표이사 사장 전승호)은 지난 달 31일 단백질 치료제 플랫폼 아피머(Affimer) 기술을 보유한 영국계 바이오텍 아박타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JV는 오랜기간 공들인 오픈 콜라보레이션 사업의 획기적 결과물이다. JV는 아박타의 아피머 기술과 대웅제약의 중간엽 줄기세포 기술(DW-MSC)을 융합해 기존 항체기반 요법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비항체 단백질 형식의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게 된다. <관련 기사: 대웅제약, 영국 바이오텍 아박타와 조인트벤처 설립>

회사 관계자는 "자사의 오픈 콜라보레이션은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의 일환이지만, 일반적인 의미의 그것과는 다르다"며 "우리가 경쟁력을 갖춰 최고의 파트너사가 우리를 찾아오게 만들고, 동반 성장해 함께 글로벌 최고가 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의 오픈 콜라보레이션은 2012년 인도네시아 기업 인피온(Infion)과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 '대웅인피온'이 정식 스타트를 끊었다. 대웅인피온은 인도네시아 최초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준공해 현지 최초 바이오시밀러이자 세계 최초 동물세포 유래 바이오의약품인 '에포디온'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적혈구 생성인자(Erythropoietin, EPO) 에포디온은 만성신부전 환자·항암 환자를 위한 빈혈 치료제로, 2016년 12월 인도네시아 식약처로부터 판매허가를 획득하고 2017년 4월 현지 시장에 발매됐다. 출시 6개월만에 인도네시아 EPO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현재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매우 까다롭기로 유명한 할랄 인증을 짧은 기간 내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상생펀드인 '건강한삶기술창업벤처PEF'(사모투자합자회사)도 운영 중이다. 2018년 4월 대웅제약과 석천나눔재단은 25억원을 각각 출자한 대웅 상생펀드를 통해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돕고 있다. 헬스케어·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 스타트업 대상으로 초기 창업지원금을 비롯해 사무 공간과 헬스케어 관련 영업·마케팅 노하우 자문, 스타트업간 네트워킹 기회 등을 지원한다.

더 나아가 지난해 1월 전담 조직인 C&D센터(Connected Collaboration & Development, 연계 개발 센터)를 신설하며 오픈 콜라보레이션에 박차를 가했다. 공동 연구개발·신약 후보물질 도입과 같은 단순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에서 벗어나 조인트벤처 설립·스핀 오프(Spin-off) 등을 통한 기업간 기술 융합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같은 해 3월에는 네이버와 손 잡고 인공지능(AI) 신약개발을 위한 조인트벤처 '다나아데이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양사는 네이버의 AI 기술과 대웅제약의 AI 신약개발 데이터·알고리즘을 결합해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를 발굴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같은 똘똘한 전략을 기반으로 오는 2023년 1000억원을 투자한 마곡 C&D센터 완공이 예정돼 있다. 대웅제약은 R&D 파이프라인 기반 조성을 위해 센터 구축을 결정했으며 올해부터 본격 착공한다. 관계자는 "신약, 줄기세포·유전자 치료제, 유전체·AI·데포 플랫폼(Depot)·약물전달시스템(DDS) 등 모든 연구 기능뿐 아니라 우리와 손잡은 모든 산학 연구기관·스타트업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는 진정한 오픈콜라보레이션의 장을 열 것"이라고 자신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